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청명하고 나뭇잎이 물드는 가을이 되면 산을 찾는 등산객이 증가한다. 전국적으로 선선한 초가을 기운이 완연한 데다가 다음 주면 대대적인 연휴까지 시작돼 산행에 나서는 이들이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평야와는 달리 도심과의 접근성이 쉽지 않은 지형이 단점이라면 단점. 이에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갈 수 있는 가을 등산 명소를 소개하고자 한다. 산을 좋아하지만 평소 시간적·거리적 제약으로 포기해온 등산 애호가, 차 없는 뚜벅이족, 산행을 처음 시작하는 초보 등산객 모두 만족할 것이다.
가을이면 어느 계절보다 더욱 아름답게 오색 빛깔로 물드는 산. 이번 추석 연휴 땐 대중교통만으로도 편하게 갈 수 있는 산들을 방문해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껴보자.
1. 소요산
등산객 사이에서 가을 등산 명소 하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 있으니, 바로 소요산!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장관을 이루고, 여름엔 녹음과 폭포가 절경을 뽐내며, 겨울에도 낭만이 그윽한 소요산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는 뭐니 뭐니 해도 곳곳이 아름답게 물드는 가을. 수도권에 근접한 단풍 명승지로 해마다 이름을 떨친다.
산자락엔 원효대사가 도를 깨친 곳인 자재암이 있으며 아담한 물줄기와 폭포가 널려 산행을 즐기며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산의 규모는 작지만 뾰족뾰족한 기암괴석이 절묘하게 봉우리를 이룬 산세 또한 특이하다. 아름다운 산을 걸으며 가을에 흠뻑 취하고 싶은 이들에게 제격.
- 주소: 경기도 동두천시 평화로
- 교통: 지하철 1호선 소요산역 하차 후 도보로 10분
2. 칠보산
화성시 매송면에 있다가 1987년 수원시로 편입된 칠보산에는 봉우리 5개, 사찰 6개가 있다. 산삼, 맷돌, 잣나무, 황금수탉, 호랑이, 사찰, 장사, 금의 8가지 보물이 많아 팔보산으로 불리다가 황금수탉이 없어져 칠보산이 되었다는 전설로 유명하다.
가을이면 날이 맑아 정상에서 황해가 내려다보인다. 갖가지 나무들이 만발한 칠보산의 산행 코스는 가을마다 더욱 아름다운 정취를 뽐낸다. 멸종위기 희귀식물인 칠보치마 1,000개체가 복원될 예정이라, 곧 어디서도 보기 힘든 야생화를 볼 수도 있다는 것도 장점.
- 주소: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 교통: 지하철 1호선 수원역 하차 후 시내버스(13, 13-1, 13-2, 8, 84)에 탑승해 금곡동 LG 빌리지 하차, 혹은 사당역 직행버스 탑승 후 LG빌리지 102동 앞 하차
3. 불곡산
불곡산은 도시와 가깝고 접근성이 좋아 서울과 의정부시 및 수도권 등산객들에게 사랑받는다. 양주시청 뒷산부터 서북으로 연봉이 이어져, 도락산까지 이어지는 산줄기 코스를 따라 산행하며 가을 경치를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466m의 높이에 산세가 수려하고 경치가 좋아 등산객이 끊이질 않는 불곡산. 장마가 져도 물이 늘지 않고 혹한기에도 얼지 않으며 삼복더위에도 마르지 않아 ‘사철 솟아난다’는 약수가 있으니, 쉬어가며 한 모금 마셔보자.
- 주소: 경기도 양주시 유양동
- 교통: 지하철 1호선 양주역 하차 후 도보로 15분 (양주시청 등산로 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