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조약에 도끼를 들고 상소한 기독교인 전덕기 을씨년스럽다는 말의 어원이 '(을사늑약이 맺어진 해인) 을사년스럽다'라는 얘기는 꽤 많이 알려져 있다. 또 어떤 학설이 나와서 그 이전에도 쓰인 기록이 있다고 해서 뒤집을지는 몰라도, 1905년 11월 18일은 실로 을씨년스럽다는 말이 생기기에 족할 만큼 섬뜩한 한기가 돌던 초겨울이었다. 18일 아침이 밝아오기 전 새벽 2시. 일본의 압력과 대신들의 강청에 견디다 못한 고종 황제가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는 문서에 옥새를 내어 준 것이다. … [Read more...] about 일제 항거에 모든 걸 바친 진정한 기독교인, 전덕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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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프로야구 시즌의 교훈 5가지
1. 과거의 명성은 아무것도 보장해주지 않는다 왕년의 스타들이 줄줄이 옷을 벗거나, 1군에서 모습을 감췄다. 그 중에는 더 이상 기량이 예전같지 않으면서도 팬들 여론을 등에 업고 선수생활을 연장하는 예도 있다. 하지만 베테랑의 가치는 이름값이 아닌, 어린 선수들과 당당하게 맞짱뜰 수 있는 실력이 있을 때 발휘된다. 감독의 경우 명장 김응룡 감독은 커리어의 마지막을 제대로 망쳤고, 왕년의 레전드 출신들이 감독으로서는 실패했다. 반면 선수 시절 경력이 초라했거나, 레전드급은 아니었던 감독들은 … [Read more...] about 2014년 프로야구 시즌의 교훈 5가지
한국 인구 전망 그렇게 암담한가? – 최근 전망 수정 추이와 의미
(※ 아래 글은 모두 사견이며 자료는 통계청 공식 자료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임.) 한국 경제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얘기를 들으면 대체로 인구 문제가 가장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한국 경제를 이끌어 온 수출주도산업의 국제경쟁력이라든가 최근 경제의 대내불균형 논의의 핵심에 서 있는 재벌구조, 그리고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노동생산성 문제 등 물론 걱정을 자아내는 주제는 많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과 얘기를 나눌 때나 언론 기사를 보면 단연 미래인구변화와 그 … [Read more...] about 한국 인구 전망 그렇게 암담한가? – 최근 전망 수정 추이와 의미
독립운동의 요람,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한 이회영의 삶
을사늑약에 조국을 떠나다 1905년 11월 17일 을사늑약이 체결됐다.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빼앗은 이 늑약이 알려지자 장지연의 「시일야방성대곡」을 비롯하여 격렬한 반대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오늘로 대한은 망하였다. 이 일을 어찌하는가." 분노한 군중들이 종로를 메웠고 종로 상인들은 일제히 철시했다. 어떤 이들은 도끼를 떠메고 대한문 앞에 엎드려 통곡했고 을사오적을 죽이라 호소하기도 했다. 그때 실로 귀티가 나는 서른 여덟의 남자가 이상재 이동녕 등과 함께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그의 … [Read more...] about 독립운동의 요람,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한 이회영의 삶
네이버의 분사, 그 권력싸움의 역사
얼마 전 공시를 통해 흥미로운 뉴스가 하나 떴습니다.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가 지분정리를 마쳤다는 이야기인데요. "이준호 NHN엔터 의장은 네이버 보유지분 일부(1.06%)를 블록딜 형태로 매각해 약 2800억원을 확보했다" "네이버 역시 보유하고 있던 NHN엔터테인먼트 지분 전량인 144만6990주(9.54%)를 1158억원에 이준호 의장에게 팔았고, 이해진 네이버 의장 또한 보유지분 중에서 1%를 제외한 나머지 지분(3.64%)을 442억원에 넘겼다" 대충 둘이 관계를 … [Read more...] about 네이버의 분사, 그 권력싸움의 역사
‘개방’은 만병통치약인가?
“개방 플랫폼=성공”? 이 등식은 기본 전제부터가 잘못되었다. IBM 호환 기종 PC(이하 PC)의 대성공에 대해 이야기할 때, 흔히 IBM이 취했던 개방 전략을 성공의 주 요인으로 든다. 부품들의 사양을 공개함으로써 많은 업체들이 싼 부품을 제공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물론 맞는 이야기지만, 아주 중요한 것이 빠져 있다. PC 성공의 비결 1980년대 초, 컴퓨터 시장은 지금하고 많이 달랐다. 가장 큰 차이는 가정용 시장과 비즈니스용 시장이 완전히 분리되어 … [Read more...] about ‘개방’은 만병통치약인가?
미국 언론과 한국 언론, 대조적인 성소수자 보도윤리
2015년을 며칠 앞두고 17살의 한 트랜스젠더 소녀가 미국에서 자살을 한 일이 있었다. 이 소녀는 종교적인 이유로 가족들이 소녀의 성정체성을 인정해주지 않아 세상에 홀로 있는 느낌을 느껴 자살을 하게 됐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LGBT 커뮤니티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슬프고 비극적인 소식이다. 이 사건을 전하는 연합뉴스의 기사다. 자신이 여성이라고 생각하는 미국 10대 소년이 사회관계망(SNS)에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자신의 문제를 공감하지 못하는 부모에 대한 절망감이 … [Read more...] about 미국 언론과 한국 언론, 대조적인 성소수자 보도윤리
세계의 아이디어 속옷 Top 9
세상은 넓고, 그 속에는 별별 사람이 다 있다. 별별 사람이 다 많은 만큼 별별 속옷들도 다 있다. 놀라운 속옷의 세계로 오신 것을 환영한다. 1. 방귀 정화 팬티 주변에 혹시 방귀만 뀌었다 하면 화생방 경보가 터지는 사람이 있는가? 혹시 그 사람이 당신 본인인가? 그렇다면 방귀 정화 팬티가 필요할 것이다. 영국의 슈레디즈(Shreddies)라는 회사는 조어플렉스(Zorflex)라는 활성 탄소 섬유 재질이 포함된 속옷을 생산하는데, 이 조어플렉스라는 활성 탄소 섬유가 … [Read more...] about 세계의 아이디어 속옷 Top 9
영란은행과 프랑스 은행의 탄생
지난편에서는 나폴레옹이 자코뱅과 왕당파 사이에서 암살 음모에 시달리면서도 정적인 모로를 제거하고 국내 정치 권력 기반을 휘어 잡는 모습을 보셨습니다. 이때부터 그 다음의 주요 전투인 아우스테를리츠 또는 트라팔가 해전 사이에도 주요 이벤트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나폴레옹 법전의 제정, 영국과의 아미엥 평화조약 체결, 아이티 노예 반란 진압, 그리고 황제 즉위 등등 많지요. 이번주에는 그런 것들 외에, 별로 티는 많이 나지 않지만 그래도 몹시 중요한 사건 하나를 짚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 [Read more...] about 영란은행과 프랑스 은행의 탄생
발상전환의 벤처기업들: 남의 힘을 내 것으로
스타트업 경영이란 절름발이 상태에서 움직이는 것과 같아요. 혹은 저글링 놀이로 비유가 가능하죠. 손은 두 개인데 움직여야할 공은 3~4개랄까. - 직방 운영업체 채널브리즈 안성우 대표 그렇습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게 바로 벤처이고 스타트업이죠. 모든 것이 부족하고 제한된 상황에서 성과를 내야 합니다. 근데 여기서 기득권을 가진 경쟁 사업자까지 있다면? 1234 오마이갓~! 그야말로 미춰버리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입니다. 근데 혹시 건곤대나이라는 말을 … [Read more...] about 발상전환의 벤처기업들: 남의 힘을 내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