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2022년, 100억 투자를 받은 화제의 스타트업 대표를 만나다
리: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준용 대표: 온라인 창업 플랫폼 마이프랜차이즈의 대표 김준용이라고 합니다.
리: 저… 온라인 창업 플랫폼이 어떤 거죠?
김준용 대표: 프랜차이즈를 창업할 때 필요한 정보를 확인하고 여러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리: 어… 근데 뭔가 프랜차이즈 창업! 하면 사실 안 좋은 이미지가 떠오르는 것도 사실입니다.
김준용 대표: 그런 이미지가 없지 않죠. 그렇기에 저희 같은 서비스가 필요합니다. 이 프랜차이즈가 점주와 ‘상생’하려는 프랜차이즈인지 아닌지를 알아야 하니까요.
리: 그걸 어떻게 알 수 있지요?
김준용: ‘마이프차’를 쓰면, 업종과 브랜드별 창업 비용, 창업 조건, 상권 분석, 관심 브랜드 비교/분석, 타겟 연령층 등 다양한 정보를 바로 비교해볼 수 있어요.
리: 와… 대단하네요. 그럼 마이프차가 있기 전에는, 사람들은 어떻게 이런 걸 찾아봤나요?
김준용: 프랜차이즈 본사가 제공하는 정보에만 의존하거나, 발품 팔며 찾아다녀야 했어요. 그런데 본사가 제공하는 정보는 아무래도 본사에 유리한 정보 위주일 수밖에 없죠. 직접 발품 팔며 알아보기에, 첫 창업자는 눈썰미가 부족하고요. 결국 안전하게 창업할 수 있으려면, 마이프차 같은 비교 분석 서비스가 반드시 필요한 거죠.
PART 2.
리: 현재 서비스 이용자 수는 얼마나 되나요?
김준용: 런칭 2년 만에 1,700곳 넘는 프랜차이즈 파트너사를 확보했어요. 브랜드 기준으로 보면 2,500여개가 됩니다. 우리가 들으면 안다 싶은 프랜차이즈는 다 입점해 있습니다. 창업 정보를 찾아본 사람들의 누적 조회수는 57만, 저희 플랫폼을 통해 이어진 창업 상담은 6,000여 건 정도입니다.
리: 57만 조회라니, 적지 않은 조회수네요.
김준용 대표: 창업은 목숨 걸고 하는 일이잖아요. 한 사람이 정말 여러 차례 조회할 수밖에 없죠. 이 동네는 어떤지, 이 업종은 어떻고 이 프랜차이즈는 어떤지…
리: 이 프랜차이즈가 어떤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지요?
김준용 대표: 브랜드 가맹점의 증감 추이, 다점표율, 폐점률, 본사의 재무 상태 등을 기본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영업 이익이 너무 많이 남으면 한 번 더 들여다볼 필요가 있고요.
리: 그런 정보는 어디서 가져와요?
김준용 대표: 프랜차이즈에는 ‘정보 공개서’라는 게 있어요. 말하자면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등기부등본입니다. 법인 등기부등본을 보면 법인 설립부터 현재까지의 흐름을 알 수 있잖아요? 정보공개서도 마찬가지예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가맹사업법을 제정하면서 가맹점주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브랜드 사업 현황을 확인하라는 취지로 본사에서 매년 등록하도록 의무화한 겁니다.
리: 업자들은 다 알 텐데, 창업하려는 사람들은 전혀 모를 것 같은 숨은 정보군요.
김준용 대표: 존재 자체를 모르고, 안다고 해도 해석하는 게 쉽지 않아요. 등기부등본도 해석하는 법을 익혀야 하듯이, 이것도 똑같거든요. 제가 사업을 시작한 계기이기도 합니다. 존재 자체도 모르고 봐도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면 쉽게 시각화해주자 싶었죠. 서류 읽는 법을 모르더라도 가맹점이 늘어나고 있으면 잘 되는 거겠네, 이렇게 직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잖아요.
리: 혹시 프랜차이즈들끼리 비교해볼 수도 있나요?
김준용 대표: 네. ‘비교’ 버튼을 눌러서 관심 브랜드를 담기만 하면 돼요. 그리고 ‘비교하기’에 들어가면 바로 핵심 항목을 비교해 볼 수 있어요. 매장 수 기준으로 월평균 매출액, 단위 면적당 매출액, 창업 비용 등을 확인 가능합니다.
PART 3.
리: 프랜차이즈 분석만큼, 상권 분석 역시 중요하겠죠? 선수들은 발품 엄청 판다던데…
김준용 대표: 네. 그런데 발품 파는 것도 생각보다 정확하지 않아요. 주중의 유동 인구와 주말의 유동 인구가 다르고, 아침과 밤의 유동 인구가 다르니까요. 마이프랜차이즈에서는 각 상황별 구체적인 데이터를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리: 예를 들면 어떤 게 확인 가능할까요?
김준용 대표: 예로 대중교통 현황 파악도 가능합니다. ‘버스’ 항목을 누르면, 인근 버스정류장의 일평균 승하차 인구를 알 수 있습니다. 지하철도 마찬가지고요. 이걸로 유동 인구를 셀 수 있는 겁니다.
리: 헐… 엄청나네요;;;
김준용 대표: 예, 그리고 근처의 ‘학교’나 ‘병원’ 탭을 눌러보면, 각 시설 이용자 숫자도 확인 가능합니다. 초등학교를 클릭하면 학생 수가, 또 종합병원을 클릭하면 병상 수가 떠서 규모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학교 근처라면 분식 프랜차이즈가, 큰 종합병원 근처라면 죽집이 잘 되겠죠.
리: 배후 세대, 거주민 수도 확인 가능한가요?
김준용 대표: 네. 지도에서 원 면적을 조절하면 됩니다. 반경 500m 이내에 9,500세대가 있는 걸 볼 수 있죠. 이 중 아파트, 오피스텔, 빌라, 단독주택이 각각 몇 세대인지도 알 수 있고요.
리: 이렇게 마이프차로 분석하다가 ‘이 브랜드 내야겠어!’란 생각이 들면…
김준용 대표: 예로 역삼 1동에서 치킨 업종을 열고 싶다고 해 보죠. 역삼1동에서 치킨 프랜차이즈들을 불러오고, 특정 브랜드를 클릭하면 가맹점 오픈이 가능한지 나옵니다. 보통 가맹점 브랜드별로 출점 제한 거리가 있거든요. 그게 끝이 아니라, 확인할 게 정말 많아요.
리: 음? 어떤 게 있을까요?
김준용 대표: 세세하게 들어가면 끝도 없어요. 점포의 최소 면적, 권장 면적, 식재료 배송 주기, 물류 운영 방법 등을 다 확인해봐야 합니다. 초보 창업자들은 창업 비용만 따지는데, 실제 매장을 운영할 때에는 본사 배송 주기가 엄청 중요하거든요. 필요할 때 바로 있어야 하니까… 이런 걸 마이프차에서 다 확인해보고, 좀 더 자세한 걸 알고 싶으면 바로 본사 상담까지 연결돼 있습니다.
리: 이런 데이터는 다 어디서 긁어모으시는 건가요?
김준용 대표: 여러 곳에서 신뢰할 만한 데이터를 가져옵니다. 한국의 공공 포털, 공공기관 웹사이트에 자료가 없는 게 아니에요. 연결이 깔끔하지 않거나 숨어있거나 해서 그렇지… 이걸 API로 연결하는 게 우선이고요.
프랜차이즈 데이터는 본사 홈페이지를 크롤링하거나, 안 되는 경우에는 직접 사람이 손으로 가져와야 하죠. 데이터 기반의 컨설팅을 위해 프랜차이즈로부터 매출데이터를 직접 받아 오기도 하고요. 금융사나 바로고 같은 배달대행사의 데이터도 제휴를 통해 가져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보기 좋게 가공해서 제공하죠. 시행착오가 있기도 하지만, 점점 최적화하는 단계입니다.
PART 4.
리: 아무튼 대단한 서비스를 만드셨군요; 혹 자영업 경험이 있으세요?
김준용 대표: 젊었을 때 카페는 운영한 적이 있습니다.
리: 그것도 반전이군요. 어쩌다 카페를…
김준용 대표: 제가 4학년 때 아주대 학생회장을 하느라 취업 시즌을 놓쳤어요. 그때 유일하게 공채가 열린 회사가 안랩이었고, 거기에서 B2B 세일즈로 입사했습니다. 나름 성과는 좋았는데, 직장인의 삶이 너무 답답해 3년 차에 퇴사하고 친구와 ‘더 퍼스트 펭귄’이라는 카페를 열었죠. 나름 잘됐고, 특히 고대점은 그쪽 지역에서 랜드마크가 될 정도였어요. 다른 카페와 차별화를 위해, 커뮤니티도 만들고 취업 특강 같은 행사도 많이 했어요.
리: 오… 그 카페는 어떻게 됐나요?
김준용 대표: 그렇게 오래 하지는 않고 매각했어요. 성장의 한계가 너무 뚜렷해 보이더라고요. 안랩 같은 경우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끝도 없이 팔 수 있지만, 카페는 하나하나 늘려나가야 하잖아요. 가맹사업도 있지만, 거기까지는 잘 알지도 못하고 자신도 없었죠.
리: 그래서 IT 사업을 시작하셨습니까?
김준용 대표: 네. 안랩의 동료였던 개발자와 함께 ‘키즈노트’라는 회사를 공동창업 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이 각 가정과 소통할 때, 직접 수기로 알림장을 작성해야 했거든요. 시간도 오래 걸렸고, 전달도 쉽지 않았죠. 그래서 스마트폰으로 알림장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한 거죠. 당시 최초였고, 아주 신선하게 받아들여졌습니다.
리: 으아니, 키즈노트 공동창업자셨다니… 마침 조합도 좋았네요. 엔지니어와 B2B 영업 담당자라니.
김준용 대표: 맞아요. 어린이집과 유치원 원장님들을 대상으로 기존에 잘 운영되고 있던 종이 기반의 알림장 대신 모바일 기반의 새로운 업무 툴을 도입하시도록 설득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상대로 B2B 세일즈가 필요했죠. 개발은 파트너가, 영업은 제가 맡아서 했죠. 꽤 성공적이라, 3년차에 카카오가 인수했습니다.
PART 5.
리: 세상에, 그 힘든 엑싯을… 얼마 버셨습니까(…)
김준용: 그건 카카오와 계약상 기밀이고(…) 인수 후에도 별도 법인이었기에, 카카오가 자율 경영을 존중해줬어요. 결과적으로 다른 카피캣을 다 제치며 7년차에 70% 점유율을 차지했으니까, 사실상 독점 상태를 달성할 수 있었죠.
리: 그렇게 잘 됐는데, 왜 또 그만두시고 창업을…
김준용 대표: 마흔이 되다 보니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하던 일에 안주하면 다시는 도전하지 못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3년 전 제가 공동창업 한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나왔죠. 막 ‘창업하자’, 이런 생각보다는 좀 공부도 하고 쉬고 그러려 했죠.
리: 그런데 어쩌다 마이프랜차이즈 창업을…
김준용 대표: 되게 우연한 계기였어요. 가까운 친척이 프랜차이즈 가맹 계약을 했어요. 그런데 매장을 오픈하기로 예정된 날에 방문했더니, 인테리어 공사가 중단돼 있는 거예요. 친척분은 저한테 좀 도와달라고만 하고…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본사에 찾아갔죠. 그랬더니 전국 가맹점주들이 패닉에 빠진 상태로 대책 회의를 하고 있는 거예요. 알고 보니 본사의 재무 상태가 최악이었고, 하필 제 친척이 막차를 탄 거였죠.
리: 으아… 요즘도 그런 일이 있군요;;;
김준용 대표: 그걸 수습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산업의 현주소를 봤어요. 프랜차이즈는 우리의 삶과 굉장히 밀접한 사업이에요. 국가 GDP의 6%를 차지할 만큼 규모도 커요. 여기에서 창출하는 고용도 120만 명이고요. 그런데 크고 작은 문제가 너무 많은 거죠. 왜 이런 문제가 생길까 고민했어요.
리: 음… 사실 프랜차이즈가 가맹점주 빼먹는다고 말은 항상 많지요.
김준용 대표: 꼭 그렇진 않습니다. 프랜차이즈 모델 자체는 굉장히 이상적인 모델이에요. 본사가 학습한 사업 노하우를 가맹점주와 공유하면서 서로 윈윈하는 구조예요. 오히려 점주가 직접 다 공부해서 가게를 차리는 게 훨씬 힘들죠. 그런데 왜 이렇게 안 좋은 일이 발생할까? 결론은 서로가 알고 있는 정보가 너무 다르다는 겁니다. 정보 비대칭이 너무 심해요. 그래서 상호 간에 정보가 투명하게 오가면 지금보다 나은 시장 환경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리: 기존에는 그런 서비스가 없었습니까?
김준용 대표: 나라에서는 여러 노력을 했습니다. 정보 공개서라는 것도 만들고, 각종 창업 정보도 웹 서비스 형태로 제공합니다. 문제는 이 정보들이 사용자 친화적이 아니라는 겁니다. 있어도 알아보지 못하니, 이용자는 눈 뜬 상태로 당하고 말아요. 그래서 정보를 보기 좋게 가공해서 제공하는 마이프랜차이즈를 떠올리게 된 거죠.
PART 6.
리: 다 좋은데 그래서 수익모델은… 창업하려는 분들께 비용을 받나요?
김준용 대표: 아니오, 아직은 과금을 하고 있지 않아요. 앞으로는 더 많은 데이터를 통해 정확한 추천을 해줘야 할 텐데,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리: 이게 전부 무료 정보라니, 대단하네요…
김준용 대표: 아… 창업자에게 제공하는 정보는 모두 무료이고요. 이외에도 프랜차이즈 본사에게 제공하는 유료 상권 분석 버전이 있어요.
리: 음? 그분들은 어떤 이유로 유료 버전을 쓰죠?
김준용 대표: 예전에는 본사들이 창업자를 만날 때, 각종 자료를 조사해서 일일이 PPT로 만들었어요. 어느 지역은 유동 인구가 어떻고 경쟁사는 어디어디다… 이 보고서 만드는 데 한나절이 걸렸죠. 그걸 저희가 클릭 몇 번으로 보여주는 거예요. 예를 들어 서울시 강남구 논현1동을 선택하면 이 일대의 연령대별, 성별 거주 인구 분포도를 보여줘요. 타겟 고객이 몇 명인지를 유추할 수 있죠. 여기에 배달 수요도 예측 가능합니다.
리: 예? 배달이요?
김준용 대표: 네, 지금은 배달 매출도 중요하니까요. ‘배달 분석’ 항목을 보면 이 지역의 월 배달 주문 건수가 어떻게 되는지, 평균 주문액이 얼마인지 확인 가능합니다. 배달 관련 데이터는 바로고 데이터에서 가져오고요.
리: 와… 유료 버전은 정말 온갖 정보를 다 가져오는군요.
김준용 대표: 네, 본사의 업무량 절감에 큰 도움을 줍니다. 예전에는 각종 정부 홈페이지를 뒤져 PPT로 보고서를 만들어야 했던 것을, 마이프차에서 클릭 몇 번 해서 보고서를 생성할 수 있는 거죠. 이걸 예비 창업자에게 주기만 하면 되는 거예요.
리: 프랜차이즈를 위한 서비스의 과금은 어떻게 되나요?
김준용 대표: 법인당 한 달에 9만 9천 원입니다.
리: 말도 안 되게 싸군요;;;
김준용 대표: 그렇죠. 그런데 아직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이런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를 구독하는 개념이 낯설어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잘된 곳이 많지 않거든요. 인프라를 깔고 있는 단계죠. 그래도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어서, 무료 고객부터 늘려나가는 게 목표입니다. 이미 프랜차이즈의 1/4은 마이프차를 쓰고 있어요. 내년 말에는 절반 이상이 쓸 거라 생각하고요. 그러면 이후 지금처럼 분석뿐 아니라, 고객관리를 위한 CRM나 ERP로도 확장이 가능할 거라 봅니다.
PART 7.
리: 너무 스무스하게 잘 되는 느낌인데… 혹 어려움은 좀 없었나요?
김준용 대표: 좋은 인재를 영입하는 게 제일 힘들었죠. 모바일 앱이다! 이러면 혁신적인 것 같잖아요? 반면 프랜차이즈라고 하면, 막연히 포화된 시장이라거나 올드하다는 인식을 떠올리죠. 이 인식을 넘어, 이 산업에서 새로운 기회가 있고 가치가 있다는 걸 설득하는 게 어려웠어요. 멤버 한 분 한 분을 영입할 때마다 사업계획서 들고 쫓아다녔던 것 같아요.
리: 그래도 어찌 잘 꼬셨네요…
김준용 대표: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키즈노트를 포함해 두 차례 창업했던 경험을 담아 PPT 3장을 만들었습니다. 그 PPT를 가지고 네이버와 본엔젤스, 김기사랩으로부터 5억 시드 투자를 받았어요. 이후로는 일단 프로토타입을 굉장히 빨리, 3개월 만에 만들었죠. 경력, 투자자, 여기에 실제 제품까지 보여주니 사람들이 미래를 믿어주더라고요.
리: 3개월이라니, 아무리 프로토타입이라지만 엄청 빠른데요;;;
김준용 대표: 처음에는 정보공개서를 풀어 쓴 페이지 하나가 끝이었어요. 가맹사업 현황 페이지 하나 만들어 놓고 살을 붙여 나갔죠. 그런데 이 문화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어요. 거의 2주에 한 번씩 업데이트를 하거든요. 업데이트하고, 요구사항 듣고 반영하고, 다시 업데이트하고. 그러다 보니까 B2B 고객들에게 무척 잘 어필하더라고요. 본사 고객들이 제안하면 한두 달 사이에 요구사항을 반영해서 서비스가 달라져 있으니까요.
리: 그 문화를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다니 놀랍네요.
김준용 대표: 네, 정말 우리 회사의 구성원분들은 놀라울 정도로 몰입해서 일합니다. 다행인 건, 다들 회사의 미션을 공유하고 있다는 거예요. 프랜차이즈 사업이 실생활과 밀착되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제 친척도 프랜차이즈 문제를 겪었잖아요? 내 가족, 내 지인들이 얼마든지 겪을 수 있는 일이니, 남의 일이라는 생각이 안 드는 거죠. 그래서 이 서비스를 만들어 나간다는 것은, 곧 나와 내 주변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일이라는 사명감을 갖게 되죠.
PART 8.
리: 벌써 세 번째 창업인데, 회사를 운영하면서 중시하시는 게 있다면?
김준용 대표: 수평적이면서, 동시에 오너십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문화입니다. 자기가 생각할 때 지금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스스로 설정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여요. 그리고 직접 문제해결에 나서면 아무래도 열과 성을 쏟을 수 있죠.
리: 자율성은 어느 정도로 주나요?
김준용 대표: 예로 근무 장소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원할 경우 얼마든지 재택이나 리모트 근무를 해도 돼요. 처음에는 걱정했는데, 근무 장소를 스스로 결정하게 하니까 스스로 책임을 지고 열심히 하더라고요. 직원들에게 감사한 일이죠.
리: 타 기업과 차별화되는 문화가 있을까요?
김준용 대표: 정보 공유를 투명하게 많이 하는 편이에요. 회사 전반적인 운영 상태, 재무 상황, 회사가 투자를 받고자 하는 배경, 논의 중인 회사까지 전부 공개되어 있다고 보시면 돼요. 예를 들어 노션에 회사 통장 잔고를 매월 말 공개하고 있습니다. 매주 진행하는 리더 회의 내용과 결과도 공개해요. 결과적으로 신입 직원이든, 영업사원이든, 개발자든 우리 고객과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동일하게 가져갈 수 있는 거죠. 이는 같은 방향으로 제품을 바라보고 만드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뭐, 작은 부분일 수 있지만 매일 점심 식사비도 11,000원씩 지원하고 있습니다.
리: 여러 분야 사람을 뽑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이 회사에 잘 맞는 것 같으세요?
김준용 대표: 원론적인 답이기는 한데, 열정 있는 사람, 솔직한 사람이요. 그런 사람은 믿음이 갑니다. 자기 자신과의 약속이든 동료와의 약속이든, 지키려 노력하지요. 당장의 능력보다 이런 자세를 가진 분들이, 개인이 아닌 좋은 회사를 만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리: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김준용 대표: 저희는 유니콘이 목표가 아닙니다. 데카콘이 목표입니다. 원대한 꿈을 꾸고 그 꿈을 함께 이뤄나가실 분을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