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독서 봄이다. 이 말은 안 그래도 팔리지 않는 책이 더 안 나간다는 출판 종사자들의 푸념도 있지만, 그런 슬픈 현실을 차치하고 보더라도 봄이 책 읽기 참 좋은 계절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밤이면 창으로 들어오는 선선한 바람에 기분이 좋아져 책을 열 장 남짓 뒤적이기만 해도 내가 낭만 독자가 된 것만 같다. 잔잔하고 규칙적으로 들려오는 벌레 소리가 한여름 매미소리와 달리 독서를 방해하지 않는 백색소음이 되어 귓가를 스쳐가는 것도 좋다. 아니, 좋았다. 나는 분명 학창 시절에 … [Read more...] about 독서 도둑은 누구인가?
책
지난 125년 동안 출간된 책 중 최고의 책은?
뉴욕타임스에서 지난 125년 동안 미국에서 출간된 책 중에서 최고의 책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객들에게 설문조사를 했다. 여러 추천 과정을 거쳐, 1~5위에 선정된 작품을 발표하였다. 평소에 책을 읽지 않더라도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결과가 궁금할 것이다. 작년 한 해도 아니고, 지난 125년 동안의 최고의 작품이라니. 뜸 들이지 않고 바로 그 결과를 공유해본다. 1위 『To Kill a Mockingbird (앵무새 죽이기)』 1위는 바로 … [Read more...] about 지난 125년 동안 출간된 책 중 최고의 책은?
일 년 동안 하루에 1시간씩 독서하면 어떻게 될까?
올 한 해 밀리의 서재에서 총 372시간 동안 책을 읽었다. 평균 내어 보니 하루에 1시간꼴로 읽은 셈이다. 핸드폰으로 매일 SNS를 들어가 보듯이 밀리의 서재를 매일 들어가곤 했다. 한 권을 완독하겠다는 욕심은 내려놓고 매일 조금이라도 꾸준히 읽으며 나의 세계를 넓혀가려고 했다. 그렇게 독서는 올해 나의 베스트프렌드이자 최고의 취미생활이 되었다. 하루하루 꾸준히 책을 읽으면서 내가 무엇을 얻었는지, 내게 생긴 변화가 무엇인지 정리해보았다. 책을 많이 읽으면 도대체 뭐가 … [Read more...] about 일 년 동안 하루에 1시간씩 독서하면 어떻게 될까?
“세계일주 그게 뭐라고! 사람은 쉽게 안 변해요”
2년 동안 50개국을 여행하고 돌아온 내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딱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어디가 가장 좋았어요?” 그리고 “여행 후 무엇이 달라졌나요?”라는 질문이다. 두 번째 질문을 듣고 나를 돌아보았다. 나는 정말 달라졌을까? 질문 안에는 마치 여행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고 변화시켜줄 만능열쇠 같은 영험함이 들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나의 대답은 늘 같다. “사람은 쉽게 안 변하더라고요!” 기대했던 답이 아니었는지 표정에서 아쉬움이 묻어났지만 적어도 나는 180도 다른 … [Read more...] about “세계일주 그게 뭐라고! 사람은 쉽게 안 변해요”
한국의 신도시는 왜 실패했을까?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 등의 일환으로 수도권 주택시장 및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계획한 공공주택지구입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의 3기 신도시 소개 글이다. 국내 신도시 계획과 개발은 주택 공급이 주목적이다. 3기 신도시뿐만이 아니다. 1972년 박정희는 10년 동안 250만 호를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1980년 전두환은 '주택 500만 호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기반으로 노태우는 주택 200만 호를 건설했다. 분당, 평촌, 산본, 일산, 중동은 1기 신도시의 … [Read more...] about 한국의 신도시는 왜 실패했을까?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환경주의자는 과장하고 극우PC주의자는 부정한다.
1.들어가며 : 2021년을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 읽은 가장 "별로인 책"이다. 그는 과학자도 저널리스트도 아니다. 그냥, 어느 한 쪽을 강하게 부정하고 다른 한 쪽을 강력히 지지해서 이득을 얻는 장사꾼이다. 이 책 모두가 헛소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동의할 수 있는 주장도 있고 생각은 다르나 합리적 접근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악의가 가득 찬 극우 PC즘을 느낄 수 있었다. 2. Not bad point 지구는 둥글다. 다만, 근현대 문명의 수혜를 크게 입은 지역과 … [Read more...] about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환경주의자는 과장하고 극우PC주의자는 부정한다.
지금, 인류는 벼랑 끝을 걷고 있다
우리는 삶과 탄생, 죽음과 멸망과 같은 반대되는 개념들을 안다. 하지만 우리는 늘 현재를 살아간다. 지난가을 초입쯤 불어온 서늘해진 바람, 꽃향기, 계절의 변화, 높아진 하늘이 살아가는 기쁨을 느끼게 했다. 나 자신의 발전과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부단히 치열하게 살아가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것의 끝이 갑자기 찾아온다면 어떨까? 이 세상이 과연 천년만년 계속될 수 있을까? '마음이 잔칫집에 머무는 자보다 상갓집에 머무는 자가 지혜롭다'는 말처럼 죽음과 끝을 숙고하는 것은 깊은 깨달음을 … [Read more...] about 지금, 인류는 벼랑 끝을 걷고 있다
죽었다 살아난 남자, 그가 6권의 베스트셀러를 내고도 만족하지 못했던 이유
그 남자는 세상에 실망했다. 바야흐로 X-세대가 난립하던 시기였다. 고등학생이던 그는 당당히 공교육에 반항했다. 290명 중 280등을 했다. 그래도 괜찮았다. 세상에 공부가 왜 필요한지 알 수 없었으니까. 전공은 국어국문학과였다. 이름과 다르게 문학이 아니라 구강 구조부터 가르치는 곳이었다. 경악한 남자는 복수전공으로 서양철학을 골랐다. 하지만 거기에도 온전히 자신을 바치지는 못했다. 대학 사회 바깥을 맴돌며 도서관에 앉아 하루 한 권씩 책을 읽었다. 책이 좋아서 읽은 건 아니었고, 불편한 … [Read more...] about 죽었다 살아난 남자, 그가 6권의 베스트셀러를 내고도 만족하지 못했던 이유
몸이 아플 때 마음도 무기력했던 이유
나는 늘 마음이 불편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면 소화기관이 말썽이다. 이럴 때 툭하면 체하고, 울렁거림, 몸살이 함께 와서 내과 선생님과 한 달이 멀다 않고 만난다. 하지만 곧 고민하던 일이 해결되거나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마음이 편해지면 이상하게도 몸의 증상도 금방 나아진다. 마음이 편하면 면역력이 향상되는지 기분 좋을 때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 탓인지 알 수 없지만 확실히 마음이 편해야 몸도 건강하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몸이 아픈 환자를 대하는 직업을 10년 … [Read more...] about 몸이 아플 때 마음도 무기력했던 이유
‘무리하지 않는 선’의 기준은 무엇일까?: 『더 이상 무리하지 않겠습니다』 저자 길진세 인터뷰
책을 내고 나면 밀려드는 주문, 인터뷰 요청, 세간의 관심으로 정신없는 하루를 보낼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예전엔 저도 그런 줄 알았는데요. 그러기는커녕… 세상은 놀라울 정도로 무관심하답니다. 책을 낸 건 작가 본인에게는 큰 일이지만, 그냥 본인에게만 큰 일이었던 거죠. 저처럼 초보는 물론이고 베테랑 작가님들도 같은 상황입니다. 박창선 님이 구구절절이 이 이야기를 하신 글이 있으니 링크 남깁니다. 그런데 사실 그도 그럴 것이, 작년 통계로 우리나라에서 영업일 기준으로 하루에 … [Read more...] about ‘무리하지 않는 선’의 기준은 무엇일까?: 『더 이상 무리하지 않겠습니다』 저자 길진세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