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해왔다. 꾸준히, 주기적으로. 내 힘으로 돈을 벌기 시작하고부턴 꽤 빈번하게 나다녔다. 취미가 여행이라고 적는 건 너무 뻔하지만 정말로 취미라고 부를 만한 건 여행밖에 없었던 것 같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 금방 다시 그리워지고 마는, 원하는 만큼 하지 못하면 어딘가 답답하고 좀이 쑤시는, 그 순간을 기다리며 지루한 매일을 버티게 하는 취미는 그것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일상을 환기하고 다시 훅 에너지를 불어넣는 유일무이한 방법. 일본에서 제주로, 강릉으로, 다시 제주로, 가끔은 좀 더 … [Read more...] about 답답한 숨이 트이는 여행의 감각
전체글
직장 생활에서의 ‘열심’: 멍청한데 부지런하다는 것은 무엇을 뜻할까?
급여 생활자의 특성 중 하나는 생존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입니다. 성공을 위해 일하는 것과 생존을 위해 일하는 것은 같아 보이지만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나와 관계된 이익에 치우치면서 상대적인 관점에서 스스로를 평가한다는 것이죠. 대표적인 것이 '열심히' 일하는 것입니다. 열심히 일하는 것만큼 상대적이면서 나의 장기적 생존을 담보하는 행위는 찾기 어렵기 때문이죠. 성과주의라고 말하는 곳에서는 '열심히' 일하는 것이 없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회사는 명목상으로도 성과주의를 … [Read more...] about 직장 생활에서의 ‘열심’: 멍청한데 부지런하다는 것은 무엇을 뜻할까?
진격의 테라 Vs. 반격의 카스, 2020년 맥주의 승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음료계에 일으킨 파장은 겨우 회식에서 술을 마시던 사람들을, 집에서 술을 마시게 만들었다는 것. 그리고 잠깐 잊고 있던 코로나 맥주를 기억나게 한 것 정도가 아닐까? 술을 마시는 장소와 방법은 달라졌지만, 퇴근 후 맥주에 대한 우리들의 사랑은 여전하다. 그래서 2020년은 수년 동안 유지되어왔던 맥주산업이 바뀌게 되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지난 <콜라보로 보는 2020년 맥주계>에서 편의점에 진출한 수제 맥주를 다뤘다면(무려 CU편의점 맥주 매출의 10%를 … [Read more...] about 진격의 테라 Vs. 반격의 카스, 2020년 맥주의 승자는?
매카시가 가도 매카시즘이 살아남았듯, 트럼프가 떠나도 트럼피즘은 죽지 않습니다
※ 예일대 역사학과의 베벌리 게이지 교수가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McCarthyism was never defeated. Trumpism won’t be either.」을 번역한 글입니다. 대통령 선거 이후 한 달이 지났지만, 대부분의 공화당 의원들은 명백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뭐라고 하든 조 바이든이 승자라는 사실을요. 이런 정치적 비겁함 앞에 우리는 과거에서 위안을 얻을 수 밖에 없습니다. 가장 완고하고 충성심 높은 공화당원들조차도 당보다 나라를 앞에 … [Read more...] about 매카시가 가도 매카시즘이 살아남았듯, 트럼프가 떠나도 트럼피즘은 죽지 않습니다
‘혼삶’이 좋으려면 공간이 좋아야 해
※ 아래 글에서 이어집니다. 「첫 직장 합격했는데, 집도 면접을 보래요」 「쉐어하우스에서 안 싸우고 살아남기」 세 번째 집, 홀로 살아보는 역삼동 반지하 서울살이 1년 반 만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혼자 살 집을 구하게 됐다. 1년 반 동안 나는 내 작고 귀여운 월급을 착실히도 모았다. 하지만, 내가 이직하는 광고회사 소재지는 강남구 논현동. 이 근처에 혼자 살 원룸 전세를 구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돈이었다. 왜 광고회사들은 다 여기 모여있는 거야? 심통이 … [Read more...] about ‘혼삶’이 좋으려면 공간이 좋아야 해
광화문광장, 진짜 ‘시민이 즐기는 광장’으로 돌아오다
광화문광장. 서울특별시 광화문 앞 세종대로 한가운데에 있는 광장이죠. 조선 시대 이후 서울의 상징이 되었던 특별한 공간입니다. 그 역사는 무려 정도전(…)이 한양의 터를 닦으면서 경복궁 앞에 냈던 큰길인 ‘육조거리’까지 올라가죠. 그 이후로 광화문광장은 늘 역사의 굵직한 사건들과 함께했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조선총독부가 조선총독부 청사를 건축하면서 육조거리의 도로를 확장하여 ‘세종로’를 만들었죠. 그러다 1990년대에 조선총독부를 허물게 되면서 광화문광장은 지금처럼 경복궁을 마주하게 … [Read more...] about 광화문광장, 진짜 ‘시민이 즐기는 광장’으로 돌아오다
스와이프가 다 했다: “틴더”를 통해 보는 서비스 기획
Tinder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게 뭐야?" "음… 틴더." 좀비로 황폐화되어버린 세계에서 살아남는 스토리의 해외 드라마에서 나오는 대사. 이제 틴더는 하나의 고유명사가 되었다. 틴더는 사람과 사람을 만나게 해주는 소셜 데이팅 앱이다. 2012년에 개발되었으며, 현재는 매치 그룹 산하에 있다. 틴더는 2019년 한 해에만 전 세계에서 1조 1천억 원을 벌어들였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는 요인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이번 글은 틴더라는 서비스를 통해 느끼게 된 점들을 … [Read more...] about 스와이프가 다 했다: “틴더”를 통해 보는 서비스 기획
쓰레기도 ‘돈’이 된다
1. 얼마 전에 인테리어 하려고 벽을 뜯었는데 쓰레기가 무더기로 나와 기사화된 사건이 있었다. 기사를 보면서 입이 쩍 벌어졌다. 도대체 어떤 이유로 쓰레기를 벽에 넣었을까? (땅집GO, "이사한 집 인테리어 하려고 벽 뜯었는데…맙소사" 8월 25일)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지만 짐작컨대 돈 때문이었을 것이다. 건축 현장에서는 쓰레기를 치우는 데에도 돈이 적지 않게 들기 때문이다. 폐기물 처리를 전담하는 전문 인력에 맡기면 최소 30만 원(1톤 트럭 기준), 직접 폐기물업체에 실어다 주면 20만 … [Read more...] about 쓰레기도 ‘돈’이 된다
시간, 동기 그리고 철학
전략이란 한 마디로 하자면 '자원의 재배분(Resource allocation)' 문제다. 기업이라면 자본, 시간, 인력의 세 가지 주요 자원을 어디에 선택과 집중하느냐가 경영 전략의 기본이자 핵심이다. 많은 조직들의 상황을 들여다보면 의외로 같은 문제를 발견하게 된다. 어떤 조직은 소통이 안 된다고 하고, 어떤 조직은 성과 관리가 안된다고 하고, 어떤 조직은 인재 육성이 안된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이 개별 사안에 대한 솔루션을 만드는 일을 하지만, 리더는 그에 앞서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 [Read more...] about 시간, 동기 그리고 철학
넷플릭스를 꺼주세요, 이제 자야 할 시간입니다
얼마 전에 조카들과 <신비아파트>라는 걸 봤다. 그냥 평범한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두컴컴한 어느 으슥한 골목이 나오더니 갑자기 귀신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던가? 순간 열중했던 우리 모두 소스라치게 놀랐다. 굳이 비교하자면 어른들이 잔혹한 공포물을 보는 것과 흡사한 정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얘들아, 저거 무섭지 않니? 차라리 다른 걸 보자!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가 어른들을 위한 콘텐츠만큼 수도 없이 널려있으니 어차피 대안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Read more...] about 넷플릭스를 꺼주세요, 이제 자야 할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