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색상의 금속 핸드폰 케이스입니다. 전혀 사용한 적이 없는 새 케이스이지만 심한 스크래치가 있습니다. 디자인이라고 하기에는 고개가 갸우뚱해집니다. 누가 흠이 있는 케이스를 살까요? 이렇게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운전 중 핸드폰을 사용할 경우 교통사고 발생 확률이 23배나 증가한다고 합니다. 큰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무심코 핸드폰을 만집니다. 올해 2월 스웨덴에서는 운전 중 핸드폰 사용을 금지하는 법이 시행되었습니다. 그럼에도 교통사고는 줄지 않았습니다.
폭스바겐 스웨덴에서 핸드폰 사용의 위험성을 알리는 캠페인 아이디어를 내게 됩니다. 바로 실제 사고가 난 자동차의 금속판으로 핸드폰 케이스를 제작하는 것입니다. 금속 아티스트 Lennart Wintermir와 협업으로 153개의 아이폰 8 용 케이스를 제작했습니다.
케이스에는 사고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운전을 하며 습관적으로 핸드폰을 조작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을 케이스의 스크래치를 통해 깨닫게 됩니다.
153개의 기스 난 핸드폰 케이스는 약 7만 5,000원에 판매됩니다. 수익금은 교통사고 희생자 및 가족을 돕는 데 사용된다고 합니다. 주변에 이 핸드폰 케이스가 필요한 사람이 있지 않을까요? 혹시 가장 필요한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은 아닐까요?
원문: 생각전구의 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