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pe's Revenge by Bernard Cornwell (배경: 1814년, 프랑스) 가장 치열한 전쟁터를 누비고 다닌 역전의 용사가 '아침식사 전의 잔디'로 죽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적절한 운명의 장난처럼 보였다. "왜 그걸 다들 '아침식사 전의 잔디'라고 부르는 거지 ?" 샤프는 프레데릭슨에게 물었는데, 프레데릭슨은 사실 샤프도 그 이유를 알고 있으며, 그저 초조해서 물어본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구태여 대답하지 않았다. 여기서 샤프가 말하는 '아침식사 전의 … [Read more...] about 총, 결투, 그리고 서양인들의 미소의 상관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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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인문학 10년, 누구를 위해 종을 울렸나?
1. 2006년 가을, TV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한 노숙인 이 씨가 자신의 쪽방에서 책 한 권을 들고 카메라를 응시하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 “책을 모르고 살던 지난 세월이 후회됩니다. 책이 저를 살렸습니다.” 이 씨는 최초의 노숙인 인문학강좌인 성프란시스대학의 1기 수료생이다. 2005년 9월 문을 연 성프란시스대학은 이듬해 입학생 22명 중 13명의 수료생을 배출했고, 그중 11명이 일자리를 얻어 자활의 길을 걷게 되었다. TV에 나온 이 씨 역시 1기 수료생 중 한 … [Read more...] about 거리의 인문학 10년, 누구를 위해 종을 울렸나?
감자탕
"아무리 그래도 감자탕인데 감자를 넣어주셔야죠." 얼마 전에 감자탕을 먹으러 갔는데 감자가 들어 있지 않아 아주머니께 이렇게 말씀 드렸습니다. 그러자 자리를 함께 한 분이 "야, 이게 감자가 들어가서 감자탕이 아니야. 이 돼지뼈가 감자뼈라고"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자리에서 반박하지는 않았지만 사실과 다른 말씀이었습니다. 그 뼈가 감자뼈라서 감자탕이라고 부르는 게 아니라 감자탕에 그 뼈를 써서 감자뼈라고 부르는 겁니다. 물론 심지어 그 뼈 모양이 달 감(甘)을 닮아 감자탕(甘字湯)이라고 … [Read more...] about 감자탕
이케아가 한국에서 인기 있는 이유: 유럽 기준의 친환경 목재
이케아가 한국에서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북유럽의 감성이나, 심플한 디자인이나, 직접 조립(DIY)하게 해서 싼 가격이라든가, 매장의 인테리어를 보고 즐기며 참고할 수 있게 해놓은 것 등등. 그런데 한국에서 인기 폭발의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사용하는 목재 품질 때문이 아닌가 싶다. 실제로 애기 엄마들이 이케아에 많은 관심을 두고 가구들을 바꾸려 한다는 소문도 있고. 이미 만화에서 설명을 했지만, 아주 간단하게 한 번 더 요약을 해보겠다. 1) … [Read more...] about 이케아가 한국에서 인기 있는 이유: 유럽 기준의 친환경 목재
기독교는 성소수자의 자긍심을 사랑할 수 없나?
이 글은 기독교세례관학술동역회가 발행하는 <월드뷰> 에서 카이로스 이름으로 청탁을 받아서 기고한 글을, 카이로스의 허가 하에 재게재 하였음을 밝힙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동성애는 낯설다.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여전히 15년 전에 커밍아웃 한 홍석천씨가 거의 유일한 동성애자로 기억되고 있을 정도이니 실제로 동성애자, 양성애자, 트랜스젠더와 같은 성소수자들을 보았을 때 느낄 당혹감은 얼마나 클까. 그렇다고 해서 당신의 주변에 이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당신에게 말하지 않은 채로 … [Read more...] about 기독교는 성소수자의 자긍심을 사랑할 수 없나?
지도의 왜곡: 아프리카의 눈물
이 글은 iflscience의 This is the true size of Africa를 번역한 글입니다. 아프리카는 미국이나 서유럽에 비해 얼마나 클까? 미국과 유럽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가 사는 곳이 약간 더 클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척도의 차이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독일의 그래픽 디자이너인 카이 크라우제는 새로운 지도를 그려서 많은 사람들의 인식을 뒤흔들었다. 공 모양의 지구를 평평한 지도에 그리려다 보면, 아무리 잘해도 크기와 형태가 왜곡될 … [Read more...] about 지도의 왜곡: 아프리카의 눈물
왜 적어야 하나? 2년간 노트를 쓰며 내게 일어난 변화
저는 노트를 쓰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회사에서 업무 수첩을 쓰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노트에 기록을 남기지는 않았죠. 초등학교 이후로는 일기를 쓴 적도 없었습니다. 그랬던 제가 2012년 9월 3일부터 노트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년이 지났습니다. 2년 동안 3권의 노트를 썼습니다. 노트 즐겨 쓰시는 분들에 비하면 쓴 분량이 많지는 않습니다. 문득 2년 동안 나는 노트에 어떤 것들을 적었나? 정리를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나중에 노트에 쓴 내용 중 필요한 부분을 찾아서 쓰려면 … [Read more...] about 왜 적어야 하나? 2년간 노트를 쓰며 내게 일어난 변화
2014년 심미(미용)의료계 결산
올 한 해는 심미의료계에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던 한 해입니다. 참고로 심미의학 혹은 미용의학이란 심미적(미용적) 목적의 행해지는 의학을 말합니다. 전통적인 성형외과나 피부과의 영역과는 겹치는 부분도 있지만,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어두운 소식들이 많았습니다. 뉴스를 접하면서 분개하신 분들도 꽤 많았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소식도 있었습니다. 그럼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미용 목적 의료시술에 부가가치세 과세 일부 성형에 대한 … [Read more...] about 2014년 심미(미용)의료계 결산
버즈피드가 트래픽을 쓸어모으는 시스템 분석
1. Hot하고 hip하고 it한 기업, 버즈피드 · 2014년 9월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온라인 매체 - 2014년 9월 기준으로 월간 순수 방문자 수 1억 5천 - 인스타그램은 1억, 뉴욕 타임즈는 7천만 · 소셜·모바일 시대에 성공적으로 적응 - SNS 비중이 전체 트래픽의 75% 이상 - 모바일 비중이 전체 트래픽의 60% 이상 · 실리콘밸리의 유명 VC 안드레센 호로비츠로부터 5천만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 - 솔직히 얼마를 유치했고 얼마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는지가 왜 … [Read more...] about 버즈피드가 트래픽을 쓸어모으는 시스템 분석
지역일간지가 외면당할 수밖에 없는 까닭
한국의 지역일간신문이 해온 가장 '뻘짓' 중 하나는 서울지역일간신문(소위 중앙지 또는 전국지)을 흉내내 왔다는 것이다. 어떻게든 서울지와 비슷해보여야 촌스럽지 않고 '뽀대'가 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는 소위 '중앙지'에 대한 컴플렉스를 갖고 스스로를 '지방지'라 비하해온 지역신문 종사자들의 심리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일선 기자 시절 들었던 가장 당혹스러웠던 덕담(?)은 '지방지에 있을 기자가 아닌데…'라는 말이었다. 나름 지역에 애정을 갖고 지역신문에서 기자로 제역할을 … [Read more...] about 지역일간지가 외면당할 수밖에 없는 까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