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독서 봄이다. 이 말은 안 그래도 팔리지 않는 책이 더 안 나간다는 출판 종사자들의 푸념도 있지만, 그런 슬픈 현실을 차치하고 보더라도 봄이 책 읽기 참 좋은 계절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밤이면 창으로 들어오는 선선한 바람에 기분이 좋아져 책을 열 장 남짓 뒤적이기만 해도 내가 낭만 독자가 된 것만 같다. 잔잔하고 규칙적으로 들려오는 벌레 소리가 한여름 매미소리와 달리 독서를 방해하지 않는 백색소음이 되어 귓가를 스쳐가는 것도 좋다. 아니, 좋았다. 나는 분명 학창 시절에 … [Read more...] about 독서 도둑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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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은 혼밥러를 기억하지 못한다
유재석이 지겹다. 그는 이미 다 아는 이야기를 하고 또 했다. 나는 묵묵히 밥을 먹다가 간혹 피식거렸다. 내 웃음소리가 내게 들릴 때, 빈 방의 윤곽이 선명해졌다. 내 방은 늘 비어 있었고, 나는 빈 것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 조각인 듯했다. 내 방에는 내 목소리보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 길의 목소리가 더 많이 들렸다. 형이었던 멤버들이 동생이 되는 동안 나는 그들과 밥을 먹어왔다. 우리가 함께한 끼니가 얼마인데, 그들은 나를 몰랐다. 나는 … [Read more...] about “무한도전”은 혼밥러를 기억하지 못한다
지난 125년 동안 출간된 책 중 최고의 책은?
뉴욕타임스에서 지난 125년 동안 미국에서 출간된 책 중에서 최고의 책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객들에게 설문조사를 했다. 여러 추천 과정을 거쳐, 1~5위에 선정된 작품을 발표하였다. 평소에 책을 읽지 않더라도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결과가 궁금할 것이다. 작년 한 해도 아니고, 지난 125년 동안의 최고의 작품이라니. 뜸 들이지 않고 바로 그 결과를 공유해본다. 1위 『To Kill a Mockingbird (앵무새 죽이기)』 1위는 바로 … [Read more...] about 지난 125년 동안 출간된 책 중 최고의 책은?
목표 설정만 잘해도 절반은 성공하는 CRM 마케팅
주변에서 'CRM 마케팅(고객 관계 관리 마케팅)'이라는 용어가 더 자주 들리는 만큼 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는 요즈음입니다. 최근 빅인과 미팅을 진행하였던 쇼핑몰 업체들 중에서도 웹사이트 유입 극대화를 위한 퍼포먼스 마케팅에 집중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CRM 마케팅의 본격적인 도입을 고민 중인 곳이 부쩍 많아졌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CRM 마케팅의 장점은 신규 고객 대비 낮은 CAC, 고객 충성도 확보 등 다양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직도 많은 … [Read more...] about 목표 설정만 잘해도 절반은 성공하는 CRM 마케팅
우울증의 다양한 증상: 우울한 현실주의, 삶에서 낙관성을 제거하다
1. 보통 사람들은 우울증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를 떠올릴까? 울상을 짓고, 축 처진 모습에, 울고 있고 절망에 빠져있는 그런 모습을 떠올리는 것이 보통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보통의 사람에게서도 우울한 일이 있거나 슬픈 일이 있을 때 나타나는 아주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슬픈 일이 있을 때 슬퍼하는 것이야 당연하지. 우울증의 원인은 명확하진 않지만, 생화학적 요인(뇌 안에 있는 신경전달물질 이상, 생체리듬 변화)이나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정도가 주요 원인들로 꼽힌다. 생화학적 … [Read more...] about 우울증의 다양한 증상: 우울한 현실주의, 삶에서 낙관성을 제거하다
리디와 왓챠는 더 높이 날아오를 수 있을까?
리디가 왜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나와? 올해도 새로운 유니콘이 탄생했습니다. 리디가 싱가포르 투자청을 비롯한 국내외 대형 투자 펀드에서 약 1,2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 1조 6,000억 원을 인정받은 것인데요. 국내 콘텐츠 플랫폼으로는 최초로 기업 가치 1조 원을 돌파한 것이라고 합니다. 비록 오랜 기간 전자책 시장 1위를 지켜온 리디였지만, 그간의 여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2008년 창업 이래 한동안은 계속 적자 상태였고요. 야심차게 론칭한 구독 서비스 리디 셀렉트의 … [Read more...] about 리디와 왓챠는 더 높이 날아오를 수 있을까?
혁신 방법론의 불편한 진실
지금으로부터 대략 10년 전, 기업 및 비즈니스·경영 관련 학계에서 '혁신(Innovation)'이라는 화두가 먹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모든 기업이나 경영 관련 학계들이 인공지능, 빅데이터, IoT, 블록체인을 떠들듯이, 그 당시에는 혁신 및 혁신에 관련된 사례 연구과 관련 방법론에 대한 것이 묻지마 관광처럼 횡행하던 시절이다. Innovation Framework (혁신 방법론) Six-Sigma, Lean Thinking, TRIZ, Lean Startup, Lead User … [Read more...] about 혁신 방법론의 불편한 진실
90%는 실패해도, 10%는 가치가 있다
나는 인생에서 10%의 법칙이라는 걸 믿고 있다. 말하자면, 대략 무엇을 하든 10% 정도가 쓸모 있거나 가치 있고, 내게 맞는 걸로 남는다는 법칙 같은 것이다. 글을 10편 정도 쓰면 좋은 글이 1편 정도 나온다. 내 글을 10명의 사람들이 읽는다면, 그 중 1명 정도가 좋아할 것이다. 내가 알게 된 사람들 중 나를 좋아해줄 사람도 10명 중 1명 정도라고 믿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공모전이든, 취업이든, 그밖의 어떤 도전들이든 대략 90% 정도는 실패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 [Read more...] about 90%는 실패해도, 10%는 가치가 있다
“우리 말과 글을 지켜라” 국어학자 이윤재 선생
일제 강점기, 일본은 우리 민족의 문화를 말살하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 역시 마찬가지였죠. 그렇게 혼란한 시대 상황 속에서, 우리 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이들이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우리 얼을 지키고자 마지막까지 힘쓴 독립운동가이자 국어학자, 역사학자인 이윤재 선생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우리는 꼭 바라고 나아갈 희망 한 가지가 있다. 그를 여기에서 기다랗게 말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모를 리 없다. 이 희망만은 어느 때 까지든지 꼭 이루고야 … [Read more...] about “우리 말과 글을 지켜라” 국어학자 이윤재 선생
그들이 “34세만을 위한 골프웨어”에 열광하는 이유
MZ세대, 20~30대, 30~40대. 이렇게 모호한 타겟팅이 아니다. 오직 '34세'만을 겨냥했다. PXG어패럴의 신박한 도전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30대들이 골프에 무섭게 몰린다지만, 골프는 아직도 부의 상징인 스포츠이고 40대 이상의 전유물이다. 왜 하필 34세일까? 스포츠정책 과학원에 따르면 국내 골프 인구는 최근 4년간 약 170만 명 증가해 474만 명이다. 이 덕분에 2010년대에는 매년 4~5조 원에 머물렀던 국내 골프장 매출이 지난해 7조 원으로 … [Read more...] about 그들이 “34세만을 위한 골프웨어”에 열광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