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여간 죄다 빼버리면 알맹이는 요만하다니까. 추석이나 설 같은 명절 때마다 들리던 엄마의 볼멘소리. 나는 그 안에 든 스팸이나 참치 같은 알맹이 말고는 현관문 앞에 쌓여가는 재활용 봉투 더미에는 관심이 없었다. 연휴를 앞둔 지난주, 광화문역 퇴근길에는 손에 무언가 큰 보따리가 들려있는 직딩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물론 내 손에도 들려있었다. 그 큰 보따리로 사람들에게 치이고, 나도 보란 듯이(?) 내 보따리로 사람들을 치면서 그렇게 민망한 퇴근길을 … [Read more...] about 비닐 없는 슈퍼마켓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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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졸업 30주년 동문회에 다녀와서
※ The Atlantic에 데보라 코파켄이 지난해 10월 기고한 「What My Harvard College Reunion Taught Me About Life」를 번역한 글입니다. 총동문회가 열린 건 언론에서 ‘하버드 입학차별 소송’이라고 이름 붙은 소송의 재판이 시작되기 전 주말이었습니다. 1988년에 학부를 졸업한 (한국식으로는 84학번) 동문 597명이 선·후배들과 함께 대형 강의실에 앉아 로렌스 바카우 신임 총장의 연설을 들었습니다. 그는 하버드가 학생을 뽑는 … [Read more...] about 하버드 졸업 30주년 동문회에 다녀와서
가락시장에서 100만 원 벌던 청년, 5년 만에 초당옥수수로 30억 매출로 만들기까지: 달콘 이신영 대표 인터뷰
이승환(ㅍㅍㅅㅅ 대표, 이하 리): 무슨 일을 하고 있나요? 이신영(달콘 대표): 귀농해서 초당옥수수를 생산하는 달콘 대표 이신영입니다. 리: 초당옥수수가 뭐죠? 이신영: 우리가 보통 먹는 찰옥수수보다 당도가 4배 정도 되는 옥수수예요. 세계적으로 찰옥수수 먹는 나라가 남북한, 중국 산둥성 일부예요. 나머지는 다 초당 계통입니다. 찰옥수수는 당도가 4–5브릭스 수준이죠. 저희가 재배하는 초당옥수수는 18–20브릭스 정도고, 좀 관리 안 되는 곳에서 재배한 것도 15브릭스 … [Read more...] about 가락시장에서 100만 원 벌던 청년, 5년 만에 초당옥수수로 30억 매출로 만들기까지: 달콘 이신영 대표 인터뷰
“그런 박봉이고 힘든 일을 뭐 하러 할까? 나 같으면 절대 안 해.”
"그런 박봉이고 힘든 일을 뭐 하러 할까? 나 같으면 절대 안 해." "그러게 말이야." 얼마 전 우연히 카페에 있다가 들은 옆 테이블의 말이다. 젊은 남녀는 누군가의 직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나는 할 일이 있어 금방 자리를 옮겼기에 그들의 이야기를 오래 듣지는 않았지만 저 두 줄의 대사만큼은 계속 머리를 맴돌았다. 아마 대부분 박봉이고 힘든 일을 계속하는 이유는 다른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삶에서 현실적인 조건을 손쉽게 바꿀 수 있는 때란 그리 길지 … [Read more...] about “그런 박봉이고 힘든 일을 뭐 하러 할까? 나 같으면 절대 안 해.”
러시아산 불화수소, 러시아가 한국을 도우려는 이유
시장 다변화 생존 위해 꼭 필요 국가 간 무역은 일상적이라지만, 평범한 한국인 중 누가 알았겠는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서의 삼성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 공정 핵심소재의 일본 의존도가 그렇게까지 높을 줄. 이쯤 되면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간다는 것쯤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 라인이 정말 멈출까. 그럼으로써 한국 경제에 큰 악영향이 있을까. 정치 문제를 경제 분야에 끌어들여 시장의 안정성을 교란한 일본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까. 염려가 꼬리에 … [Read more...] about 러시아산 불화수소, 러시아가 한국을 도우려는 이유
경영학 개론, 마케팅 이론 몰라도 ‘브랜딩’으로 비즈니스 전략 짜는 법
마케팅은 무엇일까? 브랜딩은 무엇일까? 마케팅과 브랜딩 사이에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마케팅은 매출 증대를 위한 여러 활동을 일컫는 개념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렇다면 브랜딩도 매출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될까? 브랜드 컨설팅으로 25년 동안 밥벌이를 하며 마주한 이론적·실무적 고민을 한 번 정리해 보았다. 이름하여 브랜드 캔버스 3.0 개발 스토리! 59년간 변하지 않았던 브랜드의 정의를 재정의하다 먼저 마케팅과 브랜딩의 정의부터 한 번 살펴보자. 경영학 개론서에 … [Read more...] about 경영학 개론, 마케팅 이론 몰라도 ‘브랜딩’으로 비즈니스 전략 짜는 법
매력적인 스토리텔링: 장도연처럼 말하기
해와 바람 이야기로 글문을 열어보겠습니다. 해와 바람이 지나가는 사람의 옷을 벗기기로 내기를 하죠. 바람은 아무리 세게 불어도 사람의 옷을 벗기지 못합니다. 바람에 추우니까 옷을 더 꽁꽁 싸매거든요. 반면 해는 손쉽게 옷을 벗깁니다. 심지어 스스로 벗게 만들죠. 옷을 사람의 의견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옷을 벗기는 방법이 두 가지인 것처럼 우리가 말하는 방식도 마찬가지로 두 가지입니다. 설득과 공감. 상대방의 의견을 굴복시킬 것인가(설득), 자진해서 동의하게 할 것인가(공감). 해의 방식이 … [Read more...] about 매력적인 스토리텔링: 장도연처럼 말하기
~인스타그램 원데이 세미나~ 남이 5년 동안 쌓아 올린 피땀눈물 하루 만에 가져가세요!
알고 계시나요? 인스타그램은 2010년(!)에 출시되었습니다 그리고 ㅍㅍㅅㅅ아카데미에서는 인스타그램만 5년간 파고든(사실상 인스타그램 마케팅을 처음부터 한 것이나 다름없는) 실무진을 강사로 모셨습니다. 이들이 직접 부딪치고 고민한 시행착오 과정과 실제 운영 사례를, 중요한 것만 쏙쏙 빼먹을 수 있는 강의를 기획했습니다. 누군가 5년 동안 쌓아 올린 피땀눈물을 쉽게 받아 가세요. 강의 기획자(a.k.a. 악마 기획자)에게 직접 물었습니다 Q. 왜 이 강의를 만들게 … [Read more...] about ~인스타그램 원데이 세미나~ 남이 5년 동안 쌓아 올린 피땀눈물 하루 만에 가져가세요!
청년 채용공고 80% 수도권 집중, 지방대 부족한 취업 기회
“지방엔 일자리 자체가 없어요” 제주에서 주변 대학생 중 남학생은 대부분 경찰직 공무원, 여학생은 일반직 공무원을 준비합니다. 이곳에서 딱히 할 수 있는 다른 일이 없거든요. 원예환경학 전공으로 제주도의 한 대학을 졸업한 부지은(28·여) 씨는 4년째 취업 준비 중이다. 제주에서 농업 전문기업 일자리를 찾았지만 드물었고, 공고가 나는 곳도 주 6일 근무에 잦은 야근, 남자만 뽑는 경우 등 조건이 안 맞아 지원하지 못했다. 전공 살리기를 포기하고 서울로 가 대형마트 판매직 일을 하며 3년간 … [Read more...] about 청년 채용공고 80% 수도권 집중, 지방대 부족한 취업 기회
직장의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
그토록 많은 상사가 단순함을 원함에도 그런 결과를 제대로 갖다줄 수 있는 부하 직원은 거의 없다. 오히려 그들은 긴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으로 상사에게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오해한다. 아담 브라이언트(Adam Bryant) 돈 내고 쓰는 학교의 글쓰기 vs. 돈 받고 쓰는 직장의 글쓰기 저희 아버지는 스마트폰은 그럭저럭 사용하시지만, 컴퓨터와는 영 친숙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대신 정보 검색을 시키시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아버지에게는 어려운 일이지만 저는 … [Read more...] about 직장의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