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umble Dollar의 「Don’t Be That Person」을 번역한 글입니다.
투자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올바른’ 접근 방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낙관론자, 회의론자, 분석가, 경제학자 및 심리학자의 자세를 조금씩 갖춰야 한다. 하지만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른 많은 방법이 있다. 부동산에 투자하거나, 퀀트 투자 전략을 사용하거나, 사모 펀드에 투자할 수도 있다. 이런 방식으로 아주 잘해 나가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효과가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은 투자 방법도 많다. 투자를 잘해 나가고 싶다면, 다음과 같은 5가지 캐릭터가 되지 말아야 한다.
1. 재담가
재담가는 평범한 이야기꾼이 아니다.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재담가는 “일화를 말하는 데 뛰어난 사람”이다. 그게 바로 투자에서 이런 방식을 사용하면 위험한 이유다. 재담가는 상상력을 발휘해 이야기를 만들어 내지만, 중간중간에 사실을 섞어서 듣는 이들에게 이야기를 믿게 만든다.
한 재담가가 가전제품 기업을 연구 조사한다고 가정해보자. 그 혹은 그녀는 해당 기업에서 일하는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거나, 제품 중 하나를 사용해 볼 수도 있다. 두 경우 모두 재담가가 실제로 데이터 수집을 하는 것이지만, 결론을 도출하기에는 너무 제한적일 수 있다. 그럼에도 재담가는 제한된 데이터로도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지어낼 수 있다.
실제 재담가는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전설 피터 린치의 투자 전략으로 유명한 ‘자신이 아는 것에 투자하라’는 개념을 좋아한다. 린치는 저서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의 서론에서 개인 투자자라면 자신이 알고, 이해하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만일 얼마쯤 믿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의심이 든다면, 자신이 일하는 분야에서 성과가 좋은 기업이나, 인근 쇼핑몰에서 장사가 가장 잘 되는 기업을 고르는 편이 바람직하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이 방식을 통해 타코벨, 던킨도너츠, 애플을 포함한 여러 개의 승자 주식을 찾아냈는지 설명한다.
하지만 재담가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간과한다. 린치의 방식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점이다. 맞다, 린치는 투자자들에게 계속해서 새로운 투자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데 집중하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린치의 책을 전부 읽어보면, 새로운 투자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것은 출발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다. 이어서 냉철한 분석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린치의 놀라운 성과는 쇼핑몰을 돌아다니는 것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물론 거기서 많은 투자 아이디어를 얻어냈지만, 그는 이후 몇 시간 동안 재무제표를 읽고, 더 배우기 위해 기업 임원들을 찾아가 이야기 나누었다.
2. 통계학자
재담가의 약점이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점을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간다는 것이라면, 통계학자는 정반대다.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데이터는 전혀 쳐다보지 않는다.
통계학자는 매출 수치, 이익률 등을 포함한 기업의 재무제표를 면밀히 검토하기를 좋아한다. 그러고 나서 그 숫자들이 미래에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 위한 모델을 만든다. 통계학자에게 최근의 회귀 분석에 따른 r-제곱을 말해달라고 요청하면, 마치 박찬호와의 만남을 경험한 듯 느껴질 것이다.
이 방식의 문제는 수학적인 것이 인상적일지는 모르지만, 재무제표로도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유행병같이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들을 예측할 수 없다. 기술 변화, 가격 전쟁 또는 심지어 홍수같이 특정 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을 예측할 수 없다. 그리고 경쟁과 규제 문제를 포함해 특정 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들도 예측할 수 없다. 아무리 세밀한 분석을 하더라도 항상 예기치 않은 사건은 일어나기 마련이다.
3. 서부의 총잡이
요즘 데이 트레이더 중 가장 유명한 인물은 데이비드 포트노이일 것이다. 포트노이를 대표하는 주장은 “주가는 상승한다. 오로지 상승할 뿐이다.”라는 말이다. 그가 가장 유명할지는 모르지만, 혼자만은 아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데이 트레이딩이 크게 인기를 끈다. 그리고 이들 데이 트레이더들만 총잡이처럼 속사포를 쏘아대는 것은 아니다. 많은 전문 투자자도 이 범주에 속한다는 것이 현실이다.
일반적으로 적극적으로 운용되는 뮤추얼 펀드를 보면, 종목 회전율이 거의 100%에 가까운 모습을 볼 수 있다. 달리 말하자면, 이들 펀드의 매니저들이 평균적으로 1년 동안 포트폴리오의 거의 모든 종목을 사고팔면서 바꾼다는 의미다. 주식시장에서 총잡이가 되는 것이 재미있을지 모르지만, 데이터에 따르면, 전문 투자자든 개인 투자자든 누구에게도 좋은 전략이 아님을 알 수 있다.
4. 철학자
철학자는 여러 면에서 통계학자와 비슷하다. 하지만 철학자는 더 크고, 더 장기적인 추세에 초점을 맞춘다. 오늘날 가장 유명한 철학자 중 한 명이 누리엘 루비니 교수다. 뉴욕대학 경제학과 교수로서, 2008년 경기 침체를 예측한 최초의 몇 안 되는 (어쩌면 유일한) 사람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의 현재 관심사 중에는 이란과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 중국과의 충돌로 인한 미국 재무부 채권 붕괴, ‘성경적 규모의 메뚜기 떼’를 만들 수 있는 동아프리카의 사막화, 현재의 유행병이 ‘거대 우울증’으로 변할 위험 등이 있다. 루비니가 이런 종말의 예측에 맞을 수 있을까? 물론이다.
그러나 철학자 스타일 투자의 문제가 있다. 이 예측 중 어느 하나라도 실현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투자자는 무엇을 해야 할까? 모든 것을 팔고 벙커에 숨어야 할까? 요점은 철학자는 현자처럼 들릴 수 있으며 일정 기간 옳을 수도 있지만, 이런 예언을 실용적인 해결책으로 번역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5. 실용주의자
실용주의자는 자신을 이성의 목소리로 보고 재담가의 이야기, 통계학자의 숫자, 총잡이의 허세 및 철학자의 우려를 통합하려고 시도한다. 이 네 가지 중 실용주의자는 자신이 그 방에 있는 유일한 이성적 인간, 즉 편견이 없고 냉정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면에서 그것은 좋은 일이다. 앞선 넷 각자보다 확실히 낫다. 그러나 문제는 이 네 가지 접근 방식을 결합한다고 해서 반드시 더 나은 답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실용주의자들은 여전히 구석구석 볼 수 없다. 그래서 대안으로 나는 5가지 마인드 접근법을 추천한다. 이 접근 방식은 미래를 알 수 없는 경우에도 사용할 수 있는 자산 배분 프레임워크를 제공한다.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