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 출연으로 가장 수혜를 입은 이는 누구일까? 나는 해외교포와 한국음식을 직접 해먹어보고 싶은 외국인들이 가장 수혜를 입었으리라 생각한다. 음식은 추억이며 기억이다. 태국여행을 다녀온 이들은 길거리에서 볶아준 팟타이와 비닐봉지에 담긴 수박쉐이크를 기억한다. 그 중 일부는 원할 때마다 태국에 가 다시 그 맛을 맛볼 수도 있을 것이고, 또 다른 일부는 그저 한 때의 추억으로 남기고 그냥 살아가기도 할 것이다. 한편 그 맛을 직접 재연해보고 … [Read more...] about 백종원의 조리법은 ‘음식원리주의’의 대척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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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의 분노, 그리고 헛스윙의 진실
NC 김준완(24)의 방망이 끝은 돌지 않았습니다. 27일 프로야구 마산 경기 3루심을 보고 있던 권영철 심판이 잘못 판정내렸다고 보기 힘든 이유입니다. 오히려 주심이던 김익수 심판이 잘못 판단한 건 아닐까요? 사실은 하프스윙(또는 체크스윙)을 두고 오심 논란을 따지는 것 자체가 사실 무의미합니다. 야구 규칙 어디에도 하프스윙 기준을 다룬 내용은 들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말입니다. 야구 규칙에 '하프스윙'이라는 표현은 9.03c[원주]에 딱 한 번 등장합니다. 하프 스윙(half … [Read more...] about 로저스의 분노, 그리고 헛스윙의 진실
여성주의를 경계하기 전 알아야 할 것들
이 글은 한 여성의 "여성주의를 주의하라", "여성주의는 한국에서 그 수명이 다 했다"는 주장─즉, 한국 여성들이 오직 여성이기 때문에 피해받는 일은 없다는 주장─에 반박하기 위해 작성한 글이다. 여성이기 때문에 욕을 먹는 게 아닌 경우도 있다 '일부' 페미니스트들의 자기편 보호를 위한 과한 행동이 전체 여성 차원에서는 마이너스로 적용되는 사례는 많다. 그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예로 'xx맘'이라는 한 무개념 애 엄마가, 음식값 추가지불도 없이 "왜 낭낭하게 담아주지 … [Read more...] about 여성주의를 경계하기 전 알아야 할 것들
그들은 왜 이기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가
엘리트만을 위한 우리나라의 유소년 축구 교육 박지성, 손흥민, 기성용처럼 되기를 꿈꾸며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에 인생을 바친 선수들이 커서 축구로 밥 먹고 살 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될까? 2015년 기준 대한축구협회 자료에 따르면 초등학교에 등록된 선수가 8,598명이며, 이들 중 겨우 0.8%만이 프로팀에 입단한다고 한다. 그 0.8%조차 프로팀에서 들어가자마자 주전으로 뛰는 선수는 극소수이며,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하부 리그로 가거나 축구를 그만두는 선수도 즐비하다. 따라서 축구로 밥 … [Read more...] about 그들은 왜 이기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가
“살아있는 화석이 진화론을 부정한다”는 창조론자의 오류
창조론자들은 자꾸 살아있는 화석은 진화론이 틀린 증거라고 한다. 바퀴벌레도 은행나무도 화석과 똑같기 때문에 그것은 진화가 없었다는 증거가 된단다. 이러한 주장에서는 크게 세 가지의 오류가 있다. 1. 진화는 꼭 변해야 하는 법칙이 아니다. 창조론자들은 진화론을 아메바에서 어류와 양서류와 파충류와 포유류를 거쳐 최종적으로 인간이 되고야 말겠다는 이상한 이론으로 착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원숭이는 언제 인간이 되냐는 질문을 한다. 사실은 여기에서 진화론에 대한 심각한 오해가 … [Read more...] about “살아있는 화석이 진화론을 부정한다”는 창조론자의 오류
삼성-NC, 어느 팀이 강한가?
삼성과 NC는 1.5경기차로 선두 경쟁 중이다. 두 팀이 모두 부상선수 없이 완벽한 라인업으로 ‘정면대결’을 펼친다고 가정하자. 어느 팀이 셀까? 1. 선발 로테이션 : NC 우세 올 시즌 10경기 이상 선발 등판한 투수 가운데 FIP(수비무관 평균 자책점; 평균자책점보다 좀 더 투수의 능력을 잘 보여준다) 1위는? 정답은 해커와 밴헤켄 (3.49)에 간발의 차로 앞선 스튜어트(NC. 3.30)다. 6월 23일 한국 무대 데뷔전부터, 기복 없이 선발투수 역할을 잘 수행해 왔다. … [Read more...] about 삼성-NC, 어느 팀이 강한가?
프로는 문서로 말한다 ②
※ 「프로는 문서로 말한다 ①」에서 이어집니다. 보고서 제목은 신문 헤드라인처럼 뽑아라 (1편에서 소개한) 그 작전참모를 2년간 모시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누구는 인생에서 필요한 건 유치원에서 다 배웠다고 하던데, 가정 형편상 유치원에 가지 못했던 나는 군대에서 그걸 배웠다고 할 수 있다. 그 가운데 실무적으로 가장 영향이 강했던 건 역시 문서력이다. 작전참모는 매우 실질적인 방법론을 가르쳐주곤 하셨는데, 이것이 그 한 예다. 전방 사단은 근무환경도 열악하고 병력도 많아서 사건 … [Read more...] about 프로는 문서로 말한다 ②
올리버 색스 – 나의 생애 (My Own Life)
한 달 전까지, 나는 스스로가 건강하다고 믿었습니다. 그것도 매우. 지금도 여든 한 살의 나이로 하루에 일 마일을 헤엄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운이 다했나 봅니다. 몇 주 전 간에 다발성 전이암(multiple metastases)이 발생했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9년 전 안구 흑색종(occular melanoma)이라 불리는 드문 종양이 한쪽 눈에서 발견된 적이 있습니다. 종양을 제거하기 위한 레이저 및 방사선 치료 때문에 그쪽 눈의 시력을 거의 잃어버리긴 했지만, 그러한 종양이 전이되는 … [Read more...] about 올리버 색스 – 나의 생애 (My Own Life)
ㅍㅍㅅㅅ에서 재택 글쓰기 프리랜서를 모십니다
안녕하세요. ㅍㅍㅅㅅ에서 9월부터 무기한 글쓰기 작업에 함께하실 재택 알바를 찾습니다. 0. 요약 지정한 아이템에 관해 A4 1쪽 반 정도를 깔끔하게 작성하면 건당 3만원을 드리는 알바입니다. 1. 업무 소개 정보 큐레이션 서비스에 들어갈 콘텐츠(글)를 작성하는 업무입니다. 정보 검색: 주어진 테마(예: 대학로 맛집)에 대해 다양한 경로로 정보를 수집합니다. 글쓰기: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2쪽 이내의 완결된 콘텐츠를 생성합니다. DB … [Read more...] about ㅍㅍㅅㅅ에서 재택 글쓰기 프리랜서를 모십니다
조선을 떠나며: 해방 이후 조선땅에 남은 일본인들의 삶 ②
※ 「조선을 떠나며: 해방 이후 조선땅에 남은 일본인들의 삶 ①」에서 이어집니다. 조선에 눌러앉고 싶은 일본인들 1945년 9월 12일 경성 : 때아닌 조선어 강습 열기 경성 YMCA 청년회관 로비에는 어린 학생에서 백발이 성한 노인들까지 삼삼오오 모여들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바로 이들은 조선어를 배우기 위해 모인 일본 사람들이었다. 당시 강단에 선 일본인 강사는 이런 말로 강의를 시작했다. 센세 (대역) "조국의 패전과 조선의 독립으로 발생한 현 상황은 비록 … [Read more...] about 조선을 떠나며: 해방 이후 조선땅에 남은 일본인들의 삶 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