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쳐는 디지털 잡지 구독 플랫폼으로 GW, 타임, 내셔널지오그래픽, 뉴요커, 빌보드, 뉴스위크, 등 약 200개 이상의 잡지를 월 9.99불(약 1만 원)에 무제한 보여주는 서비스다. 현재 발행되는 호뿐 아니라 과월호도 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서비스의 성격과 콘텐츠를 모아놓은 형태가 마치 영상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와 유사해 잡지계의 넷플릭스라고 불리기도 한다. 애플이 잡지계의 넷플릭스, 텍스쳐를 인수했다. 인수 가격은 애플이 항상 그랬듯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2014년 텍스쳐가 … [Read more...] about 애플이 넷플릭스도 인수할까?
문화
글쓰기의 폭력적인 법칙에 관하여: ‘단문을 쓰라’는 편견
글쓰기 주변을 떠도는 유령이 있다. 그 유령은 "부사어 쓰지 마라." "단문 써라." "접속어 쓰지 마라." 같은 팻말을 들고 다닌다. 이런 유령들은 주로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 같은 글쓰기 책에서 나와 떠받들어지며 전염병처럼 번져나갔는데, 특히 문예창작학과나 언론 주변을 떠돌며 온갖 색채를 가질 수 있는 글들을 복제된 돌하르방처럼 만들어버리고 있다. 온 세상이 헤밍웨이나 스티븐 킹으로 뒤덮이길 바라는 것만 같은 그들은 다양한 문체의 아름다움이라는 걸 전혀 느낄 줄 모르는 사이보그들처럼 … [Read more...] about 글쓰기의 폭력적인 법칙에 관하여: ‘단문을 쓰라’는 편견
3분 투자로 남자친구 피부 사람 만드는 법
드디어 가을이 왔다 언제 끝날까 싶던 무더운 여름이 갔다. 이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의 시간이다. 청명한 하늘과 산뜻한 햇볕을 즐기며 남자친구와 야외 데이트를 즐기는데… 잠깐, 내 남자의 피부가 이상하다?! 가을을 정통으로 맞은 남자친구의 얼굴. 날이 건조한 탓에 여기저기 각질이 도드라지고 입술은 쩍쩍 갈라져 있다. 남자친구 피부를 다시 사람답게 만드는 방법이 없을까? 3분 투자로 피부 관리하는 법을 알아보자. 1. 각질 제거 가을철 건조한 날씨로 인해, … [Read more...] about 3분 투자로 남자친구 피부 사람 만드는 법
소심한 당신은 훌륭한 글쟁이
잡지 에디터가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나요? 혹시 사람들과 잘 어울리시나요? 네, 사람 만나는 거 좋아해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있으시고요? 물론이죠. 전 저 자신을 믿어요. 흠… 곤란하군요. 글 잘 쓰기 쉽지 않겠어요. 네? 잡지사 에디터로 글 쓰는 업을 하다 보니 종종 글 잘 쓰는 방법을 질문받는다. 가끔은 찾아와 묻는 분도 계시다. 언뜻 생각하면 쉽지만, 본질적으론 어려운 질문이라 난 늘 곤란해한다. 글쓰기에 대한 ‘공인 답변’은 있다. 가장 … [Read more...] about 소심한 당신은 훌륭한 글쟁이
“왜 남편의 남동생이 결혼하면 ‘서방님’이 되죠?”
아빠의 본가는 남존여비가 심한 곳이었다. 명절이면 여자들만 바쁘게 움직이던 곳. 여자들이 상을 차리면 남자들이 먹고, 남은 것을 여자들이 먹고, 그건 또 여자들이 치우던 곳. 장남과 장손이 최고였던 곳. 그 외의 사람은 그들을 위한 부수적인 인물이었던 곳. 그런 곳이었어도 나는 어렸을 때부터 어른들에게 귀염받은 편이었다. 아빠가 전형적인 딸바보여서 그랬기도 하지만, 아빠 본가에서 오랜만에 태어난 딸이라는 게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그때는 그저 좋았고 감사했다. 게다가 '예쁘다', '여자답다', … [Read more...] about “왜 남편의 남동생이 결혼하면 ‘서방님’이 되죠?”
이건 어때? 우리 회사 맞춤형 기념품 베스트 5
인터파크, 알라딘, 예스24 등 인터넷 서점을 중심으로 한 굿즈(goods) 전쟁이 화제다. 굳이 전쟁이라 이름 붙인 데에는 앞서 말한 서점들이 내놓는 굿즈의 퀄리티가 높고, 소장 욕구가 생길 만큼 예뻐 누구랄 것 없이 쉽게 빠져들게 된다. 또 책과 관련된 상품들이라 충성도가 더 높다. 굿즈를 샀더니 책이 덤으로 왔다’는 SNS상에서의 실시간 간증을 수없이 봐왔던 탓이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더 좋은 퀄리티의 굿즈를 원하고, 서점에서는 점점 더 어떤 굿즈로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 [Read more...] about 이건 어때? 우리 회사 맞춤형 기념품 베스트 5
베스트셀러가 만들어지는 방식에 대하여: 불안과 소외를 조장하다
책의 유행, 베스트셀러의 흥행이라는 것에는 박탈감이 주요한 영향을 미친다. 주변 사람 혹은 주로 접하는 영역의 사람들이 소비하고, 공유하고, 누리는 것에 나도 '소속'되고 싶다는 욕망, 그런 것들을 점점 '나만 모르게' 되어간다는 데서 오는 박탈감이 사람들에게 책을 소비하게 만든다. 그렇게 보면, 베스트셀러의 소비 역시 핫플레스, 핫한 아이템 등에 대한 소비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베스트셀러를 기준으로 놓고 봤을 때, 도서 마케팅의 승패는 어떻게 사람들에게 궁금증이나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 [Read more...] about 베스트셀러가 만들어지는 방식에 대하여: 불안과 소외를 조장하다
인터넷이 우리의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에 게재된 제임스 윌리엄스(James Williams)의 저서 『햇빛을 가리지 말고 비켜달라(Stand Out of Our Light)』리뷰를 번역한 글입니다. 아직 이 책이 한국어로 소개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만 이 리뷰에서 간략하게 소개해 주는 내용만으로도 나날이 발전하는 여러 가지 기술이 우리에게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고민해 보게 합니다. (책 제목은 저자의 의도를 최대한 반영해서 번역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추후 번역서가 출판되면 … [Read more...] about 인터넷이 우리의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화려한 마케팅 없이 박스오피스를 휩쓴 ‘서치’의 비밀
박스오피스 1위를 만들어 낸 진정성의 힘 박스오피스 1위에 〈서치(search)〉라는 꽤 낯선 이름의 영화가 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그랬던 것처럼 내한 레드카펫 행사를 한 것도 아니고, ‘사랑해요 연예가중계’를 외치며 미디어 인터뷰를 한 것도 아니다.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경품을 주는 이벤트를 하는 것도 아니고, 출연료 수억을 호가하는 배우가 나오는 것도 아니다. 대체 무엇이 이 영화를 1위에 올려놓았을까? 〈서치〉의 흥행에서 가장 중요한 건 관객들 사이로 퍼진 잔잔한 … [Read more...] about 화려한 마케팅 없이 박스오피스를 휩쓴 ‘서치’의 비밀
마시멜로 실험, 재현에 실패하다
※ The Guardian의 「Famed impulse control 'marshmallow test' fails in new research」와 The Atlantic의 「The Marshmallow Test: What Does It Really Measure?」를 번역 및 참고한 글입니다. 이제는 누구나 다 아는 상식처럼 되어버린 마시멜로 실험을 최근 좀 더 엄격한 조건 아래 다시 해봤더니, 기존에 알려진 것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마시멜로 실험에 대해 먼저 간단하게 … [Read more...] about 마시멜로 실험, 재현에 실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