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아파트를 구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부부싸움과 가정불화가 극심해진다는 뉴스를 보았다. 실제로도 주변에 그런 경우가 적지 않다. 그리고 카페에 들러 카페 주인이 아침부터 싸놓은 2,000원짜리 주먹밥을 보는데 갑자기 서글픔을 참을 수 없어졌다. 누군가는 몇천 원을 더 벌기 위해 아침부터 밥을 하고, 스팸을 굽고, 랩에 예쁘게 감싸서 가지런하게 놓아둔다. 그렇게 자신의 성실함과 그로 인해 얻은 보상으로 하루 몇만 원쯤을 더 벌고 뿌듯함을 느낀다. 그러나 누군가는 단지 부동산값이 … [Read more...] about 부동산이 우리를 미치게 만들고 있다
문화
동정해야 하는 자의 고통: ‘동정심 피로’에 대하여
예전의 일이다. 빨간 날이라 집에서 내내 TV 채널을 돌려보며 시간을 보냈다. 아마도 부처님 오신 날로 기억하는데 마침 TV에서 스님의 삶에 관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비록 비종교인이지만 불교 신자인 부모님께서 어렸을 적 종종 절로 데려가곤 하셨던 것이 생각나 절로 관심이 갔고, 이내 그 프로그램에 온통 푹 빠졌다. 승가대학도 나오고 절과 스님, 불교의 교리 등 많은 내용이 등장했는데 그 당시 유독 내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은 방송에 출연해 나직이 당신 자신께서 짊어진 삶의 무게와 … [Read more...] about 동정해야 하는 자의 고통: ‘동정심 피로’에 대하여
흠집 난 핸드폰 케이스를 팝니다
다양한 색상의 금속 핸드폰 케이스입니다. 전혀 사용한 적이 없는 새 케이스이지만 심한 스크래치가 있습니다. 디자인이라고 하기에는 고개가 갸우뚱해집니다. 누가 흠이 있는 케이스를 살까요? 이렇게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운전 중 핸드폰을 사용할 경우 교통사고 발생 확률이 23배나 증가한다고 합니다. 큰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무심코 핸드폰을 만집니다. 올해 2월 스웨덴에서는 운전 중 핸드폰 사용을 금지하는 법이 시행되었습니다. 그럼에도 교통사고는 줄지 않았습니다. … [Read more...] about 흠집 난 핸드폰 케이스를 팝니다
30~50대 한국 남성에게 유독 먹히지 않는 주제
나는 중국과 관련된 콘텐츠를 매일 만든다. 콘텐츠를 소비하는 층은 한국인이다. 그중에서도 우리 콘텐츠를 소비하는 대상은 주로 30~50대 한국인 남성이다. 필자는 이 연령과 성별에 속하지 않음에도 이들이 나의 주요 고객이기 때문에 이들의 취향을 살피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참 어려운 점이 하나 있다. 30~50대 남성에게 유독 먹히지 않는 주제가 있다는 점이다. 30대~50대 콘텐츠 사용자들이 좋아하지 않는 주제를 보다 보면 우리 사회의 단면이 … [Read more...] about 30~50대 한국 남성에게 유독 먹히지 않는 주제
우아한 키배: 사용하면 있어 보이는 말 7가지
그냥 인터넷 JOT밥인 줄 알았는데 이런 고-오-급 단어를 사용하면 상대가 혼란에 빠집니다. 오우 키배 좀 하는 놈인가? 하면서 심리적 압박감이 생기죠. 다들 즐거운 키배생활 하시길^^ 스노비즘: 어렵게 말하면 스스로의 지적 수준을 과시하는 지적 허영을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그냥 이 글처럼 잘난 척이다. 그런 짓을 하는 사람을 스노브라고 한다. 쪼끔 안다고 너무 잘난 척하는 거 아니냐? (X) 그런 발언은 스노비즘에 가깝다고 생각됩니다 (O) 딜레탕트: 어렵게 … [Read more...] about 우아한 키배: 사용하면 있어 보이는 말 7가지
6년째 연애, 결혼이 답인가요?
이제 결혼할 때 됐겠네. 6년째 한 사람과의 연애를 탈 없이 이어나가는 내게 요즘 들어 꽤 자주 이런 질문이 들려온다. 결혼 생각이 없었을 때라면 무례한 질문이라 받아들였을 텐데, 생각을 하게 된 시점부터는 ‘그러게, 이제 슬슬.’이라는 대답과 함께 고민에 빠지게 된다. 사실 ‘결혼은 손해 보는 장사’라는 생각을 해왔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을 약속하는 제도를 껴안기 위해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 그중 가장 무서운 것은, 자신 없는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이다. 딸, 아이 낳을 … [Read more...] about 6년째 연애, 결혼이 답인가요?
이 카페들의 실질 업종은 ‘제조업, 유통업, 임대업’이다
식사시간에 관찰하다 보면 재미있는 현상이 있다. 사람들이 밥집에서는 음료수 한 병을 사 먹는 것도 아까워하지만 술집에서는 말 그대로 엄청난 비버리지 소비를 일으킨다. 실질적으로 양쪽이 파는 음식이 완벽히 동일하더라도 말이다! 이 둘의 차이는 사실상 표면 업종과 실질 업종의 차이에서 온다. 상가투자 관련 강의에서 내가 종종 하는 이야기 중의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그 가게의 사업자등록증과 눈으로 보이는 표면적인 업종에 주목하기보다는 실질적으로 영위하는 실질 업종을 구분하라는 … [Read more...] about 이 카페들의 실질 업종은 ‘제조업, 유통업, 임대업’이다
전 페이스북이 선동과 날조 세계의 끝판왕이라고 생각해요
인스타그램으로 메시지가 왔다. 5월에 쓴 「많은 사람이 언론인에게 기대하는 생각은?」이라는 글에서도 언급했듯 요즘엔 페이스북보다 인스타 메시지가 더 많이 온다. 플랫폼이 기운다는 걸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지표다. 지난번 메시지는 20대 후반의 남성분이 보냈지만 이번엔 10대 고등학생이었다. 경북에서 학교를 다니는 고3이라고 소개한 학생은 아래와 같이 말했다. 경북이라고 하니 개인적으로 친근감이 생겼다. 학생은 몰랐겠지만 대구에서 근무할 당시 취재차 대구, 달성, 경산, 영천, 안동, … [Read more...] about 전 페이스북이 선동과 날조 세계의 끝판왕이라고 생각해요
‘열정을 찾으라’는 말이 나쁜 조언인 이유
※ The Atlantic의 「‘Find Your Passion’ Is Awful Advice」을 번역한 글입니다. 스탠포드 대학의 심리학 교수 캐롤 드웩은 최근 학부생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에서 이렇게 물었습니다. 여러분들 중에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는 사람은 손들어보세요. 드웩의 말이 끝나자 “대부분 학생이 자신의 꿈을 이룬 듯 흐뭇한 표정으로 손을 들었습니다.” 아마 ‘그래, 회계가 내 적성이었어!’ 같은 걸 상상했을 겁니다. 드웩이 그들에게, 만약 그런 대상을 … [Read more...] about ‘열정을 찾으라’는 말이 나쁜 조언인 이유
비락식혜 vs. 잔치집식혜, 식혜의 르네상스를 열다
식혜, 그것은 엄마가 허락한 유일한 달콤함이었다 명절에만 만날 수 있는 특선 음료 식혜. 우리 집에서는 콜라를 많이 마시면 혼이 났지만, 식혜는 다 마시지 않으면 혼이 났다. “그걸 어떻게 만든 건데!” 단물만 쪽 빨아 먹고 밥알이라도 남기는 순간에는 이어질 저녁 밥상에 식혜 밥알이 그대로 나올 분위기였다. 하지만 그것도 옛말이다. 명절마다 모이는 친척이 줄어들었다. 그러자 식혜도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줄 때는 귀찮았지만 없으니 아쉬워서일까. 식혜 투정을 부렸다가 혼쭐이 났다. … [Read more...] about 비락식혜 vs. 잔치집식혜, 식혜의 르네상스를 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