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네스티에서 ‘성매매 비범죄화’에 대한 입장을 검토 중이라는 기사를 얼마 전에 봤는데, 그 결론이 ‘처벌을 반대하는’ 성매매 비범죄화 및 합법화라고 하니 정말이지, 놀라운 결정이 아닐 수 없다. ‘성매매 노동자’의 입장을 중심으로 사고하게 된다면, 그래서 숙고의 숙고를 거듭하게 된다면 필연적으로 도출되는 결론이기도 하다. 앰네스티의 놀랍고 역사적이고, 용감한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 왜 박수를 보내는지 몇 가지 질문을 통해 알아보자. Q1. 성매매가 합법적으로 존재하면 좋은 점이 … [Read more...] about “성매매를 처벌해선 안된다” 앰네스티의 결정을 지지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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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이 세계관의 바탕’이라는 믿음이 흔들린다
영화 <인터스텔라>는 대단히 경이로운 역작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뉴턴의 만유인력에서부터 빛과 시간, 빛과 공간에 대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고전물리학의 법칙을 뒤집는 양자물리학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방대하고도 복잡한 내용을 영화로 완벽히 구현해내는 데 성공했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이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를 100% 이해하지 못한다. 과학방면으로 완전한 '무식자'이니 영화의 내용을 이해할만한 배경지식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의 대단한 점은 작품 그 자체에도 … [Read more...] about ‘인문학이 세계관의 바탕’이라는 믿음이 흔들린다
사후 약방문은 소용 없다 – 긴급구호보다 생존이다.
우선 사람이 살아 있어야 원조를 하든 개발을 하든 할 것 아닌가? 모든 군사활동에 대한 무조건 반사적 거부감을 버려야 한다. 인도주의적 군사활동은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개발협력의 저 밑바닥에는 인권의식이 깔려있다. 당연하다. 그럼 인권의 기초는 무엇인가? 다름 아닌 '생존'이다. 생존은 인권의 전제조건이다. 개발(발전)하려면 인권에 기초한 민주주의가 필수적이다. 인권을 사수하려는 움직임은 워낙 많은 사람의 동의 하에 광범위하게 지원되고, 또 내가 무엇 하나라도 덧붙일 능력이 있는 것도 … [Read more...] about 사후 약방문은 소용 없다 – 긴급구호보다 생존이다.
축구전쟁, 엘살바도르 VS 온두라스
축구라는 게 좀 묘해요. 야구하고는 또 달라. 공 하나 골대 두 개만 있으면 가능한 원시적(?) 경기이면서 직접 몸과 몸이 부딪치며 하는 경기고 국가대표팀은 곧잘 그 나라의 군대나 그 나라자체와 동일시돼.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슬로건은 그를 잘 대변하고 있다. “우리는 한 축구팀이 아니라 아르헨티나 그 자체다” ‘태극전사’를 부르짖는 우리나 ‘전차군단’의 독일이나 ‘무적함대’ 스페인이나 ‘로마군단’ 이탈리아나 다 별명들이 좀 전투적(?)이기도 하고. 이 축구가 연유가 돼서 전쟁까지 벌였다는 얘기는 … [Read more...] about 축구전쟁, 엘살바도르 VS 온두라스
부줏돈과 기초과학 연구
뜬금없는 “부줏돈” 에 대한 이야기 한국사회에서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피할 수 없는 것이 지인의 경조사에 참석하는 일이고, 지인의 경조사에는 필연적으로 축의금 및 부의금을 내야 할 상황이 생긴다. 통칭 “부줏돈” 이라고 하는 것 말이다. (표준어는 ‘부조’ 이지만,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부줏돈” 이라고 쓰겠다.) 사람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경조사가 많이 일어나는 연령대에 있는 사람이라면 이 “부줏돈” 으로 나가는 비용도 적지 않게 느껴질수도 있다. 지인의 결혼식 혹은 장례식 등에서 “부줏돈” 을 … [Read more...] about 부줏돈과 기초과학 연구
아침형 인간의 신화
수면, 잠은 인간의 죽음과 함께 이 세계에서 가장 확실한 것 중 하나다. 이 지구상의 환경과 사람에 따라, 사는 방법과 생활하는 스타일은 1만 명이 있으면 1만 명이 모두 달라 공통점을 찾기 어렵다. 하지만 그 모든 사람도 때가 되면 잠잘 곳을 찾아 이동하고 일정한 수면을 취한다. 수면은 육체적으로 기능을 회복하고 재충전하는 역할을 한다. 그뿐 아니라 불쾌하고 불안한 감정이 꿈이나 무의식의 작용을 통해 정화되어 정신적으로 안정감을 가져다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적절한 수면의 양, 충분히 … [Read more...] about 아침형 인간의 신화
공룡은 중온 동물?
과거 공룡은 파충류의 일부로 여겨졌기 때문에 이들이 차가운 피를 지닌 변온 동물 (ectotherms) 일 것이라는 가설에 추호의 의심조차 품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20 세기 후반부터 일부 수각룡 공룡과 조류의 유사성이 발견되고 최소한 일부 공룡들은 항온동물 (endotherms) 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가 발견되면서 공룡에 대한 인식은 극적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모든 공룡들이 쥐라기 공원에서 나온 것처럼 이제는 따뜻한 피가 흐르는 항온 동물일까요 ? … [Read more...] about 공룡은 중온 동물?
살처분은 가축 전염병의 진정한 해결책이 아니다
이 글은 2014년 4월 작성된 글입니다. 지난 1월 고창에서 발생하여 확산된 AI로 인해 3월30일까지 약 1천200만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되었다.[1] 아직도 이번 AI 사태가 마무리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살처분 될 가금류의 수는 더 늘어날 예정이다. 역대 최대의 살처분 숫자이다. 지난 2010년 구제역 사태 때 300만 마리가 넘는 소와 돼지가 살처분 되었고, 또 AI로 600만 마리에 이르는 가금류가 살처분 되었다. 갈수록 살처분 하는 숫자가 증가하고 … [Read more...] about 살처분은 가축 전염병의 진정한 해결책이 아니다
시구의 변천사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한국시리즈 3차전 경기에서 시구를 맡으면서 한국 대통령 중 네 번째로 야구장을 찾아 시구를 한 대통령이 됐습니다. 미국에서는 대통령이 메이저리그 개막전 시구를 맡는 게 관례처럼 보일 정도로 일반적인 일. 역시 대통령하고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메이저리그 역사학자들은 윌리엄 태프트(아래 사진) 제27대 대통령(재임 1909~1913년)이 메이저 리그에서 시구를 한 첫 번째 대통령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미국의 필리핀 지배를 확인한다. 조선은 일본이 … [Read more...] about 시구의 변천사
“국가보안법 철폐하라!” – 가인 김병로의 기일에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을 물으면 백이면 백 이승만이라 답할 것이다. 하지만 초대 대법원장의 이름을 물었을 때 정확히 답할 이는 반도 안 될 거라 본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우리 모두 "선거로 왕을 뽑는"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나고 자라지 않았던가. 상식 삼아 알아 두자. 우리 나라 초대 대법원장은 가인 김병로라는 분이다. 1. 거리의 사람(街人) 김병로 존칭 생략하고, 김병로는 나라가 연일 기울어가던 1887년 태어났다. 어려서는 한학을 배웠지만 개화가 빨랐던 … [Read more...] about “국가보안법 철폐하라!” – 가인 김병로의 기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