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사람이 일하다 보면 교육이나 위임의 순간이 온다. 그런데 이게 만만치 않다. 본인이 하면 잘 되는데, 막상 교육을 마친 후 관찰해 보면 결과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일이 복잡하고 어려워서 알려줄 수 없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 숙련된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과정의 문제라는 것이다. 이때 결과를 최대한 상향 평준화할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시범 : 일의 의도와 결과를 명확히 보여주고 이해를 확인한다. 교육 : 시계열 순 또는 공정 순서로 … [Read more...] about 결과의 수준을 높이는 교육의 5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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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그만두기 목록’ 만들기
연말이 되면 매번 내년의 다짐을 한번 세워본다. 올해는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해보자고 더 해볼 것들을 쭉 적어놓는다. 하지만 막상 시간이 흐르면 할 일들은 많아진다. 우선순위로 적어놨던 목표들이 먼 뒤로 밀리는 건 어느새 자연스럽다. 왜 이렇게 바쁜지 이유도 모르겠다. 그저 시간이 안 나는 날의 연속이다. 이유는 뭘까?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중요한 사실 하나를 알았는데, 내가 일을 줄이지 않는 이상 나의 일은 절대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차가 쌓일수록 일은 계속 … [Read more...] about 2021년, ‘그만두기 목록’ 만들기
웹툰부터 골뱅이까지, 맥주 컬래버레이션의 시대
올해의 주인공은 단연 맥주다, 비극에서도 희극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모든 것이 얼어붙은 2020년. 코로나 맥주가 있는데 이름부터 코로나라니(…). 사람을 만나지 않고, 술집을 가지 않아야 하는 시대. 맥주들은 술이 되기 전에 손 소독제가 되거나, 증류해서 유통기한 걱정 없는 진으로 변하거나의 운명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반대의 움직임도 있었다. 바로 ‘홈술’문화로 인한 편의점 맥주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수입맥주의 자리에 한글과 캐릭터로 무장한 국산 맥주가 나타났다. … [Read more...] about 웹툰부터 골뱅이까지, 맥주 컬래버레이션의 시대
소크라테스의 ‘악처’, 크산티페를 위한 생양파무침
한때 멕시코 음식점에서 주방 보조를 한 적이 있다. 멕시코 음식에는 코를 자극하는 재료가 많이 사용되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주방 사람들을 괴롭히는 재료가 바로 ‘양파’였다. 동선을 줄이기 위해 최소화된 주방 통로(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사장님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에 양파 냄새가 가득 차면, 너도 나도 실연한 사람처럼 눈이 빨개지게 마련이었다. 그런데 이 양파라는 놈을 까다 보면 생각나는 철학자가 한 사람 있다. 세계 4대 성인의 한 명이며, 온 생애를 통해 애지(愛知)를 실천한 그분! … [Read more...] about 소크라테스의 ‘악처’, 크산티페를 위한 생양파무침
네 번의 성폭력, ‘그래도 되기’ 때문이었다: 『김지은입니다』
『김지은입니다』는 올봄 출간된 지 얼마 안 되어 구매했지만 솔직히 말해 실제로 읽어볼 생각은 없었던 책이다. 나 역시 여성으로서 직장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고, 그 미묘한 역학관계와 공기와도 같은 차별구조를 충분히 안다고 생각했다. 또한 그간의 이슈가 업데이트 될 때마다 관심을 갖고 지켜봐 왔기에 모르는 부분이 없다고 여겼다. 출간 이후 워낙 해당 책에 대해서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까닭에 안 읽었지만 마치 읽은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고. 그러므로 김지은 씨를 응원하려는 의도로 사기는 샀되 다 아는 … [Read more...] about 네 번의 성폭력, ‘그래도 되기’ 때문이었다: 『김지은입니다』
안 해본 건 늘 쉬워 보이지
언젠가 가죽공방 원데이 클래스에 간 적 있다. 카드 지갑, 필통, 키링 등 단 몇 시간 안에 결과물을 낼 수 있는 짧은 수업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그중 난 필통 만들기를 택했다. 재단된 가죽에 구멍을 내고, 실로 꿰맨 후 똑딱이 버튼을 박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단순한 작업. 2–3시간 만에 제법 모양을 갖춘 핸드 메이드 필통을 완성해 냈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내 필통이 탄생했다. (자세히 보면 바느질 상태는 삐뚤빼뚤하지만) 생애 최초 가죽 공예 작품(?)을 품에 안고 집으로 돌아가며 … [Read more...] about 안 해본 건 늘 쉬워 보이지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과 스크루지 이야기
들어가며 책은 '비꽃' 출판사에서 펴내고, 김옥수 선생님이 번역한 「크리스마스 캐럴」(2016)을 추천합니다. 몇 개의 번역본을 골라 들고 처음 몇 페이지를 비교해 읽어보다가 이걸로 구매해 읽었습니다. 번역이 정말 훌륭해요. 감사합니다! 미국 래퍼 구찌 메인(Gucci Mane)의 믹스테이프 〈East Atlanta Santa 3〉(2019)의 인트로이자 끔찍한 크리스마스 테마 랩송 ‘Jingle Bales Intro’를 듣고 나서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을 읽어보세요. 그리고 … [Read more...] about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과 스크루지 이야기
기획자가 되겠다고?
왜 기획자로 입사하게 되었는가? 기획자로 입사할 생각은 없었다. 첫 시작은 창업이었고, 두 번째는 그로스 해커였다. 창업의 경험은 기획자로서의 역량에 기여할 순 있었지만, 경력이라고 하기에는 몹시 부족했다. 그래서 여러 경험이 있었어도 여전히 나는 주니어고, 감히 어느 정도 수준에 올랐다고 이야기하기도 어렵다. 겸손이 아니라 정말이다. 나보다 훨씬 훌륭하신 기획자가 많기에 더더욱 조심스럽다. 기획자로 지원하게 된 계기는 단순했다. 여러 일에 관심을 가지고, 늘 새로운 것이나 아이디어를 … [Read more...] about 기획자가 되겠다고?
2000년 12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다
2000년 12월, 고 김대중(1924–2009) 전 대통령은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 메인 홀에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홀은 그가 추진해 온, 남북 화해를 위한 햇볕정책을 상징하는 노란 꽃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김대중은 같은 해 6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6·15선언’을 끌어낸 바 있었다. 두 달 전인 10월 13일,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서는 '한국과 동아시아의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 및 북한과의 화해와 평화에 기여'한 한국의 김대중 대통령을 200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 [Read more...] about 2000년 12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다
배달시장에 올라탄 수산시장: 누가 온라인으로 회를 사 먹을까?
지금 당장 생선회가 먹고 싶다면? 수산시장, 대형마트, 배달 앱. 이 가운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횟감을 잘 알고, 가격과 시세에 밝은 흥정의 고수라면 수산시장에 가볼 만하다. 그러2나 회를 잘 알지 못한다면 가까운 대형마트나 배달 앱이 편할 수 있다. 바가지 쓸 걱정이나 사기당할 일이 덜하고, 호객행위의 불편함도 피할 수 있다. 회를 먹는 방법에는 이외에도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동네 횟집을 찾을 수도 있고, 부모님이나 지인이 바닷가 근처에 살거나 어업에 종사한다면 그 기회를 … [Read more...] about 배달시장에 올라탄 수산시장: 누가 온라인으로 회를 사 먹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