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 1위를 만들어 낸 진정성의 힘 박스오피스 1위에 〈서치(search)〉라는 꽤 낯선 이름의 영화가 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그랬던 것처럼 내한 레드카펫 행사를 한 것도 아니고, ‘사랑해요 연예가중계’를 외치며 미디어 인터뷰를 한 것도 아니다.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경품을 주는 이벤트를 하는 것도 아니고, 출연료 수억을 호가하는 배우가 나오는 것도 아니다. 대체 무엇이 이 영화를 1위에 올려놓았을까? 〈서치〉의 흥행에서 가장 중요한 건 관객들 사이로 퍼진 잔잔한 … [Read more...] about 화려한 마케팅 없이 박스오피스를 휩쓴 ‘서치’의 비밀
문화
마시멜로 실험, 재현에 실패하다
※ The Guardian의 「Famed impulse control 'marshmallow test' fails in new research」와 The Atlantic의 「The Marshmallow Test: What Does It Really Measure?」를 번역 및 참고한 글입니다. 이제는 누구나 다 아는 상식처럼 되어버린 마시멜로 실험을 최근 좀 더 엄격한 조건 아래 다시 해봤더니, 기존에 알려진 것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마시멜로 실험에 대해 먼저 간단하게 … [Read more...] about 마시멜로 실험, 재현에 실패하다
수십만 팔로워는 왜 현실의 독자가 되지 못했는가
근래 인터넷상(특히 SNS)의 콘텐츠와 현실 간의 괴리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들려온다. 이를테면 무료로 제공하는 콘텐츠가 엄청난 인기(수십만 '좋아요')를 누렸음에도, 이를 유료로 전환하여 사실상 현실적인 이득을 얻을 방법이 없다는 것에 대한 회한, 좌절, 절망 같은 것이다. 특히 이 문제는 페이스북을 위주로 한 '텍스트 콘텐츠'와 관련해 계속 이야기된다. 이에 대해 간과하는 몇 가지 측면을 살펴보고자 한다. 1 페이스북에서 인기를 끈 계정이 출간하는 책이 잘 팔릴 거라는 … [Read more...] about 수십만 팔로워는 왜 현실의 독자가 되지 못했는가
비틀즈에게 빚진 나이키의 성공
※ Quartz의 「How a Beatles song written in India made Nike a billion-dollar brand」를 번역한 글입니다. 50년 전, 비틀즈가 내놓은 싱글 ‘헤이 주드(Hey Jude)’는 800만 장 이상 팔리며 비틀즈 싱글 앨범 중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기록되었습니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곡은 ‘헤이 주드’지만 우린 뒷면의 ‘레볼루션(Revolution)’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존 레넌이 1968년 세계적 정치 격변기를 … [Read more...] about 비틀즈에게 빚진 나이키의 성공
부동산이 우리를 미치게 만들고 있다
오늘 아침, 아파트를 구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부부싸움과 가정불화가 극심해진다는 뉴스를 보았다. 실제로도 주변에 그런 경우가 적지 않다. 그리고 카페에 들러 카페 주인이 아침부터 싸놓은 2,000원짜리 주먹밥을 보는데 갑자기 서글픔을 참을 수 없어졌다. 누군가는 몇천 원을 더 벌기 위해 아침부터 밥을 하고, 스팸을 굽고, 랩에 예쁘게 감싸서 가지런하게 놓아둔다. 그렇게 자신의 성실함과 그로 인해 얻은 보상으로 하루 몇만 원쯤을 더 벌고 뿌듯함을 느낀다. 그러나 누군가는 단지 부동산값이 … [Read more...] about 부동산이 우리를 미치게 만들고 있다
동정해야 하는 자의 고통: ‘동정심 피로’에 대하여
예전의 일이다. 빨간 날이라 집에서 내내 TV 채널을 돌려보며 시간을 보냈다. 아마도 부처님 오신 날로 기억하는데 마침 TV에서 스님의 삶에 관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비록 비종교인이지만 불교 신자인 부모님께서 어렸을 적 종종 절로 데려가곤 하셨던 것이 생각나 절로 관심이 갔고, 이내 그 프로그램에 온통 푹 빠졌다. 승가대학도 나오고 절과 스님, 불교의 교리 등 많은 내용이 등장했는데 그 당시 유독 내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은 방송에 출연해 나직이 당신 자신께서 짊어진 삶의 무게와 … [Read more...] about 동정해야 하는 자의 고통: ‘동정심 피로’에 대하여
흠집 난 핸드폰 케이스를 팝니다
다양한 색상의 금속 핸드폰 케이스입니다. 전혀 사용한 적이 없는 새 케이스이지만 심한 스크래치가 있습니다. 디자인이라고 하기에는 고개가 갸우뚱해집니다. 누가 흠이 있는 케이스를 살까요? 이렇게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운전 중 핸드폰을 사용할 경우 교통사고 발생 확률이 23배나 증가한다고 합니다. 큰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무심코 핸드폰을 만집니다. 올해 2월 스웨덴에서는 운전 중 핸드폰 사용을 금지하는 법이 시행되었습니다. 그럼에도 교통사고는 줄지 않았습니다. … [Read more...] about 흠집 난 핸드폰 케이스를 팝니다
30~50대 한국 남성에게 유독 먹히지 않는 주제
나는 중국과 관련된 콘텐츠를 매일 만든다. 콘텐츠를 소비하는 층은 한국인이다. 그중에서도 우리 콘텐츠를 소비하는 대상은 주로 30~50대 한국인 남성이다. 필자는 이 연령과 성별에 속하지 않음에도 이들이 나의 주요 고객이기 때문에 이들의 취향을 살피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참 어려운 점이 하나 있다. 30~50대 남성에게 유독 먹히지 않는 주제가 있다는 점이다. 30대~50대 콘텐츠 사용자들이 좋아하지 않는 주제를 보다 보면 우리 사회의 단면이 … [Read more...] about 30~50대 한국 남성에게 유독 먹히지 않는 주제
우아한 키배: 사용하면 있어 보이는 말 7가지
그냥 인터넷 JOT밥인 줄 알았는데 이런 고-오-급 단어를 사용하면 상대가 혼란에 빠집니다. 오우 키배 좀 하는 놈인가? 하면서 심리적 압박감이 생기죠. 다들 즐거운 키배생활 하시길^^ 스노비즘: 어렵게 말하면 스스로의 지적 수준을 과시하는 지적 허영을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그냥 이 글처럼 잘난 척이다. 그런 짓을 하는 사람을 스노브라고 한다. 쪼끔 안다고 너무 잘난 척하는 거 아니냐? (X) 그런 발언은 스노비즘에 가깝다고 생각됩니다 (O) 딜레탕트: 어렵게 … [Read more...] about 우아한 키배: 사용하면 있어 보이는 말 7가지
6년째 연애, 결혼이 답인가요?
이제 결혼할 때 됐겠네. 6년째 한 사람과의 연애를 탈 없이 이어나가는 내게 요즘 들어 꽤 자주 이런 질문이 들려온다. 결혼 생각이 없었을 때라면 무례한 질문이라 받아들였을 텐데, 생각을 하게 된 시점부터는 ‘그러게, 이제 슬슬.’이라는 대답과 함께 고민에 빠지게 된다. 사실 ‘결혼은 손해 보는 장사’라는 생각을 해왔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을 약속하는 제도를 껴안기 위해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 그중 가장 무서운 것은, 자신 없는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이다. 딸, 아이 낳을 … [Read more...] about 6년째 연애, 결혼이 답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