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 감독은 사람을 홀리는 재주가 있다. 그의 영화를 보면 꼭 그렇게 홀리고야 말기 때문이다. 〈추격자〉에서 그는 기존의 사이코패스 살인마의 문법을 완전히 뒤집어, 마치 순수한 아이 같은 악의 얼굴을 구현해서 사람들을 홀려버렸다. 4885는 덤이었고. 〈황해〉에서는 분명 우리가 사는 세상이지만, 전혀 다른 차원의 세계인 듯, 선이란 존재하는 것 같지도 않은 다크 월드의 모습으로 사람을 홀려버리더니, 마침내 〈곡성〉에서는 대놓고 관객들에게 미끼를 던져버리고, 뭣이 중한지도 모르게 … [Read more...] about 〈랑종〉인가 ‘관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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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 있는 기획, 이유 있는 마케팅
가끔 고민거리를 안고 찾아오는 분들과 상담하다 보면, 가장 좋지 않은 행동이 ‘잘못된 문제’를 찾아 해결하려는 것임을 실감하게 된다. 무엇이 문제인지를 정확히 짚지 못하니 잘못된 솔루션을 찾게 되고, 자칫 아무것도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낳는다. 만일 홍대에서 40–50대 구매자의 신용카드 결제율이 높다는 데이터만 보고 그들을 대상으로 판매촉진 활동을 짠다면 어떨까? 조금만 현장 중심으로 생각해보면, 신용카드를 발급받기 어려운 스무 살 안팎의 젊은 층이 부모님 카드를 받아서 쓴다는 사실을 … [Read more...] about 목적 있는 기획, 이유 있는 마케팅
기획할 때 인터뷰는 왜 해야 하는 것일까?
나 홀로 덴마크 '오덴세'로 여행을 떠났던 적이 있었다. '오덴세'는 안데르센의 도시라는 것 외에 아는 정보도 없고 혼자 떠나 심심하기도 해서 '에어비앤비' 플랫폼을 통해 어떤 할머니네 집에 숙박하게 되었다. 할머니는 아시아에서 건너온 나를 진심으로 대해주셨고 우리는 매일 저녁을 함께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도서관 사서로 근무하시는 할머니는 본인이 일하는 도서관에 나를 데려가 모두에게 소개해주었다. 덕분에 덴마크 '오덴세 도서관'이 어떠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지, 어떤 책이 가장 인기가 … [Read more...] about 기획할 때 인터뷰는 왜 해야 하는 것일까?
칭찬은 나누고, 비판은 합치고
당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휴가는 무엇입니까? 그 이상적인 휴가를 떠올려봅시다. 아름다운 경치, 맑은 공기, 꽃향기, 따스한 햇볕, 상쾌한 바람, 맛있는 음식, 근사한 침실과 욕조… 무척 행복하다고 생각할 겁니다. 그런데 그 이상적인 휴가를 즐기는 당신 옆에 정말 싫어하는 직장 상사나 동료가 있습니다. 그래도 나머지 조건이 완벽하기 때문에 휴가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까요? 다른 모든 조건이 완벽해도 단 하나의 요인 때문에 휴가는 최악이 되고 맙니다. 우리는 늘 더 나은 방향으로 자신과 조직의 … [Read more...] about 칭찬은 나누고, 비판은 합치고
2020 도쿄 올림픽 “안산 양궁 금메달 3관왕” 트윗 모음
https://twitter.com/olympiko/status/1421017593314377728?s=20 https://twitter.com/simsimkpop/status/1421018052536135687?s=20 https://twitter.com/tillmysunrise/status/1421017486435127296?s=20 https://twitter.com/nifos_news/status/1421024950341693449?s=20 https://twitter. … [Read more...] about 2020 도쿄 올림픽 “안산 양궁 금메달 3관왕” 트윗 모음
잠봉뵈르, 그 심플한 속사정
덮는 게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속을 꽉 채워 빵을 꾸왁- 누를 때, 여기저기 떨어지는 자투리를 주워 빵 틈바구니에 넣을 때마다 그 빈약한 샌드위치가 떠오른다. 브런치북 <편견을 깨면 부풀어 오른다> 주머니는 가볍고 꿈만 많던 그 시절에 먹던 빈약한 샌드위치는 어느새 추억이 되어버렸다. 속이 텅텅 빈 샌드위치는 젊은 날 차마 채우지 못했던 패기였고, 나는 빵과 빵 사이를 채우려 아등바등했다. 마침내 그사이를 가득 매워 여기저기 자투리가 떨어질 지경이 되었을 때 비로소 … [Read more...] about 잠봉뵈르, 그 심플한 속사정
애자일 프로젝트 계획: 빨리 만들고, 빨리 내보내야 하는 이유
이번 MGY 프로젝트는 애자일 철학으로 시작했다.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계획하고 오픈하면서도, 오픈하고 운영하면서도 더 애자일하려고 노력했다. 원래 애자일은 워터폴이라는 전통적인 방법론에서 발생한 여러 문제점을 개선하는 차원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애자일을 알기 전에 워터폴에 대해 아는 것이 필요하다. 1. 워터폴 방법론 요구분석 > 설계 > 디자인 > 개발 > 검증의 흐름이 물 흐르듯이 진행된다 해서 ‘워터폴’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모델. 현재까지 가장 많이 … [Read more...] about 애자일 프로젝트 계획: 빨리 만들고, 빨리 내보내야 하는 이유
회계가 싫었던 회계사: 10년만에 써보는 합격수기
제 이름 뒤에는 항상 회계사라는 수식어가 붙습니다. 수식어를 안 붙이면 오해를 살 만한(?) 이름이기도 하고, 10년 가까이 회계사의 업을 하며 살아왔으니 그럴 수 있겠지요. 그러다 보니 회계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되었고, '회계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상식적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제가 회계사이기 때문에 해당하는 이야기라는 점도 이해합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저는 회계 수험계의 돌연변이 중에 하나입니다. 약 1년의 공부로 회계사 시험에 합격했기 … [Read more...] about 회계가 싫었던 회계사: 10년만에 써보는 합격수기
왜 투자자들은 공포에 휩싸일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 때문
※ The Belle Curve의 「Every Single Time」을 번역한 글입니다. 주식시장은 하락할 수 있고, 우린 그런 사실을 빨리 잊어버린다. 그럴 때마다 항상 투자자들은 공포에 휩싸인다. 보통 주식시장은 1년에 적어도 한 번은 대략 7–10% 정도 급락하곤 한다. 몇 달이 지나 주식시장이 회복되고 새로운 최고치를 경신하면 우리는 이전 급락을 잊어버린다. 아래 차트는 S&P 500 지수의 연간 수익률(회색 막대)과 그 해의 최대 하락 폭(빨간색 점과 숫자)을 … [Read more...] about 왜 투자자들은 공포에 휩싸일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 때문
재생섬유, 이름에 속지 마세요
플라스틱 페트병으로 옷을 만드는 브랜드들이 너도나도 많아졌죠. '친환경 재생섬유', '플라스틱 재생섬유' 등등 '재생'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말로 불리더라고요. 이때 '재생'은 '재활용'이라는 뜻을 담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전 글에서도 짧게나마 언급한 적이 있는데, 사실 '재생섬유'는 따로 있습니다. 예전부터 재생섬유라고 불려온 섬유예요. 풀네임은 재생인조섬유. '인조섬유'인 만큼 재생과는 거리가 먼 섬유입니다. 안 그래도 재생섬유가 가지는 환경문제가 있어서 한 번쯤 말씀드려보려고 했는데, … [Read more...] about 재생섬유, 이름에 속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