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흔히 소설은 지루해하고, 게임은 즐거워한다. 그 이유야 분명하다. 게임에는 ‘상호작용’이 있다. 소설은 그저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뿐이지만, 게임의 이야기는 내가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관람객과 독자, 게이머의 기본 태도는 바로 그 부분에서 달라진다. 여기에 한 소설이 있다. 이 소설은 90년대에 유행하던 게임 북이 아니다. 미로 게임을 풀고 나면 몇 페이지로 가세요, 같은 안내문도 없다. 하지만 그 어떤 게임보다도 높은 자유도로 수십 가지의 엔딩을 우리 눈앞에 … [Read more...] about “내 삶의 빛, 내 몸의 불이여” 『롤리타』의 나보코프가 『창백한 불꽃 』으로 돌아왔다
오류투성이의 외로운 두발 생물들에게 던지는 ‘뜻밖의 질문들’
우리는 왜 외로워야만 하는가 플라톤의 향연에는 <개구리>와 <구름>의 희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가 등장해서, 누군가에게 끌리는 것은 전생의 반쪽을 찾는 행위라고 정의한다. 물론 마지막에 가서 소크라테스에게 옴팡지게 논파당하지만. 그럼에도 전생에는 우리가 한 몸이었다는 이야기는 그리도 아름다워서 이 이야기를 토대로 헤드윅의 가장 사랑받는 넘버 <The origin of love(사랑의 기원)>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 노래에서 주인공 헤드윅은 ‘우리가 어떻게 … [Read more...] about 오류투성이의 외로운 두발 생물들에게 던지는 ‘뜻밖의 질문들’
“당신도 페미니스트”가 불편한 이유
Q. '페미니즘'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무엇이 떠오르세요? A. 여성의 권리. / 동일 노동에 대한 동일 임금이요. / 여성의 몸에 대한 권리는 여성에게 있다, 이런 것들 정도? Q.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세요? A. 아니요. / 그렇다고는 할 수 없죠. Q. 왜죠? A, '페미니스트'가 정확히 어떤 건지 잘 모르겠어요. Q. 제가 생각하는 '페미니스트'란, 여자들도 같은 권리를 갖고, 사회에서 동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고 믿는 사람인데요. 그런 걸 지지하시나요? A. … [Read more...] about “당신도 페미니스트”가 불편한 이유
계급 낮은 사람이 부르는 ‘미스 박’, 왜 여성혐오인가요?
그제와 어제는 '미스 박'이라는 용어 사용을 더 많이 해서 '미스', '미스터'라는 말의 원래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과 얼떨결에 토론하게 되었다. 매우 흡사해 보이는 두 트윗(서로 다른 사람이 작성한)을 보고서 여러 생각이 들어서 혼자 주절거렸기 때문이었다. 미스터 박은 그럼 남혐인가요? 미스·미스터라는 말을 하급자가 상급자에게도 더 많이 써서 본래의 의미를 회복해야 한다. 두 주장을 보고서 나는 꽃다지의 노래에 대해 얘기했다. 이명박을 '미스터 리'라고 불러서 … [Read more...] about 계급 낮은 사람이 부르는 ‘미스 박’, 왜 여성혐오인가요?
메갈이 너무 싫은 분들께 추천하는 도서 TOP 3
저의 시대가 영원히 오지 않고, 물 들어올 때 노 젓고 싶은데 영영 물이 들어오지 않으니 그냥 마음대로 진흙탕에서 노를 저어 봅니다. 메갈이 너무 싫은 분들께 추천하는 페미니즘 도서 TOP 3. 이 책들은 적어도 '분리주의'라고 딱지 붙을 확률이 있는 종류의 '래디컬 페미니즘'에 대해서 비판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있는 페미니즘 책들입니다. 제발 읽어주세요. 그리고 의견을 가진 타인을 소리 질러서 배제하지 말고 님들도 논의의 장에 같이 뛰어듭시다. 플리즈. 벨 훅스, 『모두를 … [Read more...] about 메갈이 너무 싫은 분들께 추천하는 도서 TOP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