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글빙글 우주군 평화가 찾아왔다. J가 쫓아다니던 가수가 군대에 가버리면서. 물론 그 가수가 군대에 가버리기 직전에는 나도 콘서트를 연달아 두 번이나 보러 가야 했다. “혼자 가지 왜 자꾸 나를 데리고 오는 거야? 티켓 구하기도 힘들면서.” “너도 당당한 팬이잖아.” “내가? 내가 왜?” 콘서트 장은 저승문이 살짝 열렸을 때 그 너머에서 들려오는 악마들의 비명소리 같은 소리로 가득했다. 아, 미친 빠수니들 진짜. 옆을 돌아보면 한 십오 분째 숨을 쉬지 않는 것 같은 사람이 고개를 잔뜩 … [Read more...] about 빙글빙글 우주군
문화
신문은 죽지 않았다, 다만 변해야 할 뿐이다
정보/미디어(플랫폼) 과잉 시대에 무엇이 희소 가치인가 신문이 살아남기 위한 해답은 쉽고도 난해하다. 어떻게 희소가치를 생산해낼 것이냐에 모든 해답이 담겨있기에 그렇다. 유일한 정보 생산 매체로서 위용을 자랑해왔던 시대엔, 생산 그 자체가 이미 희소성을 담보했다. 정보 접근의 배타성을 토대로 정보 가공의 전문성을 지닌 엘리트들을 보유한 신문사는 수많은 독자들, 소비자들에게 도달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미디어였다. 광고주(기업)는 신문이 아니면 상품 구매자들에게 접근할 방법이 존재하지 … [Read more...] about 신문은 죽지 않았다, 다만 변해야 할 뿐이다
우리 같이 밥 먹을래요?
"우리 같이 밥 먹을래요?" 전 요즘 이 말이 세상에서 가장 설레고 의미 있는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렸을 땐 같이 밥을 먹는다는 것에 별 의미를 두지 않았어요. 저 말을 아무하고나 주고받았던 것 같습니다. "우리 언제 밥이나 같이 먹자"는 말을 인사말처럼 하고서 무책임하게 넘겼던 경험, 아마 여러분도 많으실 테지요. 그런데 나이를 먹을수록 같이 밥 먹는 것에 점점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신중해지는 저를 발견합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맺는 인연 중 같이 밥 먹자고 하고 싶은 사람을 … [Read more...] about 우리 같이 밥 먹을래요?
철저히 무가치한 속편 ‘킹스맨: 골든 서클’
※ 이 글에는 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그러니 글을 읽고 영화를 안 보시면 더 좋을 듯합니다. 킹스맨이 돌아왔다. 돌아오지 말지 그랬어…… 〈킹스맨: 골든 서클〉은 박수 칠 때 떠나지 못해 탄생한 실패작이다. 해리(콜린 퍼스 分)가 죽고, 에그시(테런 에저튼 分)이 발렌타인(사무엘 L. 잭슨 分)으로부터 세상을 구한 뒤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영화는 시작한다. 표면적으로는 킹스맨 양복점에서 일하는 에그시는 시작하자마자 킹스맨 시험에서 탈락한 … [Read more...] about 철저히 무가치한 속편 ‘킹스맨: 골든 서클’
어색한 영어 억양, 억지로 숨기지 않아도 되는 이유
※ Aeon의 「The unexpected benefits of getting lost in translation」를 번역한 글입니다. 이 글을 쓴 에드워드 깁슨(Edward Gibson)은 MIT 언어연구소와 Ted 실험실의 선임연구원이자 인지과학을 가르치는 교수로 인간의 언어가 처리되는 과정과 그 과정이 각 언어의 구조에 미치는 영향, 빅데이터 언어와 아마존에 있는 원시 부족의 문화를 연구합니다. 미국 인구의 20%, 즉 3억 명 가운데 약 6,000만 명은 모국어가 영어가 아닌 … [Read more...] about 어색한 영어 억양, 억지로 숨기지 않아도 되는 이유
2017 버닝맨을 다녀와서
이 글을 어떻게 써야 할까 많이 망설였다. 사실 쓸지 말지도 고민했다. 말로 표현하기가 힘든 곳이었다. '버닝맨은 이런 곳이야!'라고 분석하거나 정의를 내리기보다는 일주일 동안 수북이 쌓인 보물 같은 기억을 있는 그대로 간직하고 싶었다. 잘못 말했다가 그 신비로움과 소중함이 휘발될까 봐 두려웠다. 그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다른 걸 보여주는 곳이고, 제각각의 경험이 정말 다른 곳이라 나로 인해 누군가를 어떤 프레임에 갇히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럼에도 너무 멋진 기억이 많아서, 아직도 마음속에 … [Read more...] about 2017 버닝맨을 다녀와서
대중교통으로 쉽게 갈 수 있는 가을 등산 명소 TOP 3
하늘이 청명하고 나뭇잎이 물드는 가을이 되면 산을 찾는 등산객이 증가한다. 전국적으로 선선한 초가을 기운이 완연한 데다가 다음 주면 대대적인 연휴까지 시작돼 산행에 나서는 이들이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평야와는 달리 도심과의 접근성이 쉽지 않은 지형이 단점이라면 단점. 이에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갈 수 있는 가을 등산 명소를 소개하고자 한다. 산을 좋아하지만 평소 시간적·거리적 제약으로 포기해온 등산 애호가, 차 없는 뚜벅이족, 산행을 처음 시작하는 초보 등산객 모두 만족할 … [Read more...] about 대중교통으로 쉽게 갈 수 있는 가을 등산 명소 TOP 3
괜찮아질 거예요, 그랬으면 좋겠어요
블로그를 통해 심리상담에 대해 여쭤보는 분이 참 많았습니다. 그만큼 심리상담이 많은 분에게 여전히 낯선 미지의 영역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제 마음도 괜찮아질까요?』는 누다심 선생님과 함께 작업한 책으로, 내담자의 시선에서 심리상담에 대해 궁금해하셨던 내용을 담아내려 했습니다. 심리상담을 처음 받는 분들을 위한 친절한 가이드북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 평소 심리상담이 필요하다고 느꼈지만 아는 게 없어 막막하셨던 분들이 조금이나마 심리상담이 어떤 과정이고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 … [Read more...] about 괜찮아질 거예요, 그랬으면 좋겠어요
백인의 탄생
※ aeon에 에드 시몬(Ed Simon)이 기고한 「How ‘white people’ were invented by a playwright in 1613」을 번역한 글입니다. 펜실베니아 리하이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은 시몬은 《마지날리아 서평(The Marginalia Review of Books)》의 편집인이며 여러 매체에 정기적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영국의 극작가 토마스 미들턴(Thomas Middleton)이 쓴 희곡 『진실의 승리(The Triumphs … [Read more...] about 백인의 탄생
긴 추석 연휴! 연휴에도 문 여는 맛집 7곳
추석 연휴, 집에서 음식을 해 먹는 것도 한계가 있는 법! 오늘은 집에서 요리하는 분들에게 긴 추석 연휴 중 한 줄기 빛이 되어줄 외식 장소를 소개해요. 연휴에도 문을 여는 맛집 7곳 만나러 출발! 금수복국 (해운대 본점) 부산시 해운대구 중동 1394-65 *10/4 추석 당일만 휴무 부산 현지인들부터 부산 여행자들까지 사로잡은 복어 전문점. 부산의 대표적인 맛집 중 하나이자, 복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에요. 인기 메뉴는 복지리와 복 껍질 … [Read more...] about 긴 추석 연휴! 연휴에도 문 여는 맛집 7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