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도 평양냉면 좋아하지만 평부심 부리는 인간들 짜증 난다. 남한 사람들이 말하는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이라는 냉면계의 양대산맥 모두 고작해야 지난 세기에 세워진 전통이 아닌가. 평양냉면은 동치미 국물에 메밀국수를 말아먹던 것에 꿩 육수가 들어가면서 평안도 꿩 국수가 되었던 것이 일제 강점기 '냉면'이란 이름 하에 정리된 것이고, 함흥냉면은 고기 육수와 고구마 전분 국수 조합에 가자미 회무침을 올려 먹던 함흥 회 국수가 분단 이후 '함흥냉면'으로 정리된 것이다. 이것이 남한에서 … [Read more...] about 평양냉면, ‘취존’ 좀 합시다
문화
왜 학교에는 이상한 선생이 드문가?
30년 전 교단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내 눈에 비친 학교의 모습은 정상적인 이성과 식견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하고 비상식적인 일상의 연속이었다. 신규교사였으니 학교에서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나의 연장자였다. 그런데, 교육 선배로서 내게 본을 보여야 할 그들의 행태는 도무지 교육자다운 면모와 거리가 멀었다. 당시 내가 학교의 생리 가운데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나의 일터에서 내게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교장, 교감이 교육청 사람들(장학사, 교육장)에게 저자세로 대하는 행신 … [Read more...] about 왜 학교에는 이상한 선생이 드문가?
(공식 예고편, 포스터) 드디어, 왕좌의 게임 시즌 7이 다가온다
드디어 겨울이 오는군요. 원작자나 감독이나 모두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7월 중순부터 왕좌의 게임 시즌 7이 시작합니다. 포스터는 고해상도 제품을 구해서 집에 걸어두고 싶을 정도입니다. 시즌 7의 공식 예고편입니다. 아래의 영상들은 왕좌의 게임 OST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입니다. 원문: 죽기 전에 알아야 할 세계사 1001 장면 … [Read more...] about (공식 예고편, 포스터) 드디어, 왕좌의 게임 시즌 7이 다가온다
유럽의 무슬림들이 한 목소리로 테러를 규탄하지 않는 이유
*본 글은 The Economist지의 Why Europe’s Muslims do not chant in unison, as its politicians would like를 번역, 게재한 글입니다. 유럽 내 이슬람 커뮤니티는 그야말로 안개 속입니다. 유럽의 주류 정치인들이 꿈꾸는 시나리오는 이렇습니다. “준법 정신이 투철하고 선량한 다수 무슬림 시민들이 한 목소리로 테러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 다음, 그렇게 다져진 사회적 합의 위에서 새로운 형태의 테러에 맞서 싸울 방법을 … [Read more...] about 유럽의 무슬림들이 한 목소리로 테러를 규탄하지 않는 이유
‘지금, 여기’에서 지그문트 바우만을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
※ 《기획회의》 편집위원회의 『지그문트 바우만을 읽는 시간』 서문입니다. 우리 시대의 사회·문화적 현안들을 예리한 시선으로 응시했던 석학(碩學) 지그문트 바우만(Zygmunt Bauman)이 2017년 1월 9일 세상을 떠났다. 다양한 학문적 관심사와 사회를 바라보는 애정 깊은 통찰로 “유럽의 대표 지성”으로 불렸던 바우만은 생전에 한국과도 각별한 인연을 맺었다. 20권이 넘는 저서가 국내에 소개되었고, 2003년 《당대비평》과 2009년 《인디고잉》 등 국내 여러 매체와 … [Read more...] about ‘지금, 여기’에서 지그문트 바우만을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
프로듀스 101 시즌2 종영을 바라보며: 국민 프로듀서의 힘!
프로듀스 101 시즌 2가 <워너 원> 이라는 남자 아이돌을 배출하면서 종영을 했습니다. 본편만 한 속편은 없다는 시리즈물의 불문율을 깨면서 본편보다 나은 속편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매회 시청률 갱신을 거듭했고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 9주 연속 1위를 차지했죠. 막판에는 팬덤 결집으로 인해 서울 지하철/버스 광고에서도 이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프로듀스 101 시즌 2를 보면서 느낀 점, 인사이트를 정리해두고자 합니다. 1. 프로듀스 101 시즌2 데뷔조 <워너 … [Read more...] about 프로듀스 101 시즌2 종영을 바라보며: 국민 프로듀서의 힘!
떠오르는 핫 플레이스: 스타필드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
서울국제도서전을 보러 간 김에 같은 건물에 있는 ‘별마당 도서관’을 다녀왔습니다. 별마당 도서관은 지난 5월 31일 스타필드 코엑스 메인 광장에 개관한 도서관으로, 화려한 모습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직접 책을 읽어보며, 생각해 본 인사이트를 정리해두고자 합니다. 1. 한국판 ‘리딩 엔터테인먼트(Reading Entertainment)’ 의 레퍼런스가 될 듯. 리딩 엔터테인먼트란 신조어로, 책을 읽고 즐기는 문화를 일컫는다. 책을 매개로 문화가 만들어지고 각양각색의 문화 … [Read more...] about 떠오르는 핫 플레이스: 스타필드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
프로듀스101 시즌2로 보는 ‘선택 받는’ 선거의 전략
2017년 6월 6일 밤 10시, 네이버 TV 실시간 TOP100의 1위부터 20등까지 이 프로그램의 클립으로 채워졌습니다. 바로 최근에 가장 핫한 예능 ‘프로듀스 101 시즌2’(이하 프듀 2)입니다. 콘셉트 평가 무대 직캠이 이날 오후 6시에 공개되자 팬들이 몰리면서 빠르게 조회 수가 올라간 것입니다. 프듀 2는 ‘속편의 저주’를 이겨냈습니다. 첫 방송 직후부터 8주 내내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 1위를 차지했고 시청률도 매회 기록을 갱신했습니다. 또한 데뷔 조가 선발되기도 전에 … [Read more...] about 프로듀스101 시즌2로 보는 ‘선택 받는’ 선거의 전략
영화 “대립군”, 임진왜란의 광해원정대
1592년 임진년, 왜군에 쫓기던 선조는 명으로 가고자 하나 분노하는 민심이 두렵다. 하여 세자 광해군(여진구)에게 분조한다. 임금을 대신하게 된 광해는 신철 장군의 진영에 합류하기 위해 강계로 떠난다. 이 과정에서 대립군을 호위무사로 고용한다. 대립군은 다른 사람의 군역을 대신 해주고 돈을 받는 사람들, 한 마디로 용병이다. 대립군의 수장 토우(이정재)와 광해는 목숨을 건 여정 속에서 서로 닮은 점을 발견한다. 그것은 둘 다 다른 사람을 대신해 살아왔다는 것. 이제 그들은 강계 산성에서 … [Read more...] about 영화 “대립군”, 임진왜란의 광해원정대
웨이트리스도 페미니스트일 수 있을까?
※이 글은 NYTIMES에 게재된 Can You Be a Waitress and a Feminist? 를 번역하여 옮긴 것입니다. 이번주에도 나는 일터에서 성희롱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라스베가스에서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대부분의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근무 시간이 끝나고 난 후에는 팁을 세어보고 이 정도면 견딜만 했다 스스로를 위로하며 집으로 향했습니다.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 여기는 사람에겐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모습입니다. 나는 주간에는 대학 강사로 임금 격차와 양성 평등을 … [Read more...] about 웨이트리스도 페미니스트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