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려 한다. 무언가를 쓰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첫 문장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브레인스토밍이 필요하다. 글은 나와 프롬프트 간의 1대 1 싸움이다. 누가 대신 만들어주지 않는다. 그런데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는다면? 브레인스토밍을 시도하라.
이 글은 카렌 비스너(Karen Wiesner)의 『First Draft in 30 Days (Writer’s Digest Books)』에서 발췌한 내용에 살을 붙인 것이다. 비스너는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 14년 간 90권의 책을 출간한 베스트셀러 작가로,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이 비스너의 글을 소개하기도 했다.
작가들의 성공에서 간과해선 안되는 가장 기본적인 스킬이 브레인스토밍이다. 브레인스토밍은 평범한 이야기를 아주 특별한 것으로 만들어준다.
브레인스토밍은 작업 도중에 하는 것보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려 할 때 하는 것이 더 좋다. 낮과 밤, 언제 어디서나 브레인스토밍하라. 그 결과는 폴더를 만들어서 그때마다 메모하라. 브레인스토밍은 내면의 자원을 마법의 요소로 만들어줘 기념비적인 책이 탄생하도록 돕는다.
Keep your brain in gear
우선 써야 할 글의 전체 아웃라인을 그려라. 전반적인 스토리를 구상하거나 특정 장면을 떠올리는 것은 연대기, 캐릭터, 스토리 연결 같은 기본적인 이슈를 풀어내는데 도움을 준다. 이때 브레인스토밍을 하면 어려운 플롯과 캐릭터 설정을 좀 더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아웃라인을 그렸으면 무엇을 쓸지에 대한 하루하루의 계획을 짜야 한다. 어떤 장면에 대해 쓰기 하루 혹은 일주일 전에 그 장면에 대해 브레인스토밍하라. 그러면 때가 됐을 때 앉자마자 즉시 쓸 수 있다. 만약 도중에 막혀서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상황에 처한다면, 아래 17가지 방법을 써보라.
1. 비슷한 장르의 다른 책이나 영화를 봐라
다른 사람의 결과물을 참조하는 걸 표절 우려 때문에 의도적으로 피하는 사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많이 들어 있어야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
2. 사운드트랙을 만들어라
당신의 책에 맞는 노래를 골라라. 그 노래가 스토리에 영감을 줄 수 있다.
3. 쇼핑해라
당신의 주인공 캐릭터가 좋아할 만한 것을 구입하라
4. 집을 나가라
사람들을 관찰하라. 제스처, 행동, 대화를 몰래 엿듣고 힌트를 얻어라.
5. “만약에” 질문을 던져라
플롯과 캐릭터에 대해 다른 상황을 가정해보라.
6. 독특한 아이디어를 플롯에 적용해서 어떻게 진행되는지 테스트해보라
전혀 다른 아이디어로 쓰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곳에 나아갈 방향이 보이기도 한다.
7. 아무에게나 스토리를 들려줘보라
이는 당신의 머릿속에 있는 스토리를 명확하게 정리하는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미처 몰랐던 플롯의 약점을 파악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8. 잡지와 신문을 봐라
당신이 스토리에서 구상한 것과 비슷한 사람이나 배경의 사진을 찾아라. 신문에서 흥미로운 사건이 담긴 기사를 스크랩해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써라.
9. 같은 방에서 다른 글을 쓰는 파트너와 함께 써라
서로에게 쓴 것을 읽어줘라. 비평까지 해줄 필요는 없다. 1930년 알렉스 오스본이 브레인스토밍을 처음 고안했을 때 가장 중요한 원칙은 ‘자유로운 의견 개진’과 더불어 ‘평가 금지’였다.
10. 당신의 캐릭터에게 편지를 써라
발신자는 당신이어도 좋고, 스토리 내의 다른 캐릭터여도 좋다. 당신이 만든 캐릭터들을 인터뷰하라.
11. 글 쓰기 좋은 호텔이나 리조트에서 주말을 혼자 보내라
하루종일 주의집중할 수 있는 공간은 더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외부와의 연락에서 차단된 곳이어야 한다.
12. 각 장면들을 연대기순으로 늘어놓아보라
시간 순서대로 나열하고 빈 공간을 채워나가라.
13. 인물들의 관심사를 적어보라
주인공의 특기나 취미 같은 것들 말이다. 살아 있는 사람처럼 보이는가?
14. 당신의 주인공들과 비슷한 커리어를 가진 사람들을 인터뷰하라
인터뷰한 뒤 스토리를 구상하려 하지 말고, 아웃라인을 짠 뒤 인터뷰를 하는 게 더 도움이 된다.
15. 스토리의 배경을 찾아가라
직접 가보면 새로운 영감이 떠오를 것이다. 사진이나 영상으로 단지 시각적으로만 경험하는 것보다 직접 냄새를 맡고 공감각적으로 지각하는 것은 전혀 다른 느낌을 갖게 해준다.
16. 방해받지 않을 특별한 방을 만들어서 써라
매일 호텔로 가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는 걸 안다. 집 안에서라도 주위가 산만해지지 않을 나만의 공간을 만드는 게 좋다.
17. 그냥 써라
완벽한 단어나 문장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아라. 아이디어를 그대로 써라. 나중에 고치면 된다.
원문: 유창의 시네마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