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사진은 제가 올 가을 파리 여행 갔을 때 찍은 노트르담 성당입니다. 그때 오전에는 루브르 박물관을 휘리릭 둘러본 다음이었던지라, 사실 다리가 무척 아픈 편이었고, 점심 때 들렀던 식당도 뭐 그다지 푸짐하거나 맛이 있지는 않아서 더욱 지친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지요. 저희 가족은 루브르에서 생-제르맹 어쩌고 성당을 거쳐, 노트르담이 있는 시테 섬까지 그냥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다소 처량하고 다리도 많이 피곤했습니다. 그런데, 막 노트르담에 도착하자 거짓말처럼 … [Read more...] about 노트르담 가는 길에 만난 마리안느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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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 시저는 종북인가?
영화 <혹성탈출> 시리즈는 시대상을 반영하는 아주 훌륭한 예술작품이다. 원래 SF가 원작인데 원작 소설은 인간과 유인원의 입장이 뒤바뀐다면 어떨까? 라는 아이디어를 제공했고, 영화는 이 원작을 그 시대에 어울리는 형태로 변주해냈다. 우선 찰턴 헤스턴 주연의 1968년 오리지널 <혹성탈출>에서는 이 아이디어에다가 끝없이 극단으로 치닫던 이념대립으로 인류의 멸절을 유발할 핵전쟁을 각오해야 했던 당시 동서냉전과 핵대결 시대의 모습을 새로운 반전과 함께 곁들임으로서 … [Read more...] about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 시저는 종북인가?
새로운 현상을 이해하기
1. SEOUL REPORT - 택시와 우버의 공존은 불가능한가 [르포] 우버 직접 타보니 '택시 혁명'…기사 "박원순 시장 덕에 이용자 급증" 뭔가 새로운 현상이 화제에 올랐을 때 내가 주의하는 것은, 그 현상이 일어난 맥락과 내력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최근 우버로 논란이 되고 있는 소위 '공유경제' 를 보자. 쉽게 말해서 이 현상은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물품의 대여에 들어가는 비용이 획기적으로 낮아짐으로써 대여(혹은 공유)의 형태로 이용할 수 있는 재화의 종류가 … [Read more...] about 새로운 현상을 이해하기
종교와 과학의 관계를 쉽게 풀어 쓴 책 2권
주말, 지방강의 후 돌아오는 KTX에서 살펴본 ‘주말판’ 신문들의 표지인물이 모두 프란치스코 교황이었다. 헤드라인을 장식한 문구들 또한 파격이었다. <동아일보 주말판>의 헤드라인은 “가톨릭계의 메시”였고, <중앙SUNDAY>의 헤드라인은 “아픈 우리를 위해 교황이 오신다.”였다. 특히 <중앙SUNDAY>의 헤드라인에 시선과 생각이 고정됐다. 불경스럽게도 그 문구는 자꾸 시비를 걸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켰다. 고삐가 풀린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 [Read more...] about 종교와 과학의 관계를 쉽게 풀어 쓴 책 2권
봄길 박용길 장로와 늦봄 문익환 목사의 사랑
문익환 목사의 영원한 짝 박용길 장로 내가 입사한 해였을 거다. 한창 더웠던 7월 31일, 판문점을 거쳐 한 할머니가 북에서 남으로 넘어 왔었지. 북한 사람은 아니고 남한 사람이었어. 박용길 장로. 문익환 목사 사모님이었지. 등 뒤에 한복 차려 입은 북한 처자들이 운집해서 눈물 흘리며 손을 흔드는 가운데 흰색 옷차림의 박용길 장로는 결연한 표정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떼면서 남쪽을 향했다. 알다시피 나는 감상적 통일론은 오히려 통일을 멀게 한다고 생각하고 그날 박용길 장로 뒤에서 조국 통일 … [Read more...] about 봄길 박용길 장로와 늦봄 문익환 목사의 사랑
로빈 윌리엄스에 대한 유명인사들의 추모사
※ 역자 주: 이 글은 Variety.com의 글을 발췌 번역한 글입니다. 옮기기에 앞서 ‘My Captain’의 명복을 빕니다. 월요일, 오랜 기간동안 영화, TV, 무대, 스탠드업 코미디계에서 커리어를 가져온 로빈 윌리엄스가 세상을 떠났다는 충격이 넓게 퍼지고 있습니다. 친구, 배우들, 스튜디오나 그 간부들, 그가 출연했던 많은 영화들의 감독들, 동료 코미디언이나 심지어는 오바마 대통령까지 추모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로빈을 알고 지내거나, 같이 일했던 사람들은 그를 두고 … [Read more...] about 로빈 윌리엄스에 대한 유명인사들의 추모사
변호사가 말하는 이별할 때 꼭 알아야 할 법적 분쟁 상식
1. 연애관계의 종료 연애의 시작은 설레이고 좋은 것이지만 그 끝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닙니다. 사랑이란 끝이 없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니까요. 연애의 끝은 공허함, 후련함, 슬픔 등 여러 감정을 안겨주겠지만 배신감과 상대에 대한 증오심만을 남겨 놓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경우 어떤 방법으로든 상대로부터 받은 모욕감에 대한 보상을 받기를 원하게 됩니다. 그래서 연애는 시작보다 끝이 더 중요합니다. 좋은 추억을 남겨주어야 하겠죠. 최근에 본 신문 기사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 [Read more...] about 변호사가 말하는 이별할 때 꼭 알아야 할 법적 분쟁 상식
군대와 섬노예의 공통점: 폐쇄된 작은 사회
"이 세상에 가고 싶은 군대가 어딨어요?" 2007년 군가산점 문제가 한창 논란일 때, KBS 심야토론이 이를 다룬 적이 있다. 여기에서 소위 '뜬' 사람이 전거성, 전원책이다. 나는 전원책 씨의 토론 방식도, 그의 가부장적인 세계관도 무척 싫어하지만, 여기에서 그의 일갈 하나만은 정말 최고였다고 생각한다. 다음 부분이다. 남윤인순: "갈 만한 군대를 만들자는 겁니다. 군대를 가고 싶어 하는 게 해법이죠." (중략) 전원책: "이 세상에 가고 싶은 군대가 어딨어요?" (중략) 남윤인순: … [Read more...] about 군대와 섬노예의 공통점: 폐쇄된 작은 사회
인터넷이 낳은 매매춘의 진화
매춘부는 거리가 아닌 인터넷에 있다 90년작 영화 <귀여운 여인>에서는 거리에서 몸을 팔던 여주인공이 우연히 백만장자 사업가를 만나 일주일간 애인 노릇을 하고, 상류사회의 문화에 익숙하지 않아 실수연발이지만, 순수한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95년작 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에서는 알콜중독으로 인생 막바지에 온 남주인공과 역시 매춘부인 여주인공의 사랑이 그려집니다. 여주인공이 학생들에게 몸을 팔다 강간을 당하는 모습도 나옵니다. 미국의 성매매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갖는 … [Read more...] about 인터넷이 낳은 매매춘의 진화
필즈상은 어떻게 수학계의 노벨상이 되었나?
※ 역자 주: 이 글은 New York Times의 How math got its 'Nobel'을 번역한 글입니다. 이 글을 쓴 마이클 J. 배러니는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과학사를 전공하는 대학원생이다. 노벨은 수학을 무시한 게 아니다 오는 8월 13일(수)은 대한민국 서울에서 국제 수학자대회가 열리는 날이다. 이 자리에서는 필즈 메달 수상자가 발표되기도 한다. 1936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처음 수여된 필즈 메달은, 4년마다 두서너 명의 수학자들에게 주어진다. 그것은 수학계의 … [Read more...] about 필즈상은 어떻게 수학계의 노벨상이 되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