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Irrelevant Investor에 기고된 「3 Reasons Why You Shouldn’t Wait For the Stock Market to Crash」를 번역한 글입니다.
“지금은 투자하기 싫어요, 주가가 너무 높으니까요”
주식에 투자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언젠가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 봤을 것이다. 하지만 주가가 사상 최고치라고 해서 두려워할 것은 아니다. 실제로 주가가 상승할수록 더 많은 매수자들이 들어와서 주가를 다시 끌어올리기 때문에 사상 최고치 이후 수익률이 더 높아졌다. 이런 추세는 뜻밖의 어떤 일이 일어나서 순환을 멈추게 할 때까지 계속되는 경향이 있다.
투자자들에게는 유감이게도, 사상 최고치에서 매수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은 데이터를 이길 수 없다. 감정은 숫자보다 더 강력한 이야기꾼이다. 사상 최고치에서 그동안 벌어놓은 수익을 보호하려는 우리의 욕망은 있지도 않은 공포를 느끼게 만들 수도 있다. 주식시장 붕괴를 기다리는 것이 왜 끔찍한 생각인지 알아보자.
1. 정신적으로 지친다
세상이 망하기를 기다리는 것은 인생을 헤쳐나가는 방법이 아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 나쁜 일이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상상해보자. 주식시장 붕괴를 기다리는 것이 바로 그렇게 하는 것이다.
주가는 이유 없이 폭락하지 않는다. 무언가가 시스템에 해를 끼치기 때문에 붕괴가 일어난다. 올해처럼 사람들이 다쳐가거나, 직업을 잃어가거나, 안전이 위험해지거나, 목숨을 잃고 있는 경우 말이다. 다른 사람들보다 돈을 더 벌거나, 똑똑하다는 느낌을 얻을 수 있다고 해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모습을 보고 미소 짓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그러기에는 인생은 너무 짧다.
대부분은 돈이 떨어지기 전에 인생이 먼저 끝난다. 주식시장이 붕괴되기를 기다리며 시간을 낭비하지 말기 바란다.
2. 주식시장이 붕괴되면 실제로 매수에 들어갈 수 있을까?
기다리던 공이 들어왔을 때(주식시장이 붕괴되었을 때) 매수에 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은 오산이다. 예를 들어 2020년을 보자. 기다리던 공이 시속 130마일(210킬로)로 우리에게 날아왔다. 이 공은 우리가 방망이를 어깨에서 떼기도 전에 포수의 글러브로 밀려 들어갔다.
3월 11일 밤을 기억해 보자. 당시 NBA는 선수들은 라커룸으로 돌아가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집으로 돌아가라고 말했다. 선수 중 한 명이 양성반응을 보여 경기가 취소되었다. 그날 밤 또한 톰 행크스와 리타 윌슨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소식이 나왔다. 상황이 정말 현실이 된 밤이었다. 그 결과, 우리는 경기 침체와 약세장으로 돌입했다. 다음날 주가는 10% 하락했다. 기다리던 매수 기회였다.
지금 보니까 쉽게 매수 기회였다고 말할 수 있지만, 당시 주식시장은 완전히 자유낙하 상태에 있었다. 언제 끝날지 알 수조차 없었다. 만일 이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면, 축하한다. 최악의 공포 상황이 마침내 실현되었으니까. 모든 사람들이 출구를 향해 달려갈 때, 자신은 불타는 극장 안으로 뛰어들 수 있다는 생각은 그저 자신을 속이는 것일 뿐이다.
그리고 매수 기회가 얼마나 빨리 사라졌는지를 보면 더 놀라울 따름이다. 불과 7일 후 주식시장은 바닥을 쳤다. 사실, 정확한 바닥에서 매수할 필요는 없었지만, 너무 빨리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모습에서 대부분이 데드 캣 바운스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당시에는 주가가 다시 저점을 확인하러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신중한’ 행동이었다.
3. 효과가 없다.
위에서는 행동 경제학의 관점에서 주식시장의 붕괴를 기다리는 것이 왜 끔찍한 생각인지 두 가지 이유로 알아봤다. 이제 마지막으로 몇 가지 실제 데이터로 마무리 지어보자. 주식시장 붕괴에서 매수에 들어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제쳐두고, 무조건 매수할 수 있다고 가정해 보자.
먼저, 주식시장 붕괴는 그렇게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1965년 이후 주식시장이 20% 이상 하락한 경우는(즉, 약세장이라고 불린 하락), 평균 7년에 한 번꼴로 일어났으며 8차례밖에 없었다. 몇 년 전 샘 리(Sam Lee)는 주식시장 붕괴를 기다리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생각인지 증명하기 위해 간단한 방법을 통해 살펴봤다.
1926년 이후 주식시장이 고점 대비 10% 하락한 후 매수에 들어가 12개월 이상 주식을 보유한 후 매도해 현금화하는 간단한 전략이다. 이렇게 저점에서만 매수했을 때 연평균 0.14%의 수익률이 추가된 반면, 처음에 매수하고 보유하고 있을 때는 연평균 0.34%의 수익률이 추가되었다.
매수 후 보유만이 유일한 투자 방법은 아니다. 하지만 주식시장 붕괴를 기다리는 것은 투자 방법이 아니다. 정말 지치고, 실제로 매수에 들어가기 어려우며, 효과도 없다.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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