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면서 딱 봐도 강렬한 포스터다. 포스터 안의 저 잔뜩 구겨진 배우-실제 출연 배우다-의 인상하며, 그걸 콘트라스트 강하게 처리한 흑백 이미지하며, 붉은 산세리프체로 저스티스라고 써 놓은 것 하며... 아, 저게 저스티스가 아니라 데피니션이었으면 얼마나 마음 편했을까. 고백하자면 편집자는 이 연극이 '정의란 이런 것이다' 결론 내리고 관객에게 가르쳐주려는 것은 아닌가, 그러면 어떻게 기사를 써야 할지 걱정하고 있었다. 게다가 예전에 그랬듯이 연출자님을 탈탈 … [Read more...] about 정의란 무엇인가, 연극이 우리에게 묻다
나는 왜 밀양 송전탑 사건을 연극으로 만들었나?
그들도 평범한 사람이었다 편 : 이번에 밀양에 내려가셨었지요? 가서 그분들을 만나고 무엇을 느끼셨나요? 이 : 평범하다는 것이었어요. 편 : 평범하다고요? 옷을 벗고 몸을 쇠사슬로 묶어서 시위하는 할머니들을 말씀하시는 거죠? 이 : 네, 그분들을 말하는 게 맞습니다. 밀양에 갔을 때, 걸어가시는 할매들을 태워주면, 집이 아직도 한참 남았는데도 일찍부터 계속 ‘여기 내려 주이소, 여기 내려 주이소.’ 하며 사양하시는 거예요. 편 : 차를 그냥 얻어 타는 게 미안하셨던 … [Read more...] about 나는 왜 밀양 송전탑 사건을 연극으로 만들었나?
연극인이 밀양 송전탑에 던지는 질문 “민중은 항상 옳은가?”
※ 밀양은 우리의 이야기다에서 이어집니다. (피처 이미지 출처: 민중의 소리) 다수이거나 소수여서 옳은 게 아니다. 옳은 것이 옳다. 편 : 주인 의식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사람, 그것이 민중이란 말씀이시군요. 그런데 말씀하신 것들을 죽 들어보니, 교수님은 엘리트 지식인으로서 약자의 편에 서고 있다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조금 민감하겠지만, 이 연극의 내용에 대해 묻지 않을 수가 없어요. 원작에서 스토크만 박사는 엘리트 지식인이에요. 그리고 다수의 민중을 ‘옳지 않다’고 … [Read more...] about 연극인이 밀양 송전탑에 던지는 질문 “민중은 항상 옳은가?”
밀양은 우리의 이야기다. “민중의 적 :2014” 극단 인터뷰(1)
9월, 가을로 접어들었지만 햇살은 아직 뜨겁다. 극단 ‘C 바이러스’의 지하 연습실에서는 배우들의 막바지 연습이 한창이었다. 이 더운데 고생일 것 같아 에어컨은 없는지 여쭤보았더니, ‘더우세요?’ 하시며 업소용 선풍기를 편집자의 바로 앞에 정면으로 세팅해주셨다(...) 현장감을 느끼고 싶다면 굉음을 내며 돌아가는 선풍기 소리를 배경으로 깔고 들으면 좋을 것 같다. 이번 <민중의 적 : 2014>의 극본을 쓴 이문원 연출은 … [Read more...] about 밀양은 우리의 이야기다. “민중의 적 :2014” 극단 인터뷰(1)
거장이 보던 진짜 색채, 과학이 미스터리를 풀다
최근에 흥미로운 기사를 읽었습니다 ((http://www.nytimes.com/2014/04/22/science/renoir-shows-his-true-colors.html?_r=1)). 시카고의 아트 인스티튜트의 관리자들이 르누아르의 <레옹 클라피송 부인 (Madame Léon Clapisson), 1883> 그림에서, 액자 밑에 가려져 있던 부분을 실마리로 유실된 안료의 미스터리를 풀었다는 내용이었죠. 일단 액자 밑에 감춰져 있었다는 부분을 보시겠습니다. 붉은 가장자리가 … [Read more...] about 거장이 보던 진짜 색채, 과학이 미스터리를 풀다
4D? 5D? 라이드? 특수영상? ‘실감미디어’라고요?
- 이전 편에서 이어 - 2. 4D영상에 대해서 알아보자 여기서부터는 저작론에 관련한 깊숙한 얘기니까 패스하셔도 아무 상관이 없어요. 아니, 사실 제 글 전체를 패스하셔도... 2.1 효과의 종류 그렇다면 일반 4D극장에서 말하는 4D효과란 것이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봅시다. 보통 4D극장에서 사용되는 4D효과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죠. 하나는 의자에 장착된 효과로서 의자효과(chair effect) 또는 개인효과(personal effect)라는 것이 … [Read more...] about 4D? 5D? 라이드? 특수영상? ‘실감미디어’라고요?
덕력 넘치는 4D 영화 깊게 보기 (보너스. 5D는 또 뭐야?)
저는 최근에 퍼시픽림을 예매하면서 4D냐 아이맥스냐를 놓고 고민을 했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그러셨을 텐데요. 이젠 4D니 아이맥스니 하는 용어도 극장가에서 일반적이 되었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왕 이렇게 된 김에 특수영상에 대해서, 특히 4D를 중심으로 각 잡고 파보도록 할까 합니다. 제 칼럼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쓸데없이 길고, 쓸데없이 깊이 파며, 재미가 없습니다. 읽는 용도가 아니라 혹시나 해서 즐겨찾기 해놓고 평생 안 보다 브라우저 바꾸면서 날려버리는 종류의 … [Read more...] about 덕력 넘치는 4D 영화 깊게 보기 (보너스. 5D는 또 뭐야?)
미디어스토리텔링과 만화. 인터넷커스텀, 웹툰 (3)
미디어스토리텔링과 만화. 인터넷커스텀, 웹툰(1) 미디어스토리텔링과 만화. 인터넷커스텀, 웹툰(2) 에서 이어집니다. 3. 디지털시대의 만화 3.1 무표정하게 턱을 괴고 스크롤 내린 사람 추천. 웹툰(webtoon)은 web과 cartoon의 합성어로, 만화의 디지털 스토리텔링. 그 첫 번째 유의한 샘플입니다. 달리 말하면 만화의 ‘디지털세기 인터넷 커스텀’이라고 할 수 있죠. (건담으로 드립친 거니까 알아들어 주세요..) PC 통신시절에도 온라인 만화가 … [Read more...] about 미디어스토리텔링과 만화. 인터넷커스텀, 웹툰 (3)
미디어스토리텔링과 만화. 인터넷커스텀, 웹툰(2)
미디어스토리텔링과 만화. 인터넷커스텀, 웹툰(1)에서 이어집니다. 2.2 게임북을 기억하십니까? 그런데 혹시 늙은이 여러분들(...)은 게임북을 기억하십니까? 게임북이란 독자가 책을 선형적인 방법으로 읽지 않고, 글의 각 지점에서 주어진 선택을 하는 콘텐츠를 말합니다. 이런 거죠. <호크 대탈출 작전>이에요. 위 그림에서도 나타나있듯이, 게임북은 선형적으로 책을 읽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상황에서 선택지를 주고, 그에 따라 페이지를 넘겨가면서 … [Read more...] about 미디어스토리텔링과 만화. 인터넷커스텀, 웹툰(2)
미디어스토리텔링과 만화. 인터넷커스텀, 웹툰(1)
*이 글에서 소개하는 자료들은 일반적으로 내용이나 사회적 의미 등으로 만화사에서 중요하다고 인정하는 작품들과는 거리가 멀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 글에서는 ‘미디어’라는 용어는 ‘언론’이 아니라, 종이나 컴퓨터, 인터넷 등 기술적인 매체 그 자체를 뜻합니다. 전체적으로 재미없고 딱딱하기 때문에 드립을 치려는 노력의 흔적이 조금 보이실 수도 있겠지만 지금 저는 자포자기 상태입니다(...) 1. 만화 좋죠. 만화... 1.1 존잘님들이 말씀해 주신 만화에 대한 개념 만화란 … [Read more...] about 미디어스토리텔링과 만화. 인터넷커스텀, 웹툰(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