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미용실이 곡소릴 낸다는 기사가 있었는데, 확실히 미용업계는 한국의 서비스비용, 인건비, 자영업 문제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업계가 아닌가 싶다. 커트가 1만 5,000원쯤 하는 평범한 동네미용실 대가르시아 헤어샵이 있다고 해 보자. 접객, 커트, 샴푸, 뒷정리 등 해서 대강 한 시간쯤 걸린다 치면… 하루 8시간을 꼬박 일해야 들어오는 돈이 12만 원꼴. 이렇게 월 25일을 일해야 300만 원. 임대료나 기타 비용을 정산하면 남는 게 없다. 물론 실제 … [Read more...] about 미용실 커트 1만 5,000원의 비극
문화
애플 앱스토어는 왜 마켓을 넘어 ‘콘텐츠 서비스’가 되고자 할까?
매일 꼭 들어가 보는 앱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한 카카오톡, 자투리 시간에 재미있는 영상을 찾아보기 위해 들어가는 유튜브, 궁금한 것이 생겼을 때 들어가는 네이버, 팔로워한 분들의 소식이 궁금해 들어가는 SNS 정도가 제 기준의 데일리 앱입니다. 그런데 요즘 제 데일리 앱 리스트에 추가된 앱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앱스토어’입니다. IT 회사에서 일하다 보니 새로운 서비스를 살펴보기 위해 다른 분들보다는 자주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매일 정도까지는 … [Read more...] about 애플 앱스토어는 왜 마켓을 넘어 ‘콘텐츠 서비스’가 되고자 할까?
꼰대의 충고와 친절한 사람의 조언은 어떻게 다른가?
꼰대란 자신과 다름을 견딜 수 없는 이들을 일컫는다. 그들은 자신과 다른 취향, 다른 윤리기준,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이들이 단지 존재하는 것만도 참을 수가 없다. 자신과 다른 이들의 존재 자체를 곧 자기 자신에 대한 부정, 모독이라 느끼고, 그로부터 박탈감과 증오심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꼰대가 '자기 자신'이라 느끼는 것은 자기 안에 새겨진 폭력을 지시한다. 그는 자기 안에 새겨진 폭력이 모독당하는 걸 견딜 수 없다. 그가 세월을 거치며 당해온 그 폭력이야말로 자신의 존재를 … [Read more...] about 꼰대의 충고와 친절한 사람의 조언은 어떻게 다른가?
자존감 Q&A: 남을 의식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저는 매달 온라인 자존감 스터디를 운영합니다. 현재는 9기를 운영하지요. 이 4주간의 스터디에서는 첫째 주와 셋째 주 목요일에 QnA 시간을 갖습니다. 진행 진도와 관련 없이 개인의 삶과 관련한 궁금증, 혹은 자존감에 관한 질문을 받고 답해드리는 시간이죠. 자주 하는 질문 몇 가지를 선정해보았습니다. 부디 이 글이 여러분의 자존감 향상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Q1. 남을 의식하지 않는 방법이 무엇인가요? '남을 의식하지 않는 마음'은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의 … [Read more...] about 자존감 Q&A: 남을 의식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플라스틱 코리아’가 덮쳐온다
세계 최대 재활용 쓰레기 수입국인 중국이 지난 1월 1일부터 폐기물 24종의 수입 금지를 본격화하자 한국은 재활용품 수거 대란이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의 쓰레기 금수 조처로 쓰레기 수출 길이 막힌 국내 재활용 업체들이 폐기물 수거를 중단하면서 여기저기서 쓰레기 난리가 벌어졌다.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 세계 1위인 우리나라가 ‘플라스틱 코리아’가 될 수도 있다는 암시를 주는 영화 〈플라스틱 차이나〉. 이 영화는 어떻게 만들어졌고 우리에게 무슨 메시지를 던져줄까. “중국은 … [Read more...] about ‘플라스틱 코리아’가 덮쳐온다
어릴 때 듣게 되는 단어 수는 정말로 소득 계층에 따라 크게 다를까?
※ Science News의 「Huge ‘word gap’ holding back low-income children may not exist after all」을 번역한 글입니다. 3,000만 단어. 중산층이나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어린이와 저소득층 가정에서 자란 어린이가 듣고 자라는 단어 수의 차이로 알려진 숫자입니다. 실로 어마어마한 차이지만, 20년도 더 전에 진행된 이 연구 결과는 별다른 도전을 받지 않고 어느덧 사실로 굳어져 통념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관련 … [Read more...] about 어릴 때 듣게 되는 단어 수는 정말로 소득 계층에 따라 크게 다를까?
피드백은 섬세한 기술이다
살면서 수많은 피드백을 받았다. 가족부터 친구, 선생님, 직장 상사까지 대상은 다양하다. 내가 요청한 적도 있지만 상대가 일방적으로 준 적도 있다. 모두 다른 내용이었지만, 좋은 이야기는 별로 없었다. 주로 무엇을 하면 안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러지 마라. 저러지 마라. 이랬으면 좋겠다. 저랬으면 좋겠다 등. 덕분에 피드백은 내 머릿속에서 부정적인 무언가로 자리 잡았고, 피하고 싶은 무언가가 되었다. 그런데 하이퍼 아일랜드에서 피드백하는 방법을 배운단다. 그것도 이틀씩이나. 상대 … [Read more...] about 피드백은 섬세한 기술이다
뻔하디 뻔한 공감 에세이에 지친 이들에게
요즘 서점에 가면 ‘○○하지 못하고 사는 당신을 위한 ○○법’ 혹은 ‘나 자신을 긍정하며 살아가기로 했다!’ 류의 제목이 붙은 소위 ‘공감 에세이’를 쉽게 볼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이 “완전히 내 이야기잖아!”라며 고개 끄덕일 상황을 제시한 후 글쓴이가 겪어보니 이렇더라며 솔루션을 제시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공감 에세이는 마음속 가려운 곳을 긁어주며 많은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지만, 독서 마니아 중엔 공감 에세이의 인기에 눈살 찌푸리는 사람도 있다. 누구나 아는 뻔한 주장을 요리조리 방법만 … [Read more...] about 뻔하디 뻔한 공감 에세이에 지친 이들에게
애플이 넷플릭스도 인수할까?
텍스쳐는 디지털 잡지 구독 플랫폼으로 GW, 타임, 내셔널지오그래픽, 뉴요커, 빌보드, 뉴스위크, 등 약 200개 이상의 잡지를 월 9.99불(약 1만 원)에 무제한 보여주는 서비스다. 현재 발행되는 호뿐 아니라 과월호도 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서비스의 성격과 콘텐츠를 모아놓은 형태가 마치 영상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와 유사해 잡지계의 넷플릭스라고 불리기도 한다. 애플이 잡지계의 넷플릭스, 텍스쳐를 인수했다. 인수 가격은 애플이 항상 그랬듯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2014년 텍스쳐가 … [Read more...] about 애플이 넷플릭스도 인수할까?
글쓰기의 폭력적인 법칙에 관하여: ‘단문을 쓰라’는 편견
글쓰기 주변을 떠도는 유령이 있다. 그 유령은 "부사어 쓰지 마라." "단문 써라." "접속어 쓰지 마라." 같은 팻말을 들고 다닌다. 이런 유령들은 주로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 같은 글쓰기 책에서 나와 떠받들어지며 전염병처럼 번져나갔는데, 특히 문예창작학과나 언론 주변을 떠돌며 온갖 색채를 가질 수 있는 글들을 복제된 돌하르방처럼 만들어버리고 있다. 온 세상이 헤밍웨이나 스티븐 킹으로 뒤덮이길 바라는 것만 같은 그들은 다양한 문체의 아름다움이라는 걸 전혀 느낄 줄 모르는 사이보그들처럼 … [Read more...] about 글쓰기의 폭력적인 법칙에 관하여: ‘단문을 쓰라’는 편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