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매달 온라인 자존감 스터디를 운영합니다. 현재는 9기를 운영하지요. 이 4주간의 스터디에서는 첫째 주와 셋째 주 목요일에 QnA 시간을 갖습니다. 진행 진도와 관련 없이 개인의 삶과 관련한 궁금증, 혹은 자존감에 관한 질문을 받고 답해드리는 시간이죠. 자주 하는 질문 몇 가지를 선정해보았습니다. 부디 이 글이 여러분의 자존감 향상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Q1. 남을 의식하지 않는 방법이 무엇인가요?
‘남을 의식하지 않는 마음’은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욕구를 파악하고 충분히 충족하고 사는 사람들은 자신의 선택과 그것에 따른 결과에 만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사람은 자신의 만족감을 유지하고 또 다른 만족감을 얻기 위해 행동하느라 다른 것에 에너지를 쏟지 않습니다. 그것이 나와 맞지 않음을 확신하고,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빼앗는다는 것을 알기에 ‘~~을 해야 한다’ ‘~~는 일반적으로 한다더라’ 등 다른 사람의 욕구 혹은 다른 사람이 나에게 가져야 한다는 욕구에 에너지를 쓸 이유도 필요도 없는 것이죠.
다소간 우리들이 남들에 휘둘리는 것은 내가 바로 서지 않아서, 즉 내가 지금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 명확하지 않아서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이 남을 너무 의식하고 있다면, 그 의식하는 에너지를 이제 나로 향하세요. 그리고 질문해봅시다.
내가 원하는 게 뭘까? 나는 무슨 감정일까?
Q2. 상대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자존감 관련한 상담에서 상당 부분의 솔루션은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하세요’입니다. 꽤 많은 분들이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모르고’ 만약 안다고 해도 제대로 표현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갖고 있는 욕구는 좌절되고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으니까 당연히 자존감은 하락합니다.
여러분은 아마도 ‘내가 솔직하면 관계가 틀어질지도 몰라’ 하는 생각으로 두려움에 떨 것입니다. 이런 불안에 대한 답은 ‘틀어질 수도 있고 안 틀어질 수도 있습니다.’ 틀어지는 것은 결국 상대가 나의 속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고, 틀어지지 않는 경우는 상대가 나의 마음을 제대로 파악해 나의 생각을 이해해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여기서 나의 마음을 표현하되 상대방을 공격하거나 존중하지 않아선 안 되겠지요. 솔직하지 못하면서 유지될 관계는 솔직해서 깨지는 관계보다 낫다고 할 수 없습니다. 물론 좋은 사람이라는 가정하에 정중하게 나의 마음을 표현했는데 관계가 나빠지기도 어렵습니다.
Q3. 싸우기 싫어서 피하는 저… 맞서야 하나요?
상대의 행위가 어느 부분까지가 부당한지, 어디까지 이해해야 하는지 구분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런 질문을 해보는 것입니다.
소중한 친구에게 같은 일이 일어나도 같은 행동을 하라고 ‘참고 버티라, 진실이 통할 테니 묵묵히 하라’ 조언할 것인가?
언젠가는 진실이 통합니다. 그러나 그건 진실을 이야기할 때 통하는 것인지, 묵묵히 제 할 일만 한다고 통하지는 않습니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는 유명 대사는 괜히 나온 것이 아닙니다.
불편하겠지만 분란을 일으켜야 할 수도 있습니다. 상대에게 경계를 명확하게 이야기해야 희생양이 되는 것을 막으며 그 후에 비슷한 일로 갈등하지 않습니다. 자존감은 이런 내 마음을 표현하면서 높아지는 것이지 높인 후에 표현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