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인 〈부산행〉은 단점이 없지 않았지만 꽤나 개연성 있는 한국식 좀비 재난 영화로써 장르적 강점이 명확했다. 반면 〈반도〉는 이런저런 장점들이 있음에도 끝끝내 신파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분명히 속편을 위한 구성품은 나쁘지 않았다. 〈부산행〉에서 4년이 흐른 후의 서울, 돌아가야 하는 사람들, 좀비와의 액션. 특히 탈것을 활용한 좀비와의 액션씬이나 좀비물 특유의 설정을 활용한 번뜩이는 장면들에서는 연상호의 재치를 엿볼 수 있었다. 좀비로 뒤덮인 세상에서 미쳐버린 사람들과 그 … [Read more...] about 반도, 신파가 삼켜버린 장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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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언유착’ 수사를 막장 드라마로 만드는 조선일보
‘검언유착’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한동훈 검사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물리적 접촉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 정진웅 부장검사는 입장문에서 “28일 오전 11시 압수수색 대상인 휴대폰 정보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한 검사가 변호인 참여를 위한 연락을 원해 사무실 전화를 사용하라고 요청했으나 본인 휴대폰으로 하기를 원해 본인 휴대전화로 연락하도록 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진웅 부장검사는 한 검사가 연락을 취하는 과정에서 비밀번호를 입력했고 “이러시면 안 됩니다”라고 … [Read more...] about ‘검언유착’ 수사를 막장 드라마로 만드는 조선일보
이 회사가 추락한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위워크’의 비상과 하락
철수는 슬픈 일이다. 하지만 이 회사가 문을 닫는다는 것은 단순한 슬픔 이상의 일이다. 바로 공유오피스의 대명사, ‘위워크(Wework)’ 이야기다. 2020년 6월 2일, 스타트업 업계는 위워크 종로타워점이 건물주에게 철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이야기로 들썩였다. 다시 재협상에 돌입하며 해프닝으로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여전히 관련 이야기가 조금씩 흘러나오며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다. 위워크는 공유경제를 설명하는 하나의 축이었다. 포브스 지 추산 47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 [Read more...] about 이 회사가 추락한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위워크’의 비상과 하락
AOC의 명연설: 그가 ‘여성 혐오 발언’을 통쾌하고도 품위 있게 부수는 방법
피렌체의 식탁에 '리더의 말과 글'을 연재하면서 미국 하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Alexandria Ocasio-Cortez, 이하 AOC)의 발언은 꼭 한번 소개하고 싶었다. 아니, AOC의 말을 소개하지 않는다면 독자들의 기대를 무시하는 거라 생각했다. AOC가 그만큼 뛰어나고 효과적인 연설가이기 때문이다. 이 사람의 정책에 반대할 수는 있다. 이 사람의 기질이나 성향을 싫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사람이 말을 사용하는 기술, 말의 장악력을 의심할 사람은 없다. 말하기가 … [Read more...] about AOC의 명연설: 그가 ‘여성 혐오 발언’을 통쾌하고도 품위 있게 부수는 방법
코로나19로 부상한 지역화폐, 공동체 살리는 해법 되려면
14일 ‘경제와 공동체 살리는 지역화폐’ 주제로 온라인 토론회 소비자 불편과 자영업자 손해, 사회적가치로 인식 확장해야 “인센티브 받자→ 지역사회 기여하자”로 전환해야 지속가능 코로나19 이후 전 국민 또는 지역 주민에게 재난지원금을 통해 ‘지역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지역화폐(local currency)란 국가의 공식화폐와 달리 특정 지역 내에서 제한된 구성원들 간에 합의를 통해 통용되는 화폐를 말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역화폐 발행 지자체 수와 발행액은 2018년 … [Read more...] about 코로나19로 부상한 지역화폐, 공동체 살리는 해법 되려면
슈퍼말차, 또 당신입니까?
마실 수 있는 모든 것을 리뷰하는 마시즘도 두려워하는 음료가 있다. 바로 차(茶)다. 그동안 간장도 마셔보고, 라면 국물도 마셔보고, 많은 분들이 신청했던 사약도 마셔… 볼 수는 없었지만 마셔본 사람의 리뷰를 찾아 조선시대 문헌도 뒤져왔건만. 초록색 차 앞에서는 전의를 상실할 뿐이었다. 아인슈타인 앞에서 구구단 외는 기분이라고 할까? 갑자기 왜 음료 투정이냐고? 방금 음료가 하나 왔거든. 그것도 아주 따끈따끈한 말차로 말이야. 바로 힛더티의 ‘슈퍼말차(Super Matcha)’다. 사실 1년 … [Read more...] about 슈퍼말차, 또 당신입니까?
몰라서 싫어하는 걸 수도 있으니까
1. 내 인스타그램 아이디는 okdom으로 시작한다. 오케이, 돔이 아니라 옥돔이다. 생선 옥돔에서 따온 것으로, 예로부터 제주에서는 가게에 가 “생선 있어요?” 물으면 옥돔을 꺼내주었다고 한다. 그만큼 옥돔이 그쪽 업계에서는 대장 취급을 받는다는 뜻이다. 제주 사람들이 제사상을 차릴 때 옥돔구이는 필수고 생일이면 미역국에 옥돔 살을 발라 넣는다니 특별한 날마다 꼭 함께 하는 고급생선인 것이다. 옥돔이 생선 계에서 특급 대우를 받듯 나 또한 출판계에서 한 자리 차지하자는 뜻에서 아이디를 … [Read more...] about 몰라서 싫어하는 걸 수도 있으니까
매주 싱글 앨범을 발매해 부자가 된 래퍼 ‘Russ’
성공 못 해? 왜 못해? 난 해! 오늘의 콘텐츠는 <스눕피의 화요 힙합 음악 추천>과는 조금 결을 달리합니다. 같은 듯하면서 또 다르기도 한데요, 모르겠어요. 아무튼 다릅니다. 오늘은 조금 더 '개인의 성장(성공)'이라는 관점에서 한 래퍼를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오늘 소개하고 싶은 아티스트는 미국 힙합 씬의 '유아독존'의 아이콘, 27살의 백인 래퍼 Russ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왜 자기를 싫어하는 건지 그 이유를 본인만 모르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기만의 세계에 완전히 … [Read more...] about 매주 싱글 앨범을 발매해 부자가 된 래퍼 ‘Russ’
“약이라고 다 똑같은 약인가요?”
"약이라고 다 똑같은 약인가요?" 꽤 예전, 그러니까 2000년대 중반 쯤에 핸드폰을 충전하다가 한 소리 들어먹은 적 있다. 너는 왜 핸드폰을 그렇게 충전하냐? 핸드폰 충전하다가 갑자기 날벼락 맞은 꼴이었지만 이유가 궁금해서 꾹 참고 물어봤더니 사용하면서 충전하거나 방전 전에 충전하면 배터리 수명이 짧아지니까 완전 방전 후에 충전하라는 거였다. 그래서 이후 그 말대로 했다. 그런데 몇 년 후에 또 똑같이 한 소리를 들었다. 너어어는 왜 핸드폰을 그렇게 충전하고 앉아 있냐? 이번엔 … [Read more...] about “약이라고 다 똑같은 약인가요?”
덕중의 덕은 양덕이라더니: ‘카약’ 일대기를 집대성한 덕후 이야기
1. "덕 중의 덕은 양덕"이라는 말을 하는데, 엄밀하게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양덕은 돈이 많아서 '지르는' 수준이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것도 사실(요즘은 활동을 멈췄지만 FPSRussia라는 밀덕 유튜버가 그런 예. 세계의 각종 총기류를 다 보여주는데, 탱크를 몰고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좀 더 중요하게는 집요함의 수준 때문이다. 2. 카약에 대해서 며칠 뒤지다가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활동하는 카야커 한 명에 대해 알게 되었다. 아마도 … [Read more...] about 덕중의 덕은 양덕이라더니: ‘카약’ 일대기를 집대성한 덕후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