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 [天高馬肥]’ 하늘이 높아 말이 살찐다는 계절, 가을. 이는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맑은 공기, 적당히 내리쬐는 햇살이 한데 어우러진 환상적인 가을 날씨를 형용하는 말이다. 어디에 가든 무엇을 하든 날씨가 좋아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 받을 수밖에 없는 계절이라고. 그런데 이렇게 ‘천고마비’처럼 가을을 대표하는 수식어가 또 있으니, 바로 ‘독서의 계절‘이다. 이토록 좋은 가을 날씨만큼 독서하기 좋은 때도 없다는 사실. 더우면 덥다고, 추우면 춥다고 그 동안 멀리했던 책들, 날 좋은 … [Read more...] about 이번 가을 반드시 가봐야 할 재미난 책방 거리들
문화
문화로 가득 찬 10월의 날들, 아직 우리에겐 시간이 있다
유난히 추석 휴일이 길었던 10월이었다. 마치 이달을 위해 살아왔던 것처럼, 나는 휴일을 흠뻑 즐겼다. 즐기려고 했다. 아니, 즐겼어야 했다. 남들 다 가는 해외여행은 몰라도 왠지 어디라도 가야 할 것 같은 압박에 엉덩이가 들썩였다. 집에서 제사를 안 지내니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었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었던가, 주변 친구들도 모두 난리가 났다. 친구는 괌에 있는 리조트를 예약했다고 했다. 때아닌 성수기(?)라 표 값이 좀 비쌌지만, 이런 기회가 흔치 않다는 걸 알기 때문에 … [Read more...] about 문화로 가득 찬 10월의 날들, 아직 우리에겐 시간이 있다
‘디지털 노마드’로 발리 한 달 살아보기
국가: 인도네시아 커뮤니티: 디지털노마드. 발리 우붓Ubud에서 서식하는 사람들 홈페이지: 없음. 커뮤니티가 딱 정해져 있는 건 아니니까. 체류 기간: 2015년 10월 / 1달 이곳은 어디인가? 디지털노마드의 성지라 불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의 우붓이다. 요즘도 여기 모르는 사람이 있나? 어떻게 알게 되었나? 다들 알지 않을까?(...) 이렇게 쓰면 대충 쓴 것이 너무 표나니까 좀 더 성의 있게 쓰자면, 아마도 '디지털노마드'라는 단어를 유행시킨 도유진 씨의 이 글 … [Read more...] about ‘디지털 노마드’로 발리 한 달 살아보기
헤르미온느는 백인일까?
※ 이 글은 「Is Hermione Granger White?」를 번역한 글입니다. 해리포터의 주요 등장인물인 헤르미온느 그레인저는 과연 백인일까요? 책 표지의 그림에 백인으로 등장하니까, 엠마 왓슨이 연기했으니까 백인일 거라고요? 사실 원작을 꼼꼼하게 읽어보면 출판사나 영화 제작사도 그저 상상력을 발휘해 자의적인 판단을 내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책 속의 내용만으로는 헤르미온느를 특정 인종으로 단정지을 수 있는 근거가 충분치 않으니까요. 문제는 헤르미온느의 인종이 … [Read more...] about 헤르미온느는 백인일까?
낭만적인 가을밤부터 음원퀸의 거리공연까지, 가을 여행주간 100% 즐기기
밤이 길어지며 어쩐지 마음도 쓸쓸해지는 깊은 가을, 왠지 낭만을 찾고 싶어지는 계절이에요. 빗소리, 음악소리에 취해 바람을 맞으며 그 고독과 낭만을 즐기고 싶은데…. 좁은 방에서 낭만을 찾기란 우물가에 찾아가 숭늉 찾는 격이지요. 다행히도, 전국의 다양한 놀 거리, 볼 거리를 만들고 또 모아둔 ‘여행주간’이 이번 가을에도 준비되었어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 전국 지자체, 한국관광협회가 주관하는 ‘가을 여행주간(10. 21. ~ 11. 5.)’. 이번 ‘가을 여행주간’의 … [Read more...] about 낭만적인 가을밤부터 음원퀸의 거리공연까지, 가을 여행주간 100% 즐기기
어떻게 자기표현은 사랑 대신 결혼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되었나
※본 글은 더 컷의 How Self-Expression Replaced Love As the Most Important Part of a Marriage를 번역한 글입니다. 2004년 HBO는 드라마 섹스앤더시티 최종화를 방영했습니다. 사라 제시카 파커가 분한 자기 중심적인 칼럼니스트 캐리 브래드쇼는 미하일 바리시니코프가 분한 천재적인, 그러나 차가운 예술가 알렌산더 페트로스키와 함께하기 위해 파리로 거처를 옮깁니다. 하지만 알렉산더는 캐리가 아닌 자신의 전시회에만 신경을 쓰고, … [Read more...] about 어떻게 자기표현은 사랑 대신 결혼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되었나
왜 사람들은 일요일 밤의 화려했던 ‘개그콘서트’를 잊어가고 있을까?
KBS ‘개그콘서트’는 한국 코미디 프로그램 역사에 있어서 전설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셀 수 없는 유행어와 스타 코미디언을 발굴했으며 화제성 있는 개그 코너로 대한민국의 문화 트렌드를 선도했습니다. 그 결과, 코미디 프로그램으로는 보기 드물게 시청률 30%대에 육박하는 프로그램이 되었고 KBS 연예대상 ‘올해의 프로그램 상’을 2012년, 2013년 연속 2회 수상하며 그 인기를 직접적으로 증명하기도 했죠. 그랬던 개그콘서트가 최근 1, 2년 새 대중들에게 점점 잊혀지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 [Read more...] about 왜 사람들은 일요일 밤의 화려했던 ‘개그콘서트’를 잊어가고 있을까?
글쓰기에 앞서 브레인스토밍하는 17가지 방법
※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려 한다. 무언가를 쓰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첫 문장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브레인스토밍이 필요하다. 글은 나와 프롬프트 간의 1대 1 싸움이다. 누가 대신 만들어주지 않는다. 그런데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는다면? 브레인스토밍을 시도하라. 이 글은 카렌 비스너(Karen Wiesner)의 『First Draft in 30 Days (Writer's Digest Books)』에서 발췌한 내용에 살을 붙인 것이다. 비스너는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 14년 간 … [Read more...] about 글쓰기에 앞서 브레인스토밍하는 17가지 방법
우체국 택배와 삶의 속도
가슴을 설레게 하는 택배아저씨, 토요일엔 쉴 수 없을까? 우리나라 택배비는 무척 싸다. 인터넷 쇼핑몰에선 2천5백원을 내면 되고, 가정에서는 3,4~5천원 정도를 부담하면 된다. 그러면 다음날이면 집으로 배송되거나 원하는 곳에 보내진다. 이건 무척 편리한 시스템이다. 때로는 토요일날 배송이 되기도 하고, 밤 10시가 되어서 배송이 되기도 한다. 고맙다. 그렇지만 이런 생각도 든다. 택배하시는 분들 참 힘들겠다. 이런 이해가 있었기에 토요일 택배를 하지 않는다는 우체국의 선언이 반갑게 … [Read more...] about 우체국 택배와 삶의 속도
곤충이 지구를 살려낼 수 있을까?
곤충이 지구를 살려낼 수 있을까? 식용 곤충으로 기아 해결에 도전하는 ‘한국식용곤충연구소’ "메뚜기가 어딨죠? 아무리 찾아봐도 없네요.” 국내 최초의 식용 곤충 식당 ‘빠삐용의 키친‘을 찾은 손님들의 반응입니다. 곤충 전문식당이라는 간판을 보고 왔는데 주문한 파스타, 된장찌개, 비빔밥 어디에도 곤충이 안 보입니다. 모두 어디에 숨어있는 걸까요? “식용 곤충 요리라면 피자에 메뚜기가 토핑으로 얹어있거나 튀김·조림을 떠올리시는데 그런 게 아니에요. 곤충에 들어있는 단백질 성분을 뽑아내 … [Read more...] about 곤충이 지구를 살려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