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uillette의 「Genes, Environment, and Luck: What We Can and Cannot Control」을 번역한 글입니다. 사회정의활동가들은 ‘당신이 백인이라는 것이 얼마나 큰 이점인지를 기억하라’고 말합니다. 정체정 정치에서 유래한 이 표현이 태생적으로 가진 인종주의는 나로 하여금 ‘그래 나는 잘하고 있으니까 걱정 마’ 같은 반감을 가지게 만듭니다. 하지만 이 주장의 더 깊은 의미를 생각하다 보면, 나는 ‘백인’으로 태어난 것 외에도 엄청나게 많은 … [Read more...] about 유전자, 환경, 운: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문화
언제쯤 조급함이 사라질까?
‘이직스쿨’로 만난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불안감을 무언가를 하면서 덜어냈다는 사실이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학벌과 실력을 가졌음에도 자신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것 같은 누군가를 따라잡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문제는 불안감이 반감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더욱 증가할 뿐이었다. 마치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초월적 불안을 겪는 사람처럼 '벌벌 떨고' 있었다. 결코 누군가로부터 쫓기지 않는데도 우리는 늘 무언가에 쫓기듯 산다. 뭐든지 빨리해야 하고, 정확해야 하며, 두세 번 … [Read more...] about 언제쯤 조급함이 사라질까?
『변성』, 돈을 거부하는 사공 노인이 현대사회에 던지는 질문
중편 소설 『변성』은 중국의 대문호 선충원(沈從文)의 대표작이다. 중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인 정재서 교수는『변성』을 읽지 않는다면 중국 현대문학의 아주 중요한 측면을 외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역자 서문에서 단언한다. 정 교수는 이어 독자들이 이 책을 읽는 내내 행복해하기를 기원한다. 역자로서 충분히 가질 수 있는 희망이다. 필자는 역자의 바람처럼 이 책을 읽는 내내 참 좋았다. 글을 읽어가면서 절로 다동(茶峒)의 풍광이 눈 앞에 펼쳐지는 듯했다. 작품의 ‘우미한 분위기’에 유유히 … [Read more...] about 『변성』, 돈을 거부하는 사공 노인이 현대사회에 던지는 질문
여왕과 마멀레이드: 협상과 껍질과 아침 식사 이야기
저는 신입사원 기본 교육을 싱가포르에서 싱가포르 강사에게서 받았습니다. 그중에는 협상에 대한 내용도 있었는데, 거기서 당시로서는 굉장히 인상적인 강의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 강사분이 가르치려던 것은 협상을 위해서는 상대방이 진짜 원하는 것이 뭔지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그 스토리 라인을 아래와 전개하더라고요. 내가 학생 시절에 내 동생과 냉장고에 하나밖에 안 남아 있던 오렌지를 두고 서로 다툰 적이 있었다. 한참을 싸우고 난 뒤에야 알았는데, 내가 원하는 것은 오렌지로 주스를 만들어 … [Read more...] about 여왕과 마멀레이드: 협상과 껍질과 아침 식사 이야기
자존감 회복의 로드맵
많은 사람이 자존감이 낮아 어려움을 겪지만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도대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로 인해 많은 사람이 헤매고 '자존감 관련 책 읽기'에서 더 나아가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 상담했던 분 중에서도 이론은 어느 정도 이해하고, 읽을 당시에는 뭔가를 느낀 것 같다고는 했지만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는 경험을 이야기해주신 경우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만든 자존감 회복을 로드맵을 살펴보면서 자존감 회복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 [Read more...] about 자존감 회복의 로드맵
내가 한국을 떠나고 싶었던 이유
여행을 하고 싶어서 떠난 게 아니다 한국이 싫어서 떠난 것에 더 가깝다. 사실 난 이걸 몰랐다. 오늘 좀 더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 어떻게? 짝꿍이랑 싸우고 나서 투덜거리다가, 브런치 이웃의 글을 읽다가, 한국에 있는 친구와 통화하다가, 마치 퍼즐 조각들이 모여서 정답을 알려주듯이 말이다. 한국을 떠나서 나돌아 다닌 지도 이제 3-4년, 김치가 먹고 싶고, 라면이 떠오르고, 한국의 우수한 교통 시스템을 칭송하는 오늘날이 되어서야 말이다. 해외에서의 나날은 다소 외롭고 심심하다. 특히 어디 … [Read more...] about 내가 한국을 떠나고 싶었던 이유
어둠 속에서 불빛을 발견할 힘은 어디에 있을까?
누구나 간절히 바라는 것이 있다. 어떤 학생은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기를. 또, 어떤 구직자는 좋은 기업에 취직하기를. 아니면, 어떤 사람은 지금 뭐가 됐든 지금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좋겠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각자 본인이 원하는 절실한 목표가 있다. 그런데 간절히 원하는 것이 이루어졌을 때, 그것이 우리의 생각보다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베스트셀러「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의 저자이기도 한 대니얼 길버트는 연구를 통해 특정한 사건이 미래의 … [Read more...] about 어둠 속에서 불빛을 발견할 힘은 어디에 있을까?
중국을 알고 싶은 당신이 꼭 읽어야 할 책들
자주 이런 질문을 받는다. 중국에 대한 책 세 권만 추천 좀. 중국 공부 시작하려는데, 뭐부터 읽으면 될까요? 딱히 중국에 가보지도 않았고 머릿속 중국에 대한 이미지는 시끄러운 중국인들과 뿌연 미세먼지 속의 자전거 천국뿐인데, 그렇게 경제가 급성장하고 미국과 견줄만한 국제 정세 실력자가 되었다고 하고 그나마 우리가 자신 있던 IT 분야조차 한국을 넘어섰다고 하는 놀라운 말들을 자꾸 들으니까 아예 무시하긴 뭐하고. 공부를 시작하긴 해야겠고. 책으로 알아가 볼까? 근래 정치 경제 분야 최강 … [Read more...] about 중국을 알고 싶은 당신이 꼭 읽어야 할 책들
오감을 굴려 행복을 찾아라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아마 이 말이 당신에게 매우 유용한 지침이 되어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 알다시피 과거에 머물지도, 미래에 머물지도 말고 오롯이 현재를 살라는 의미다. 그리고 이 카르페 디엠의 정신을 가장 손쉽게 실천할 방법이 한 가지 있다. 오감을 바쁘게 굴리고, 거기에만 집중하는 것. 연인과의 이별, 잘 풀리지 않는 일, 건강의 악화, 사는 즐거움의 실종 등등 인생의 위기가 닥칠 때면 나의 지인 A는 모든 물리적/정신적 짐을 다 내려놓고 며칠간 … [Read more...] about 오감을 굴려 행복을 찾아라
일본 최초 백화점 이야기
※ YinYing Chen의 「The Story Behind the First Modern Department Store in Japan」을 번역한 글입니다. 미쓰코시(三越)는 일본 최초의 근대 백화점으로 알려져 있다. 미쓰코시 백화점의 기원은 미쓰이 다카토시가 교토와 에도에 기모노 가게 에치고야(越後屋)를 열었던 167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에치고야는 1683년 처음으로 ‘정찰제 현금 판매’ 방식을 개척했다. 1895년, 유키치 후쿠자와의 일본 근대화 정책을 확고히 … [Read more...] about 일본 최초 백화점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