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을 키보트 배틀(이하 키배)의 장으로 활용하시는 분들이 계시죠. 그런 분들에게 드리는 글입니다. 모든 관심사가 정치적 이슈, 사회적 문제인 분들을 문제 삼는 게 아닙니다. 제가 오랜 시간을 두고 교류해 왔던, 정치 사회 이슈 지향적이지만 멋진 나의 페친님들은 (진보/보수 구분 없이) 페이스북을 자신의 기준과 잣대에 맞게 잘 '활용'하고 계시고, 충분한 양식과 매너로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간혹 이러한 ‘매너’의 룰을 모르거나, 그것이 무엇인지 경험한 적 … [Read more...] about 오늘도 페이스북에서 “키배”를 뜨고 싶은 사람에게 드리는 글
그림 감상과 관련한 흥미로운 논쟁: “아는 만큼 보인다” vs. “몰라도 느낀다”
그림감상과 관련해 미술교육학계에서 흥미로운 논쟁이 있었다. 1960년대 말 미국의 미술교육학자 존 데브스(John Debes)가 처음 ‘비주얼 리터러시(Visual Literacy)’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시각 이미지는 반드시 해석되어야 하는 보편적인 텍스트상의 지식으로 다루자”고 주장했다. 연필과 붓으로 직접 잘 그려낼 줄 아는 것보다는, 그림이나 이미지를 읽고 해석할 줄 아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비평주의 미술교육론’이 대두되었다. 이는 마치 그림은 배워야 이해할 수 있는 … [Read more...] about 그림 감상과 관련한 흥미로운 논쟁: “아는 만큼 보인다” vs. “몰라도 느낀다”
경력단절 여성들이 다시 일을 시작하기 어려운 이유
경력단절 여성들이 어느 정도 아이를 키우고 다시 수익 창출하는 '일'을 하기 정말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소득공제, 세금 등등의 문제 앞에서 가성비를 따지면 애매하다는 것이다. 가령 남편의 소득이 주 소득인 가정의 경우, 아내가 자기 일 해서 연간 700만원 이상의 소득이 발생하면 소득공제 혜택이 없어진다. 반면 아내가 일용직 근로자(건설현장 근무 또는 3개월 이상 미고용 상태 입증 가능)일 때에는 1천만 미만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내가 개인과외 교습을 하는데 연간 소득이 … [Read more...] about 경력단절 여성들이 다시 일을 시작하기 어려운 이유
그림과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남자, 정우철 도슨트는 누구인가
전혀 모르는 사람인데도, 첫눈에 사랑에 빠져본 적이 있는가? 아마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그러나 아무런 정보도 없이 반하는 일은 없다. 사실은 외모, 복장, 목소리, 행동과 태도, 눈빛, 나아가 그 사람의 직업과 신분까지 모든 정보들이 알게 모르게 협력적으로 작동한다. 질문을 바꾸어 보자. 어떤 “그림”을 보고 첫눈에 사랑에 빠져본 적이 있는가? “그림과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벅찬 감동을 느꼈다”,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었다”는 말을 듣는 남자가 있다. 수백 … [Read more...] about 그림과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남자, 정우철 도슨트는 누구인가
“최소한의 예의도 없이 건방지게 그러느냐?”
김영삼 정부 시절, 1993년 황산성 장관은 국회 답변을 하면서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고 의원들의 입방아와 각종 언론에서 질책을 받았고 노무현 정부 시절, 2003년 3월 강금실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과 평검사들의 대화에 배석한 자리에서 다리를 꼬고 앉은 모습이 TV로 중계돼 입방아에 올랐다. 이 중에는 "최소한 예의도 없이 어디서 감히 건방지게"라는 시선도 있었고, 또 그중에는 “여자가 감히 어디서”도 없진 않았으며, 또 거기에는 “무조건 너는 뭘 해도 싫어”도 있었으리라. 대한민국 … [Read more...] about “최소한의 예의도 없이 건방지게 그러느냐?”
예술가들의 유명세는 작품이 아닌 친구 덕분
“현대 예술가들의 유명세는 작품이 아닌 친구 덕분”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었단다. 지난 2월, 미국 최대의 미술 포털 사이트 아트시(Artsy)에 실린 캐시 레서(Casey Lesser)의 글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2012년 뉴욕의 MoMA에서 개최된 〈추상의 태동: 1910-1925〉 기획전에는 전통적인 재현주의 예술을 탈피했던 80명의 예술가를 한자리에 모으고 이들의 친분 관계를 조사했다고 한다. 당시 큐레이터였던 레아 디커만(Leah Dickerman)은 콜롬비아비즈니스대학에서 … [Read more...] about 예술가들의 유명세는 작품이 아닌 친구 덕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