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이 개봉 15일 만에 천만 관객을 달성했다. 명절 연휴 기간 박스오피스 1위를 하루도 내어주지 않으며 관객몰이를 이어갔는데, 현재 2위인 〈알리타: 배틀 엔젤〉과의 스크린, 관객 차이를 보면 당분간 그러한 흥행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마약반 5인방의 매력이 〈극한직업〉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듯이, 다음 주는 그들에 못지않은 개성과 매력을 겸비한 캐릭터들이 출연하는 영화가 관객들을 만난다.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김향기는 〈증인〉에서 살인사건을 목격한 자폐 소녀를 연기하고, 메리 포핀스는 55년 만에 새로운 얼굴로 돌아왔다. 아래에서 차주 주요 개봉 영화를 살펴본다.
2019년 2월 13일 (수) 개봉
증인
- 감독: 이한
- 출연: 정우성, 김향기 외
- 정보: 한국 / 드라마 / 129분 / 12세 관람가
- 줄거리: 출세가 걸린 살인사건을 맡게 된 변호사 ‘순호’(정우성)는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유일한 목격자인 여고생 ‘지우’(김향기)에게 접근한다. 하지만 자폐 증세를 앓는 지우와 가까워지기란 쉽지 않다.
- 관람 포인트: 신체 기능에 제약이 있는 사람이 살인 사건에 얽히는 이야기는 〈무언의 목격자〉 〈블라인드〉 〈허쉬〉 등의 스릴러 영화에서 종종 만날 수 있었는데, 〈증인〉은 유사한 설정에 도덕적인 메시지를 덧붙여 휴먼 드라마를 완성했다. 최근 출연작 〈아수라〉 〈더 킹〉 〈강철비〉 〈인랑〉 에서 줄곧 강인한 캐릭터를 맡았던 정우성은 40대 중반 변호사 순호로 분해 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며, 〈눈길〉 〈신과함께〉 〈영주〉를 통해 주연으로 자리매김하는 김향기는 자폐 소녀 지우를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해낸다.
- 감독: 이민재
- 출연: 정재영, 김남길 외
- 정보: 한국 / 코미디 / 112분 / 12세 관람가
- 줄거리: 조용하고 평화로운 한 시골 마을, ‘만덕’(박인환)은 어느 날 우연히 만난 괴한(정가람)에게 머리를 물리고는 젊어지는 경험을 한다. 식구들은 괴한을 ‘좀비’라고 하지만, 만덕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괴한을 막내로 입양하고. 만덕은 동네 노인들에게 돈을 받고 물릴 수 있게 해준다.
- 관람 포인트: 좀비에 물려 회춘한 노인, 좀비를 사업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이야기에서 상상력이 돋보인다. 좀비 자체가 생소한 시골 마을 사람들, 충청도 특색을 더한 느린 템포의 좀비가 만나 코믹성을 살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2019년 2월 14일 (목) 개봉
메리 포핀스 리턴즈
- 감독: 롭 마샬
- 출연: 에밀리 블런트, 메릴 스트립 외
- 정보: 미국 / 판타지 / 130분 / 전체 관람가
- 줄거리: 체리트리 가 17번지에 살고 있는 ‘마이클’(벤 위쇼)과 세 아이들은 아내와 엄마를 잃고, 집까지 빼앗길 위기에 처해 슬픔에 잠긴다. 그러던 어느 날, 바람의 방향이 바뀌고 마이클의 가족에게 다시 돌아온 ‘메리 포핀스’(에밀리 블런트). 그녀는 다시 한 번 도움이 필요한 뱅크스 가족에게 마법처럼 황홀한 경험을 선사한다.
- 관람 포인트: 1964년 개봉한 〈메리 포핀스〉의 속편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CG와 현란한 뮤지컬 시퀀스가 스크린을 가득 메운다. 국내보다 먼저 개봉한 해외에서 호평을 얻은 에밀리 블런트의 연기, 뮤지컬 배우 겸 제작자 린-마누엘 미란다의 퍼포먼스를 주목할 만하다.
- 감독: 나가미네 타츠야
- 출연: 노자와 마사코, 호리카와 료 외
- 정보: 일본 / 액션 / 100분 / 전체 관람가
- 줄거리: ‘힘의 대회’ 후 평화를 되찾은 지구. 더욱 강해지기 위해 수행에 몰두하고 있는 오공과 베지터 앞에 지금까지 만난 그 어떤 적보다 강한 사이어인 브로리가 등장한다. 엄청난 전투력으로 오공과 베지터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브로리와 또다시 지옥에서 돌아온 프리저까지 뒤얽혀 서로 다른 운명을 살아온 세 사이어인들은 처절한 전투를 시작하고, 오공과 베지터는 최후의 선택으로 본인들의 한계를 뛰어넘는 퓨전을 시도한다.
- 관람 포인트: ‘드래곤볼’ 시리즈 20번째 극장판이자 ‘드래곤볼 슈퍼’의 첫 극장판 영화로, 일본에서는 3일 만에 흥행 수익 10억 엔을 벌어들이는 기염을 토했다. 국내보다 먼저 개봉한 해외에서는 생동감 넘치는 화려한 전투신과 캐릭터 디자인이 크게 호평을 얻었다.
- 감독: 크리스토퍼 랜던
- 출연: 제시카 로테, 이스라엘 브로우사드 외
- 정보: 미국 / 공포, 코미디 / 100분 / 15세 관람가
- 줄거리: 다시 끝나지 않는 생일로 돌아간 트리, 그리고 트리를 죽여야만 하는 베이비의 대결이 펼쳐진다.
- 관람 포인트: 2017년 개봉해 제작비의 25배를 벌어들인 〈해피 데스데이〉의 후속편이다. 다시 전편의 그 날로 돌아간 만큼, 관객 역시 ‘리셋’한 기분으로 전편의 매력을 다시 한번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면 장면에서 전과 동일하게 구현하기 위해 애를 쓴 흔적을 느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