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7〉에 나왔던 장면이다. 노란 우비를 입은 젝스키스의 팬들과 하얀 우비를 입은 H.O.T의 팬들이 빗속에서 격렬하게 싸우는 장면. 전설의 90년대 팬덤 싸움 이야기다. 그런데 이제는 다 옛날이야기다. 온라인 시대가 되면서 이제 각 그룹 팬들은 만날 일도 잘 없기 때문이다. 굳이 싸우려면 트위터에서 모욕죄 각을 재며 싸운다(…) 강산이 두 번은 변할 세월이 지나면서 팬덤 문화도 엄청나게 변한 것이다. ‘젝스키스=노란색 풍선, H.O.T.=하얀색 풍선’으로 대변되던 아이돌 … [Read more...] about 아이돌 팬덤의 ‘응원봉’, 케이팝의 새로운 문화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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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많은 동물 윤리학자가 애완동물을 길러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이유
※ The Guardian의 「Should we stop keeping pets? Why more and more ethicists say yes」를 번역한 글입니다. 제시카 피어스가 애완동물 기르기에 문제의식을 느낀 것은 통 안에 든 새끼 쥐들을 보았을 때입니다. 그녀는 미국의 애완동물 체인인 펫스마트에서 딸이 기르는 도마뱀의 먹이로 귀뚜라미를 샀습니다. 찍찍대던 쥐들은 아마 애완동물로, 아니면 뱀의 먹이로 팔렸을 것입니다. 어느 쪽인지는 묻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생명윤리학자로써 … [Read more...] about 점점 더 많은 동물 윤리학자가 애완동물을 길러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이유
청년층의 몰락과 좌절
오늘 본 기사에 따르면 20대 청년 7명 중 1명이 학자금 대출로 인한 빚을 졌으며 그 수는 5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중 6개월 이상 이자를 못 낸 학생들이 지난 5년간 2배 가까이 늘었고, 청년층 실업률은 40% 정도로 전 연령대 중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다. 개인 회생 신청도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늘어 20% 이상 상승했다. 코로나로 아르바이트 자리는 씨가 말랐고, 학교도 가지 못한 채 골방에 틀어박혀 지낸 한 해이지만, 등록금은 요지부동이다. 서울 대학가에는 원룸을 … [Read more...] about 청년층의 몰락과 좌절
절대 사라지지 않을 무적의 개발언어 5가지
프로그래밍과 소프트웨어 개발 및 엔지니어링, 그리고 그 모든 폐쇄된 영역과 관련해서 이야기하자면, 그중에서 현실의 일상적인 업무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그런 언어들이 그런 견고한 진입장벽을 뚫고 진입한다는 것은 극도로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프로그래밍 언어의 인기 추세가 좀처럼 변하지 않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지만, 제가 보기에 가장 큰 이유는 기존 코드베이스와의 하위호환성(backwards compatibility) 때문입니다. 새로운 언어를 소프트웨어 … [Read more...] about 절대 사라지지 않을 무적의 개발언어 5가지
명품 악역들이 하드캐리하는 드라마 〈펜트하우스〉
최근 매주 재미있게 챙겨 보는 월화 드라마가 있다. 바로, 매회 최고 시청률을 갱신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드라마 〈펜트하우스〉다. 처음부터 본 건 아니었다. 하지만 사람들의 입소문을 통해 보고 난 뒤 완전히 드라마가 그리는 이야기에 푹 빠져 버리고 말았다. 〈펜트하우스〉는 일각에서 막장 드라마인 동시에 불편한 드라마로 불린다. 드라마 내에서 그리는 부부간의 불륜은 사람들 사이에서 막장이라며 욕을 먹었고, 드라마에서 그리는 재벌 출신이 아닌 가난한 사람에 대한 차별은 ‘꼭 이렇게까지 해야 … [Read more...] about 명품 악역들이 하드캐리하는 드라마 〈펜트하우스〉
골든디스크 어워즈, 35년 동안 쌓아 온 영광의 순간들을 이야기하다
시상식의 계절이다. 올해도 제35회 골든디스크 시상식이 열린다. 널린 게 연말 시상식이어도 골든디스크는 그 무게감이 다르다. 음악성으로만 평가하는 한국대중음악상을 제외하면 음악성과 대중성 두 요소를 잘 조합해 시상하여 대중의 신뢰를 받아왔다. 1990년대에는 ‘한국의 그래미’라는 별명과 함께 당대 가수들이 가장 받고 싶어 하는 시상식으로 손꼽히기도 했다. 2021년이 다 되어가지만, 골든디스크는 지금도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후보 선정은 팬 투표를 제외하고 … [Read more...] about 골든디스크 어워즈, 35년 동안 쌓아 온 영광의 순간들을 이야기하다
회의 공포증, 무대 공포증을 녹이는 공략법
저는 개그맨 장도연 씨를 참 좋아합니다. 어느 자리에서든 적절한 유머와 주변을 배려하는 멘트가 마음에 들더군요. 그런 센스 만점의 장도연 씨가 사실 대인공포증이 있다고 고백해서 많은 사람이 놀랐죠. 거칠 것 없이 대중을 상대하는 연예인도 가끔 사람 앞에 서는 일이 무서울 수 있답니다. 저도 마찬가지. 쇼핑호스트로 16년을 카메라 앞에 서지만 지금도 새로운 주제로 회의하거나, 새로운 스피치의 영역인 경쟁 PT로 프레젠테이션 업무를 하면 떨릴 때가 있어요.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회의 공포증과 … [Read more...] about 회의 공포증, 무대 공포증을 녹이는 공략법
때로는 위로가 더 상처가 될 수 있다
대학생 때 일본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며 지냈던 적이 있다. 1년 동안 도토루라는 커피 전문점에서 일하며 생활했다. 한때 한국에도 명동 등지에 지점이 있었는데, 지금은 철수했지만 아마 기억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일본에서 내가 일했던 지점의 직원 수는 나를 포함해 대략 열두셋 정도로, 점장과 마스터(점포 주인)를 제외한 대다수가 20대 초반의 대학생이었다. 시내에 국립대학이 있어서 전국 각지에서 온 학생들이 학교 공부와 아르바이트 등을 병행하다 졸업 이후 각자의 고향이나 도쿄 등의 대도시로 … [Read more...] about 때로는 위로가 더 상처가 될 수 있다
키즈카페? 아닙니다, 병원입니다
어린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로 가득한 공간입니다. 키즈카페일까요? 어린이 병원입니다. 우크라이나의 어린이 병원이 이렇게 변화 중입니다. 블라다 브루실로브스카야(Vlada Brusilovskaya) 재단은 2017년부터 어린이 병원을 새롭게 단장하는 ‘쿠바 부바(CUBA BUBA)’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디자이너들과 협력해 오래되고 삭막한 병원을 아이들이 편안함을 느끼며 치료를 받고 즐겁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개조하는 것입니다. 우크라이나의 병원들은 … [Read more...] about 키즈카페? 아닙니다, 병원입니다
퇴사하듯 퇴근하기, 입사하듯 출근하기
직장 생활은 단거리가 아니라 마라톤이다. 단거리로 생각하고 뛰겠다던 많은 후배들도 여전히 나와 함께 마라톤을 뛰는 걸 보면 확실히 단거리는 아니다. 단거리라고 하면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끝장을 보겠지만, 마라톤은 요령 같은 것이 통하는 그런 류의 것이 아니다. 직장 생활이 마라톤이기에 확실히 몸과 정신 건강이 중요하다. 옆자리의 선배의 모습을 유심히 살펴보면 바로 이유를 알 수 있다. 몸과 정신 건강을 관리하는 방법은 수만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 모두가 한 번은 꼭 시도해보길 바라는 … [Read more...] about 퇴사하듯 퇴근하기, 입사하듯 출근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