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즘. 그는 5년 전만 해도 박찬욱, 봉준호, 김지운을 위협하는 영화키드였다. 어쩌다 쓴 이야기가 시나리오가 되고, 지원금을 받고, 사람들이 모였다. 그렇다. ‘될놈될(되는 놈은 무얼 해도 된다)’의 경지에 오른 것이다. 촬영과 편집 시사까지 완벽했다. 이 작품은 단편영화임에도 무려 500…명의 관객만 기록했다. 시간이 지나서야 이 영화의 문제를 알게 되었다. 바로 ‘음료’다. 리얼리티가 생명인 영화에서 아무도 무엇을 마시지 않다니. 이렇게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어디 있겠는가. 오늘은 영화와 … [Read more...] about 영화와 드라마에 등장하는 음료들
문화
편하게, 공감가게 ‘마음에 가까운’ 글을 쓴다는 것: 『시시한 사람이면 어때서』 작가 유정아 인터뷰
최기영(ㅍㅍㅅㅅ 본부장, 이하 최): 소개를… 유정아: 『시시한 사람이면 어때서』를 쓴 유정아라고 합니다. 지금은 팟빵이라는 팟캐스트 회사에서 영상, 카드뉴스, 텍스트 등의 콘텐츠를 만드는 에디터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최: 너무 평범한데, 작가답게 한 번 더 부탁드립니다. 유정아: 아픈 것도 싫어하고, 힘든 것도 싫어하고, 조금 더 편하게 살고 싶어서 잔꾀도 부리고 요령도 피우는 흔한 30대 직장인이자 『시시한 사람이면 어때서』 저자 유정아입니다. 최: … [Read more...] about 편하게, 공감가게 ‘마음에 가까운’ 글을 쓴다는 것: 『시시한 사람이면 어때서』 작가 유정아 인터뷰
‘불렛저널’로 단기 목표를 달성하는 법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의 서평입니다. 연말인 만큼 많은 사람이 올해 세운 목표 중에서 실천한 목표와 실천하지 목표 사이에서 갈등을 겪을 것으로 생각한다. 올해 드디어 해낸 목표를 바라보며 ‘역시! 나는 하면 할 수 있는 녀석이었어!’라며 칭찬하거나 올해도 하지 못한 목표에 ‘역시! 나는 해도 안 되는 녀석이었어!’라며 자책하거나. 오늘 글을 쓰는 나는 솔직히 말해서 중간이다. 내가 세웠던 목표 중 절반은 이루었고, 절반은 이루지 못했다. 목표를 이루지 못한 이유 … [Read more...] about ‘불렛저널’로 단기 목표를 달성하는 법
엄마와 스마트폰
엄마는 요즘 스마트폰에 푹 빠졌다. 다 늙어서 무슨 스마트폰이냐고 비싼 거 사줘도 쓰지 못하니까 한사코 필요 없다던 엄마였다. 하지만 주변에 하나둘 스마트폰을 쓰는 게 당연해지는 분위기였다. 심지어 일흔이 훌쩍 넘은 나이인 엄마의 언니, 즉 이모도 능숙하게 스마트폰을 쓰시는 모습에 좀 부러우셨나 보다. 선명하게 찍히는 사진, 카카오톡, 트로트가 나오는 유튜브 동영상 등등이 엄마의 심경변화를 일으킨 촉매제였다. 올해 초 동남아 여행을 함께 갈 때 사진을 핑계 삼아 엄마를 이끌고 핸드폰 매장에 … [Read more...] about 엄마와 스마트폰
나도 누군가에게는 ‘맘충’일까?
예전에 다녔던 직장에서 큰 행사를 진행할 때 있었던 일이다. 일의 효율성을 위해 실무자 대여섯 명이 대기실에서 도시락을 먹고 있었다. 당시 옆 테이블에 어느 직원의 가족이 있었는데, 갑자기 아가의 기저귀를 갈기 시작했다. 응가였다. 너무 깜짝 놀랐다. 바로 옆에 화장실도 있었고 옆 테이블에서 식사 중인 사람이 있는데 어떤 양해도 없이 일어난 일이었다. 게다가 그 기저귀도 화장실이 아닌 대기 장소에 있던 휴지통에 버렸다. 나 포함 몇 사람이 너무 놀라서 티가 났었나 보다. 나중에 어떤 사람이 이렇게 … [Read more...] about 나도 누군가에게는 ‘맘충’일까?
공화국의 마리안느와 ‘자유, 평등, 박애’
이번에 노란 조끼(gilets jaunes)라는 시위대가 파리를 뒤집어놓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개선문 안에 보관되었던 마리안느(Marianne)의 두상도 크게 파괴되었고, 많은 사람이 혀를 찼습니다. 마리안느가 몹시 화가 난 표정이라서 더욱 눈살이 찌푸려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마리안느 자신은 시위대가 자신의 두상을 과격 시위로 파괴한 것에 대해 그리 기분이 나쁘지 않았을 것입니다. 마리안느 자신이 바로 저항의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2013년에 썼던 것인데, 이번 노란 조끼 시위대 … [Read more...] about 공화국의 마리안느와 ‘자유, 평등, 박애’
‘우리’를 통해 성평등으로 나아가기: ‘툴리’
※ 이 글은 영화 〈툴리〉의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내용 누설을 원하지 않으면 글을 닫아 주세요. 〈주노〉의 제이슨 라이트먼과 디아블로 코디 콤비가 〈툴리〉를 통해 다시 한번 만났다. 특히 〈주노〉를 비롯해 〈어바웃 리키〉 〈죽여줘 제니퍼〉 〈영 어덜트〉 등 여성 중심적 서사를 선보여왔던 디아블로 코디의 실력이 〈툴리〉에서도 발휘된다. 〈툴리〉는 이미 두 아이와 함께 살고 이제 막 셋째 아이가 태어난 마를로(샤를리즈 테론)가 야간 보모 툴리(맥켄지 데이비스)를 고용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 [Read more...] about ‘우리’를 통해 성평등으로 나아가기: ‘툴리’
꼰대가 되는 법
많은 꼰대들을 만났다. 비범한 꼰대들의 프로필에는 지위고하 남녀노소가 없었다. 젊은 꼰대, 나이 든 꼰대, 한국 꼰대, 외국 꼰대 등 온갖 꼰대들을 만나며 그들로부터 배운 훌륭한 교훈들을 나눠보고 싶다. 이 글은 꼰대로 이름을 날리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글이다. 스스로가 성공했다고 믿는다 꼰대질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내가 상대방보다 낫다는 것을 확신해야 한다. 나이가 많든, 직급이 높든, 월급이 많든 뭐든 하나는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단연 최고는 내가 다른 사람들에 … [Read more...] about 꼰대가 되는 법
요즘 나는, 행복한 사람들이 좋다
불행한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과 행복한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예전에 나는 불행한 사람들을 더 좋아했다. 행복한 사람들은 어쩐지 삶의 깊이를 모르는 것 같았고, 삶의 표면을 피상적으로만 살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보다는 다소간의 슬픔을, 우울을 가져 삶 전반에서 행복보다는 불행을 더 예민하게 감지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인간이나 인생의 본질에 더 가까운 존재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요즘 나는 행복한 사람들이 좋다. 행복한 사람들을 좋아하면서 알게 된 건, 그들이 행복한 게 불행할 이유가 … [Read more...] about 요즘 나는, 행복한 사람들이 좋다
무대 공포증의 원인은 ‘앞사람’
연구자(실험자)가 임의로 구분한 두 집단의 실험 참여자가 있다. A집단의 참여자들은 한 명씩 차례로 위태위태한 흔들다리 위에 섰고 B집단의 참여자들은 떨어질 걱정 없는 평지 위에 섰다. 이윽고 흔들다리 혹은 평지에 선 참여자들은 자신이 있는 곳으로 이성의 조사원이 걸어오는 것을 목격한다. 몇 가지 간단한 조사가 마무리된 후 조사원은 추가적인 문의 사항이 있다면 연락하라며 연락처를 주고 자리를 떠난다. 이 첫 번째 실험 결과, 흔들다리 위에 있던 A집단의 사람 중 약 50%가 전화한 반면 … [Read more...] about 무대 공포증의 원인은 ‘앞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