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재벌집 막내아들〉을 보고 있다. 남들은 이성민 때문에 봤다는데 나는 송중기 때문에 본다. 언제부터인가 송중기가 내 마음속에 와락 들어와 버렸다. 다른 누굴 봐도 그런 생각이 안 드는데 오직 송중기를 볼 때마다 한번 저렇게 태어나서 살아보면 소원이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보고 있으면 황홀하고 흐뭇하다. 말도 또박또박 잘하고 인사도 잘한다. 볼에 바람 넣어 귀여운 표정 짓는 것도 잘한다. 어쩜 저럴까? 강아지 아닐까? 그런데 드라마를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 [Read more...] about 왜 “재벌집 막내아들”의 등장인물들은 행복하지 않을까?
자본가는 아니지만 『자본론』은 읽고 싶어: 『삶의 무기가 되는 자본론』
그 꼬꼬마가 접했던 ‘정치경제학’의 무시무시한 정체 대학에 입학하고 처음 가입한 동아리는 ‘정치경제학회’였다. 갓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들이 그렇듯 ‘정치경제학’을 알고 가입한 건 아니었다.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동기들은 이렇게 생각했다. 정치학도 배우고 경제학도 배우는... 좋은 곳 아냐? 아니었다. 엄혹한 반공주의가 지배하던 시절 ‘정치경제학’은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을 일컫는 위장된 이름이었다. 물론 그 역시도 ‘정치경제학’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라고는 할 수는 없다(정확히 말해 … [Read more...] about 자본가는 아니지만 『자본론』은 읽고 싶어: 『삶의 무기가 되는 자본론』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얉은 지식 0』, 고대 사상과 떠나는 명쾌한 사유 여행
왜 ‘3’이 아니라 ‘0’인가 반가운 그 이름 『지대넓얕』이 돌아왔다. 5년의 공백기를 뚫고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 마침내 우리 앞에 선보이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의 부제가 좀 특이하다. ‘지대넓얕’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니 당연히 ‘3’이어야 할 것 같은데 막상 책을 보면 3권이 아니라 제로(0)다. 어찌 된 영문일까. 이 책은 일종의 ‘프리퀄’인 것일까? 숫자 ‘0’은 아무것도 없는 무(無)의 상태를 의미하는 동시에 시작점을 나타낸다. 이 책 역시 숫자 ‘0’이 지닌 … [Read more...] about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얉은 지식 0』, 고대 사상과 떠나는 명쾌한 사유 여행
‘인문 뉴딜’을 제안한다
인간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톨스토이의 이 질문을 지금 제기하면 한가하고 물정 모르는 소리라며 타박받을 일이다. 고쳐 묻자. 서울 아파트는 얼마 정도의 가격이 적당한가. 나는 부동산 관련 기사를 볼 때마다 왜 이에 대한 논의가 거의 없는지 의문이다. 기준이 있어야 비싸다 아니다 말을 할 거 아닌가. 기준이 있어야 사실 이 정도 금액이 적정한데 지금은 너무 올랐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은가. 우문일지도 모른다. 시장에서 가격이 이미 모든 걸 말하지 않는가. 가격은 그 가격에 거래되었음을 … [Read more...] about ‘인문 뉴딜’을 제안한다
‘SKY캐슬’이 막장으로 끝난 이유
드라마 〈SKY캐슬〉(이하 스카이캐슬) 결말에 대한 비판 및 비난은 이미 충분히 쏟아져 나왔지만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문제에 대한 지적은 아직 못 본 것 같아 굳이 적어 본다. 글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나는 스카이캐슬이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났다면서 시청자들은 ‘막장’과 ‘파국’을 원했기 때문에 그 행복한 결말에 분노했다는 식으로 말하는 기사를 많이 봤다. 나는 그런 분석을 보면서 몹시 당혹스러웠는데 ‘막장’과 ‘파국’은 시청자가 원한 게 아니라 (기이한 … [Read more...] about ‘SKY캐슬’이 막장으로 끝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