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6일 저녁과 밤 내내 미국 언론은 국가 비상사태 분위기였다. 주요 방송사들이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워싱턴 DC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미국이 이 정도로 충격에 빠지는 모습은 9/11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코리 부커 상원의원은 의회연설에서 "미국의 의회가 습격을 당한 건 두 번이다. 한 번은 1812년(영국군의 침략)이었고, 다른 한 번이 이번에 일어난 폭도들의 습격"이라면서 "둘 다 개인을 숭배하는 사람들이 깃발을 들고 쳐들어왔다. 한 번은 국왕을 따르는 군인들이고, 다른 … [Read more...] about 미국 국회의사당 점거 폭동: 지금 미국은 9/11 이후 최대의 국가 비상사태
덕중의 덕은 양덕이라더니: ‘카약’ 일대기를 집대성한 덕후 이야기
1. "덕 중의 덕은 양덕"이라는 말을 하는데, 엄밀하게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양덕은 돈이 많아서 '지르는' 수준이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것도 사실(요즘은 활동을 멈췄지만 FPSRussia라는 밀덕 유튜버가 그런 예. 세계의 각종 총기류를 다 보여주는데, 탱크를 몰고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좀 더 중요하게는 집요함의 수준 때문이다. 2. 카약에 대해서 며칠 뒤지다가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활동하는 카야커 한 명에 대해 알게 되었다. 아마도 … [Read more...] about 덕중의 덕은 양덕이라더니: ‘카약’ 일대기를 집대성한 덕후 이야기
코로나19 인포데믹: 슈퍼 전파자와 ‘받은 정보’ 전량 폐기
※ ‘박상현의 디지털 미디어’에 포함되지 못한 내용을 올립니다. ‘받은 약’과 ‘받은 정보’ 친한 친구가 허접스러워 보이는 약병을 들고 찾아왔다고 생각해보자. 뚜껑은 이미 개봉되어 있고 병에는 삐뚤빼뚤한 손글씨로 "서울대병원 의사가 특별히 만든 약"이라고 써 있다. 그걸 들고 온 친구는 "믿을 만한 친구가 서울대병원 의사에게서 직접 받았다는데, 나랑 같이 마시자"고 권한다. 그러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대답할 거다. 미쳤냐? 그런데 요즘 코로나19와 관련해서 카톡과 … [Read more...] about 코로나19 인포데믹: 슈퍼 전파자와 ‘받은 정보’ 전량 폐기
더 많은 여성이 정치에 들어와야 하는 이유
내 대학원 시절 지도교수는 정말 똑똑한 사람이었다. 강의도 인기 있었고, 미국 교수 특유의 거침없는 표현으로 (“It’s bitching!” “Hey, sister!”) 학부생, 대학원생들 사이에 인기가 있었다. 그렇게 말과 행동에 권위 있는 척하는 요소가 없었지만, 실력과 강의로 어느 교수보다 학생들로부터 권위를 인정받는 그런 사람이었다. 젊고 진보적인 여성이었는데, 그를 단순히 페미니스트라고 부르는 게 오히려 그 사람의 진보성을 가두는 것으로 느껴질 만큼 저만큼 앞서 있던 사람이다. … [Read more...] about 더 많은 여성이 정치에 들어와야 하는 이유
JTBC가 열어젖힌 ‘마이너리티 리포트’
1. 나는 어제 JTBC가 언론계에서 돌이킬 수 없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고 본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그 방송사가 보도 윤리를 어겼다고 주장하고 싶지만,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보도 윤리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시대착오적으로 보여서 사용하지 못할 뿐 이제까지 규범으로 여겨온 중요한 원칙 하나를 가볍게 던져 버렸다는 게 내 생각이다. 2. 정유라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JTBC 기자는 현지 경찰에 신고하고 체포되는 장면을 촬영해서 보도했다. 이는 '기자는 사건을 … [Read more...] about JTBC가 열어젖힌 ‘마이너리티 리포트’
구글이 로고를 바꿨다
구글이 로고를 바꿨다. 구글처럼 큰 회사가 로고를 바꿀 때는 대개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곧 언론에서 디자인 비평과 함께 해석을 쏟아내겠지만, 이유는 분명해보인다. 1. 구글의 CI의 근본은 쿼키함(quirkiness)다. 엔지니어들이 만들어 기존 기업들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걸 나타내는 요소는 세 가지: Google이라는 장난스런 이름 아이들 장난감 같은 4색 세리프 사용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3번이다. 자동차 회사 같은 전통기업도 … [Read more...] about 구글이 로고를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