장르문학이 뭐예요? 순문학과 무슨 차이죠? 1학년들은 꼭 한 번씩 물어봐요. 일단 용어가 적확한지부터 고민해야겠지만, 그래도 우리끼리 흔히 말하는 '장르문학'과 '순문학'을 기준으로 이야기해 볼게요. 장르문학과 순문학에 대해서는 훌륭한 이론가들이 이미 많이 이야기했어요. 학문적으로 접근하고 싶으면 제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 차라리 장르문학비평서 같은 걸 보는 게 좋을 거예요. 비평가, 이론가, 학자, 현재 활동하고 있는 현직 작가님들의 책과 논문, 담론, 기고문들을 읽어보세요. 그런데 … [Read more...] about “장르문학이 뭐예요? 순문학과는 무슨 차이죠?”
H. R. 기거, 외계인 창조자에 대한 모든 것
2014년 5월 12일, 에일리언의 디자이너로 잘 알려진 H. R. 기거(Hans Rudolf “Ruedi” Giger)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로테스크하고 묵직한 이미지들을 좋아하던 저의 취향을 직격하던 작가라 더욱 충격이었죠. 기거는 1940년 2월 5일 스위스 그라우뷘덴주에 있는 쿠어라는 도시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약사였고 집안 살림은 어렵지 않았지요. 기거가 아직 어렸던 시절의 어느 날, 기거의 아버지는 제약회사로부터 판촉물(?)이라고 인간의 두개골을 받아왔어요. 기거는 … [Read more...] about H. R. 기거, 외계인 창조자에 대한 모든 것
짜릿해, 늘 새로워, 회의가 최고야!
진행 보고를 안 해줘서 일 돌아가는 걸 모르겠다. 일을 하다 보면 종종 저런 말을 하는 사람을 만난다. 본인이 저런 말을 자주 한다면, 인프라가 부실한 스타트업에 있기보다는 크고 번듯한 회사에 가기를 권한다. 스타트업의 특성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IT나 스마트 콘텐츠를 다루는 스타트업이라면 더더욱 자신이 이 조직에 맞는지 신중해야 한다. 본인도 힘들고, 주변도 정체시킨다. 남들은 별 탈 없이 일을 하고 있는데도 본인 혼자 일이 돌아가는 걸 모르겠다면, 본인에게만 일 얘기를 안 해주는 … [Read more...] about 짜릿해, 늘 새로워, 회의가 최고야!
당신의 상사는 어떤 유형입니까?
페이스북에서 개발자 A군이 "암 걸릴 것 같다…"며 한 동영상을 공유했습니다. ‘전문가(The Expert)’라는 제목의, 비유가 넘치는 짧은 코미디 필름이었죠. 내용은 프로그래머를 괴롭히는 제작 회의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개발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프로그래머 입장에서는 말도 안 되는 불가능한 것들을 요구합니다. 그것이 왜 기술적으로 불가능한지 설명하려 들면, ‘가능하다고 말하셔야죠. 당신은 전문가잖아요.’ 라고 반복합니다. 거칠게 요약했는데도 벌써부터 혈압이 … [Read more...] about 당신의 상사는 어떤 유형입니까?
현대미술에 반감을 가지는 분들이 알아야 할 점: “예술은 더 이상 장식에 종사하지 않는다”
1. 사람들이 현대미술에 느끼는 당혹감 지금이야 디지털아트, 미디어아트, 컴퓨터아트란 말이 흔하고 그것들을 예술로 받아들이는 데에도 일반적으로는 무리가 없지만, 분명히 아직까지도 내심 거부감을 갖는 분들도 역시 존재합니다. 백남준의 비디오아트가 대단하다지만 실제로 기대하고 봤을 때 그것이 아름답다고 느껴지지 않아 곤란했던 경험도 있을 수 있고요. 이런 분들은 예술을 스탕달 신드롬이라도 일으킬 만한 압도적인 아우라를 가져야 하는 것, 아니면 무척 아름답게 그리거나 연주하여서 감각적으로 무척 … [Read more...] about 현대미술에 반감을 가지는 분들이 알아야 할 점: “예술은 더 이상 장식에 종사하지 않는다”
앱솔루트 코리아 캠페인,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상술?
앱솔루트 보드카는 술꾼이라면 다들 한 번쯤 마셔보는 보드카입니다. 스웨덴의 대표적인 보드카 브랜드로, 전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보드카 중 하나이기도 하죠. 전 앱솔루트 코코넛과 피치를 제일 좋아합니다. 아… 내 간이야… 일전에 앱솔루트 보드카가 앱솔루트 코리아라는 캠페인을 선보였습니다. 전 세계를 놀라게 한 광화문 촛불 집회를 주제로 삼았죠. 그런데 이걸 불편해하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아무래도 앱솔루트 보드카가 술이란 점, 자신이 직접 참여한 집회를 상업적인 광고로 이용했다는 점 때문에 … [Read more...] about 앱솔루트 코리아 캠페인,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상술?
시골에서 태어난다는 것
“대학에서 배우는 건 하나도 없지만 졸업증 때문에 다니는 것뿐” …이라고 말하는 사람을 간혹 만난다. 뭔가 더 많이 배울 것 같은 인(IN) 서울 명문대 출신들도 그런 말을 많이 한다. 학벌 위주의 사회를 반대하며 적극적으로 대학을 거부하는 운동도 있다. 대체로 서울이나 인근 대도시 출신이다. 그런 사람을 만날 때마다 내가 이방인이란 걸 실감한다. 나는 현대 시민으로서 필요한 모든 교양을 오로지 대학에서 배웠기 때문이다. 내가 대학을 다니지 않았다고 가정하면, 야만스러운 내 모습밖에 떠오르지 … [Read more...] about 시골에서 태어난다는 것
대통령과 최순실, 그리고 차은택은 문화예술산업계를 농단한 책임을 져야 한다
박근혜 게이트로 연일 세상이 시끄러운 요즈음, 국정농단의 직격탄을 맞은 곳이 있다. 바로 문화창조벤처단지에 입주해 있던 문화예술업계의 스타트업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혹독한 경쟁률을 뚫고 벤처단지에 입주했고 이제 그 곳에서 자신들의 미래를 찾고자 했다. 그러나 '희망의 근거'였던 그 곳은, 이제 거대한 '비리의 온상'이 되었다. 대통령과 최순실 그리고 차은택까지 창조 경제를 주무른 국정농단의 주인공들 때문이다. 아래는 하루아침에 '창조 경제의 부역자'가 되어버린 이들의 목소리다. … [Read more...] about 대통령과 최순실, 그리고 차은택은 문화예술산업계를 농단한 책임을 져야 한다
촌스럽지만 그게 멋있다! 1950년대 록큰롤
로큰롤의 탄생을 말하기 위해 대략 1950년대로 돌아가겠습니다. 남북전쟁이 끝나고, 노예가 해방된지 대략 100년 정도 지난 때였죠. 인종차별이 대놓고 심했던 시기였습니다. 당시 재즈와 블루스 등의 흑인 음악은 하위 문화였죠. 지금부터 말하고자 하는 로큰롤(rock and roll) 역시 흑인 문화에 빚지고 있습니다. 당시 블루스 음악이 나오는 조금 질펀(?)한 파티에서 인기를 끈 춤의 이름이 로큰롤이었죠. 이미 아시겠지만 블루스란 흑인 노예들의 노동요나 민요로부터 시작된 … [Read more...] about 촌스럽지만 그게 멋있다! 1950년대 록큰롤
오감과 학습으로 기호를 읽어봅시다
0. 섬집 아기 저는 오늘 트위터에서 섬집 아기에 대한 트윗을 했습니다. 요약하자면 대략 섬집 아기 동요가 불안감을 준다는 걸 증명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원인으로는 음악적인 부분에도 있고, 당시 사회 분위기에도 있을 것 같았지요. 여기까지는 가설이었습니다. 곧이어 그 동요를 무섭거나 슬픈 내용으로 생각했다는 멘션들이 들어왔지요. 섬집 아기가 죽는 것으로 믿고 있는 분들도 있었고요. 엄마가 죽어서 아이를 데려간다는 것으로 아는 분들도 있었고요, 이것을 무섭게 여긴 분들은 … [Read more...] about 오감과 학습으로 기호를 읽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