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봅시다. 세상만사 거의 모든 문제는 감정의 문제예요. 우리가 답을 모르는 게 아닙니다.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다들 알고 있어요. 그것대로 하기가 불안하고 내키지 않을 뿐이죠. 어떻게 해야 회사에서 주목받을지 알고 있죠. 근데 그러려면 더 신경 쓸 것도 많고 퇴근 후에 집에서 잔업을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내 워라밸이 망가지죠. 내키지 않아서 하지 않을 뿐입니다. 어떻게 해야 여자친구와 남자친구의 화를 풀 수 있을지도 알아요. 그런데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거든요. 괜히 … [Read more...] about 부정적인 감정을 통제하는 세 가지 쉬운 방법
문화
구멍 난 완주: ‘자전차왕 엄복동’ 리뷰
※ 이 글은 IGN 코리아에 실린 글입니다. 마냥 헛도는 페달에 어느 쪽으로도 가지 못한다 100억 원대의 제작비, 다른 영화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해도 이상하지 않은 배우들을 구석구석 꽉꽉 채워 넣은 캐스팅까지. 2006년 〈누가 그녀와 잤을까?〉 이후 오랜만에 돌아온 김유성 감독의 신작 〈자전차왕 엄복동〉이다. 촬영은 2017년 봄에 이루어졌으나 2년을 기다려야 했고, 촬영 중반에 감독이 자진 하차하며 이범수가 사실상의 감독직을 맡는 등 영 쉽지 않은 길을 걸어 … [Read more...] about 구멍 난 완주: ‘자전차왕 엄복동’ 리뷰
‘청년 문제’에는 일종의 착시가 있다
청년 문제라는 것에는 일종의 착시가 있다. 이 문제가 한 세대 혹은 한 시절의 문제에 불과한 것처럼 보인다는 점에서 그렇다. 대개 청년 문제란 취업 문제로 수렴된다. 그렇기에 이 문제는 청년들이 취업을 하고 사회인이 되면서 해소되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20대까지는 취업을 미루면서 양질의 직장에 들어가기 위한 사투가 벌어지지만, 어느 시점을 넘어가면 많은 청년이 각자의 자리를 찾아간다. 그 자리라는 게 처음 꿈꾸었던 것만큼 윤택하고 좋은 자리는 아닐지라도 몇 가지 부분들을 절충하며 그들 … [Read more...] about ‘청년 문제’에는 일종의 착시가 있다
DSLR과 미러리스? 과연 미래의 승자는 누가 될까?
DSLR이 보급화의 물살을 타기 시작한 지도 벌써 15년~2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습니다. 2010년도에는 세계적으로 천만 대가 넘는 어마어마한 수량의 DSLR 카메라가 판매되며 장밋빛 미래가 약속된 듯 보였지만 뛰어난 광학적 성능을 지닌 카메라를 내장한 스마트폰의 보급과, 올림푸스가 막을 열고 소니가 개척한 미러리스의 보급으로 DSLR의 판매량은 해가 갈수록 주춤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실제로 일본 내 통계를 봅시다. 풀 프레임 한정으로 2018년 여름~가을을 기점으로 드디어 … [Read more...] about DSLR과 미러리스? 과연 미래의 승자는 누가 될까?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그래서 어딘지 괴기스러워 보인다. 흔히 청년 세대에 대한 이야기들은 대개 절망과 포기로 수렴된다. 청년들의 삶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로 인해 우울, 좌절, 증오, 혐오 같은 현상이 얼마나 일상화되었는지가 늘 문제시된다. 그런데 정작 청년 세대가 가장 보편적으로 이용하는 SNS에는 그런 흔적이 없다. 그곳은 언제나 밝고 희망차고 화려하다. 청년 세대에 대한 담론과 인스타그램의 간극은 마치 매트릭스의 밖과 안처럼 극명하다. 수많은 청년이 끊임없이 여행을 … [Read more...] about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내 삶의 빛, 내 몸의 불이여” 『롤리타』의 나보코프가 『창백한 불꽃 』으로 돌아왔다
사람들은 흔히 소설은 지루해하고, 게임은 즐거워한다. 그 이유야 분명하다. 게임에는 ‘상호작용’이 있다. 소설은 그저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뿐이지만, 게임의 이야기는 내가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관람객과 독자, 게이머의 기본 태도는 바로 그 부분에서 달라진다. 여기에 한 소설이 있다. 이 소설은 90년대에 유행하던 게임 북이 아니다. 미로 게임을 풀고 나면 몇 페이지로 가세요, 같은 안내문도 없다. 하지만 그 어떤 게임보다도 높은 자유도로 수십 가지의 엔딩을 우리 눈앞에 … [Read more...] about “내 삶의 빛, 내 몸의 불이여” 『롤리타』의 나보코프가 『창백한 불꽃 』으로 돌아왔다
단톡방이 마음의 평안을 해치나요? 발을 끊으세요, 사랑하는 가족의 방이라도
※ Aeon의 「Why family group texts cause anxiety, and how to escape them」을 번역한 글입니다. 이 글을 쓴 엘리자베스 셔먼은 음식, 문화와 관련한 글을 쓰는 프리랜서 작가로 뉴저지주 저지시티에 삽니다. 셔먼의 글은 《애틀란틱》 《롤링스톤》을 비롯한 여러 매체에 실립니다. 저는 원래 문자메시지를 잘 확인하지 않습니다. 하이톤의 “띠리링” 하는 메시지 알림음이 들리면 어딘지 모르게 마음이 불안하고 불편해지기 때문에 웬만하면 진동도 … [Read more...] about 단톡방이 마음의 평안을 해치나요? 발을 끊으세요, 사랑하는 가족의 방이라도
한국인의 아침은 풀을 마시는 걸로 시작한다?
아침마다 찾아오는 양자택일의 순간 앞에서 나는 괴로워하고 있다. 평소라면 당연히 출근을 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의 나는 다르다. ‘건강을 생각하기로 했으니까 출근은 패스하고 아침밥이다!’ …그렇게 1월 첫 주만에 지각 면제권을 모두 탕진해 버렸다. 더 늦었다가는 아침밥 먹고 눈칫밥도 과식할 상황. 나에게는 해답이 필요하다(그냥 일찍 일어나면 된다). 그래! 음료를 마시는 것이다. 아침식사를 대체할 간편하고 건강한 음료를! 오늘 마시즘은 역사적으로 아침 식탁을 장식한 음료들을 … [Read more...] about 한국인의 아침은 풀을 마시는 걸로 시작한다?
대동강 맥주는 마실 수 없고, 백두산 맥주는 마실 수 있는 이유
2차 (북미 정상회담) 가즈아! ‘미치광이 전략’이라는 말이 있다. 발끈하면 정신 못 차리는 사람처럼 행동하는 전략으로 외교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좋은 예가 김정은과 트럼프다. 아래 대화를 보면 또라이가 아니라, 츤데레인 것 같기도 하지만(…) 곧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린다. 긴 시간 북미교류가 끊기다시피 했던 걸 생각하면 놀라운 진전이다. 트럼프 빅딜은 과연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어 남북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지난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문화가 많은 … [Read more...] about 대동강 맥주는 마실 수 없고, 백두산 맥주는 마실 수 있는 이유
슬프게 사라져 가는 가게들
내가 사는 전주에는 나름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가게가 한 군데 있다. 굉장한 맛집이라기보다는 싸고 가성비 좋은 갈비탕과 불고기로 유명한 가게다. 그 가게를 오랜만에 가보고 나는 큰 실망을 했다. 가격이 또 올랐기 때문이다. 4년 전 처음 그가게에 갔을 때 6천 원하던 갈비탕이 지금은 9천 원이 되었으니 4년 동안 50% 가격 인상을 한 셈이다. 최근에는 7천 원에서 9천 원으로 한꺼번에 2천 원이나 올렸다. 게다가 왠지 맛도 전만 못한 것 같았다. 4년 전 처음 먹었을 때는 그다지 고급스러운 … [Read more...] about 슬프게 사라져 가는 가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