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카자키 다케시(岡崎武志)의 『장서의 괴로움』(정수윤 옮김, 정은문고, 2014)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수집을 통해 수집된 물건으로부터 자신이 지금 무엇을 원하는지 깨닫고 생각의 방향성을 얻는 일이 종종 있다. 사람은 스스로 목적을 알 수 없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물건을 수집하기 시작하지만, 수집한 물건은 언젠가 언어가 되고 문맥이 되어 사람을 지혜로운 길로 이끈다. 자신도 분명히 알 수 없는 어떤 호기심이 지혜의 결정체가 되어 간다.
- 나가야마 야스오(長山靖生)
- 책은 생각보다 무겁다. 2층에 너무 많이 쌓아두면 바닥을 뚫고 나가는 수가 있으니 주의하시길.
- 그 순간 자신에게 신선도가 떨어지는 책은 일단 손에서 놓을 것.
- 헌책방에 출장 매입을 부탁할 때는 어떤 책이 얼마나 있는지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
- 책장은 서재를 타락시킨다. 필요한 책은 곧바로 손에 닿는 곳에 있는 게 이상적.
- 책은 상자 속에 넣어두면 죽는다. 책등은 늘 눈에 보이도록.
- 책장은 지진에 약하다. 지진이 나면 책이 흉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도록.
- 장서는 불에 잘 탄다. 자나 깨나 불조심.
- 책은 집에 부담을 준다. 집을 지을 때는 장서의 무게를 계산해두자.
- 트렁크 룸을 빌렸다고 안심해선 안 된다. 조만간 꽉 차버린다는 것을 유념하자.
- 진정한 독서가는 서너 번 다시 읽는 책을 한 권이라도 많이 가진 사람이다.
- 생활력과 수집력을 동시에 갖추려면 규칙적으로 생활해야 한다. 그래야 가족도 이해해준다.
- 종이책을 사랑하는 사람은 전자서적이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장서의 괴로움을 해결하기 어렵다.
- 수수한 순문학 작품은 팔아버리더라도 도서관에 가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폐가 서고를 확인할 것.
- 장서를 한꺼번에 처분하고 싶다면 ‘1인 자택 헌책시장’을 추천! 잘 팔기 위한 핵심은 책값 매기기에 있다.
원문: 사물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