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성공한 영화 마니아의 이름을 말하라면 쿠엔틴 타란티노의 이름이 제일 처음 떠오른다. 〈킬 빌〉 〈재키 브라운〉 〈펄프 픽션〉 등 그의 영화를 보고 있자면 취향의 범주에 속한 모든 영화를 뒤섞어 만들어낸 결과물처럼 느껴진다. 그의 영화는 언제나 마이너 장르의 변주이자 자신이 사랑하는 영화들의 모자이크와 같았다. 타란티노의 다섯 번째 장편영화이자 그라인드하우스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던 〈데쓰 프루프〉는 한 영화에 바치는 그의 고백이자 한 작품을 경배하는 최고의 방식이다. 그가 〈데쓰 프루프〉를 … [Read more...] about 컬트는 유희적 정신으로 충만한 무심함에서 나온다
문화
라이트노벨, 그것이 알고 싶다
※ 《기획회의》 446호 특집 ‘라이트노벨, 그것이 알고 싶다’의 기획취지를 필자가 공유한 글입니다. 라이트노벨은 다른 장르소설과의 경계가 모호하고 처음부터 분명한 정의가 없었기에 아직까지도 미지의 대상이다. 굳이 정의하자면 “표지 및 삽화에 애니메이션 풍의 일러스트를 사용한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대중소설”로 정리할 수 있겠다. 삽화를 넣지 않는 것을 선호하는 라이트노벨 독자들도 있기 때문에 삽화가 장르를 가르는 기준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이런 정의의 애매함을 … [Read more...] about 라이트노벨, 그것이 알고 싶다
출판업자가 말하는 한국의 문고본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
출판사가 책값을 정하는 방법 우선 책값을 정하는 방법부터 살펴보자. 크게 두 가지 기준에 따라 책정된다. 하나는 책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비용, 즉 원가를 계산하고 판매량을 예측하여 출판사가 손해를 보지 않는 선에서 정하는 방법. 다른 하나는 서점에 나가서 출간하려는 책과 비슷한 장르 및 비슷한 분량의 책을 일별한 후 그들의 가격과 엇비슷한 범위에서 정하는 방법이다. 어느 쪽이 더 합리적일까. 전자가 합리적으로 보이고 후자는 다소 덜 합리적으로 보이지 않나? 그렇다면 출판사는 어떤 … [Read more...] about 출판업자가 말하는 한국의 문고본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
공연, 어디까지 가봤니?
지하철을 탔을 때 열에 아홉은 이어폰을 꽂은 채 앉아있는 모습을 발견하는 순간, 음악이 우리 삶 속에 얼마나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지를 실감하곤 한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장르, 그리고 다양한 국가의 음악을 즐긴다. 카세트 혹은 씨디 플레이어를 통해 음악을 듣던 시기와 비교할 때 스마트폰 그리고 음원의 세대는 너무도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그리고 그러한 변화와 유사한 모습이 공연 문화에서도 관찰되고 있다. 크나큰 곳에서만 열리는 콘서트가 공연의 전부인 줄 알았던 예전과는 달리, 이제는 다양한 … [Read more...] about 공연, 어디까지 가봤니?
여성정치인의 험난한 길
※ 이 글은 이코노미스트지의 칼럼 「Women are judged by the way they speak」을 번역한 것입니다. 여성 정치인들에게는 쉽게 딱지가 붙습니다. 쌈닭에서 국민엄마에 이르기까지 이들을 프레임 속에 넣는 별명이 붙고, 헤어 스타일, 구두, 가방까지 모든 것이 분석당하죠. 모든 정치인들의 최대 무기인 말도 예외가 아닙니다. 유권자들에게 던지는 말에서부터 다른 정치인들과 주고받는 말에 이르기까지 여성 정치인들의 말은 유난히 도마 위에 자주 오릅니다. … [Read more...] about 여성정치인의 험난한 길
다양성에 대한 요구, 대학 캠퍼스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본 글은 뉴욕타임즈의 「More Diversity Means More Demands」를 번역한 글입니다. LA 교외의 7개 대학 연합인 클레어몬트 칼리지(Claremont Colleges)는 지난 학기 큰 홍역을 치렀습니다. 소속 대학 중 한 곳인 포모나 칼리지에서는 학생들이 단체로 사회학 강의를 드랍하고 앨리스 고프먼(Alice Goffman)의 방문학자 초청을 취소할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고프먼은 경찰과 감옥이 흑인 청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해 온 백인 … [Read more...] about 다양성에 대한 요구, 대학 캠퍼스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철학이 있는 집⑤: ‘가난한 방’의 철학
집이란 거기에 사는 사람의 자아에 맞추는 옷과 같다. 집이 그 사람의 생활문화와 가치관에 대응해야 그 집이 편안하고 좋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TvN의 <리틀빅히어로>라는 방송에서 수납전문가 정경자를 소개해 준 일이 있었다. 방송에서는 정리를 못하는 사람의 집을 정리하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은 집의 크기에 비해 정말 엄청나게 물건을 많이 가지고 있었고, 정리하지도 못했다. 그런 사람들의 집은 좋은 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단서를 주는 것 같으면서도, 동시에 … [Read more...] about 철학이 있는 집⑤: ‘가난한 방’의 철학
지치지 않는 마음으로
나는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있을게 내 손 닿는 곳들은 바꾸려고 해볼게 네가 그렇듯이 :) 원문: 서늘한여름밤의 블로그 … [Read more...] about 지치지 않는 마음으로
원피스의 1류 셰프 요리책 내다! ‘상디의 해적 레시피’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는 수준을 넘어서 '사랑한다'고 말하는 수준의 오타쿠는 항상 바보 같은 상상을 할 때가 있다. 주인공이 되어보고 싶다거나 그 세계로 들어가고 싶다거나, 아주 유치하면서도 사실은 꽤 진지하다. 사실 이런 상상은 평범한 사람도 종종 한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무심코 '저런 세계를 한번 체험해보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 사람은 사실 드물 것이다. 그만큼 우리가 보는 작품이 재미있고, 매력적인 세계와 이야기를 그리기 때문이다. 상상을 통해서 적극적인 독자로 … [Read more...] about 원피스의 1류 셰프 요리책 내다! ‘상디의 해적 레시피’
스마트폰에 사로잡힌 포스트 밀레니얼 세대
※ The Atlantic에 Jean M. Twenge가 기고한 「Have Smartphones Destroyed a Generation?」을 번역한 글입니다. 지난여름 어느 날 휴스턴에 사는 13살 아테나(가명)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12시가 다 돼 해가 중천이었는데, 아테나는 이제 막 잠에서 깬 듯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습니다. 11살 때부터 아이폰을 쓴 아테나와 좋아하는 노래와 TV 프로그램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죠. 그리고 아테나에게 친구들과 무얼 하는 걸 좋아하냐고 … [Read more...] about 스마트폰에 사로잡힌 포스트 밀레니얼 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