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독서 봄이다. 이 말은 안 그래도 팔리지 않는 책이 더 안 나간다는 출판 종사자들의 푸념도 있지만, 그런 슬픈 현실을 차치하고 보더라도 봄이 책 읽기 참 좋은 계절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밤이면 창으로 들어오는 선선한 바람에 기분이 좋아져 책을 열 장 남짓 뒤적이기만 해도 내가 낭만 독자가 된 것만 같다. 잔잔하고 규칙적으로 들려오는 벌레 소리가 한여름 매미소리와 달리 독서를 방해하지 않는 백색소음이 되어 귓가를 스쳐가는 것도 좋다. 아니, 좋았다. 나는 분명 학창 시절에 … [Read more...] about 독서 도둑은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