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자급률은 높으면 좋은 것일까? 토론을 하다 보면 기본 개념에 대해 헷갈리면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그래서 또 이 바쁜 와중에 정리를 해봤다. 1. 식량자급률: 우리나라에서 소비하는 식품량 대비 국내 생산량의 비율을 나타낸다. 수식으로는 이렇다. 식량자급률 = (곡물 생산량 ÷ 국내 소비량) × 100 사람이 먹는 곡물만 대상으로 한다. (대개는 식량안보라는 의미와 혼용되어 쓰이면서 혼란이 발생한다.) 식량자급률 통계는 1959년 100.4%를 기록한 … [Read more...] about 식량자급률은 높으면 좋은 것일까?
농업이 제조업이 될 수 있을까?
1. 들어가기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과학분야 편집자인 지오프리 카(Geoffrey Carr)는 “농업이 늘어나는 세계 인구를 계속 부양하기 위해서는 제조업처럼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6시 내 고향"을 보며 농업을 떠올리는 사람들에게 이런 주장은 생뚱맞아 보인다. 그래서 찾아봤다. 도대체 농업이 왜 제조업처럼 되어야만 한다고 주장하는지. 나 스스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싶었다. 가. 인구증가와 식량안보 2050년이면 90억이 넘어가는 인구. 사람들은 더 많이 먹고 식성도 더 … [Read more...] about 농업이 제조업이 될 수 있을까?
집 안에서 채소를 키워 보자!
도시에만 살다 보면 우리가 먹는 농산물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잘 모른다. 흙과 멀리 떨어지면서 농업에 대한 애정도 희미해졌다. 국민 대부분이 아파트에 사는 우리나라는 이런 경향이 더 강하다. 자연과 거리가 너무 멀어지면서 정서나 건강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미세먼지 때문에 밖에 나가는 것도 두렵고, 집 안에 머물고 있을 때마저 환기하기 꺼림칙하다. 그럼 집 안에서 채소를 키워보면 어떨까? 도시 텃밭을 이용하는 것도 좋지만 집 안에 텃밭을 옮겨 놓는 것도 좋다. 가끔 삼겹살을 … [Read more...] about 집 안에서 채소를 키워 보자!
냉각기로 쓰이는 반도체
세상에는 정말로 신기한 기술이 많다. 전기가 통하는 딱딱한 고체에 물방울이 맺히는 걸 봤을 때처럼. 상식적으로 전기가 통하는 고체이니 열이 나야 하는데 오히려 차가워졌다. 과학을 발로 배운 것도 아닌데 이건 뭐지? 딱 느낌이 이랬다. 고성능 액체 크로마토그래피(HPLC)에는 자동 시료 주입기(Auto Sampler)가 있다. 대개 분석 시료는 열에 불안정한 것들이 많아 시료가 분석을 기다리는 동안 냉장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런 분석기에는 냉각 장치가 붙어 있는데 신기하게도 그 냉각장치에는 … [Read more...] about 냉각기로 쓰이는 반도체
홉, 그 씁쓸한 맛에 대한 보고서
맥주 사진만 봐도 괜스레 가슴이 뛰는 맥덕들에겐 흔한 상식이겠지만, 맥주는 4가지 원료(물, 맥아, 홉, 효모)로 만들어진다. 가장 많이 들어가는 게 물(H2O), 주원료인 맥아, 향을 더하는 홉(Hop), 그리고 발효의 주체인 효모(yeast)이다. 이 네 가지 원료가 어떻게 배합되느냐, 또는 어떤 종류를 가져다 쓰느냐에 따라 맥주 맛은 크게 좌우된다. 물론 이외에도 다양한 원료나 첨가제가 사용되기도 하지만 순수한 맥주는 이 4가지를 기본으로 만들어진다. 오늘은 그 원료 중 맥주를 … [Read more...] about 홉, 그 씁쓸한 맛에 대한 보고서
우체국 택배와 삶의 속도
가슴을 설레게 하는 택배아저씨, 토요일엔 쉴 수 없을까? 우리나라 택배비는 무척 싸다. 인터넷 쇼핑몰에선 2천5백원을 내면 되고, 가정에서는 3,4~5천원 정도를 부담하면 된다. 그러면 다음날이면 집으로 배송되거나 원하는 곳에 보내진다. 이건 무척 편리한 시스템이다. 때로는 토요일날 배송이 되기도 하고, 밤 10시가 되어서 배송이 되기도 한다. 고맙다. 그렇지만 이런 생각도 든다. 택배하시는 분들 참 힘들겠다. 이런 이해가 있었기에 토요일 택배를 하지 않는다는 우체국의 선언이 반갑게 … [Read more...] about 우체국 택배와 삶의 속도
라오스 여행을 가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7가지
요즈음 비엔티안 시내 중심가에 한국인 관광객을 심심찮게 본다. 방학이면 해외 봉사 명목으로 대학생이 크게 늘어나고 건기에는 단체 관광객이 주를 이룬다. 가끔 혼자나 둘이서 단출히 라오스를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이유에서건 많은 사람들이 라오스를 찾는다. 아마도 ‘꽃보다 청춘’ 방송 이후 더 많은 사람이 라오스를 찾는지도 모르겠다. 페루는 너무 멀어 큰 결심이 필요하지만 사실 라오스는 그냥 마음먹고 출발하면 된다. 그만큼 가깝다. 5시간 정도면 온다. 아래는 라오스 여행에 대한 소회다. … [Read more...] about 라오스 여행을 가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7가지
4차 산업혁명과 농업의 미래
인공위성을 가진 간디 컴퓨터가 아직 군사무기 정도로 여겨지던 1980년, 앨빈 토플러는 『제3의 물결』에서 산업혁명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정보화 시대가 도래할 것을 예측했다. 토플러는 이를 '정보화 혁명'이라 명명했다. 그가 예측했듯 그 후 세계는 "탈대량화, 다양화, 지식기반 생산"의 시대로 옮겨왔다. 토플러는 정보화 혁명이 "인공위성을 가진 간디"의 삶을 가능케 할 것이라며 희망에 차 있었다. 여기서 '인공위성'은 누구나 어디에서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세상을, '간디'는 2차 … [Read more...] about 4차 산업혁명과 농업의 미래
기후대란: 준비 안 된 사람들
믿기진 않지만 책을 한 권 썼다. 기후변화에 대한 <알쓸신잡>과 같은 느낌의 책이다. 오랫동안 농업환경과 바이오에너지 연구를 하면서 분석했던 자료들, 그리고 기후변화 협약에 참여하면서 느꼈던 감상을 어딘가에 기록해두고 싶었다. 2000년대 초부터 기후변화 분야에서 일했던 사람으로서, 이 분야를 떠나기 전에 해야 할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했다. 이 책을 쓴 후(2013.11.) 바로 라오스로 떠났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해 사람들과 이야기할 기회는 없었다. 일년 동안 온 정성을 기울여 … [Read more...] about 기후대란: 준비 안 된 사람들
사라진 천재들의 시대
한 때 "한 사람의 천재가 10만 명을 먹여 살린다"라는 말이 회자되던 때가 있었다. 삼성이 인재경영을 외치면서 전국적으로 유행했었다. 그때는 한 명의 천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수많은 TV 프로그램과 강연에서 봐야만 했다. 수많은 성공사례에 나 역시 깊이 공감했었다. 나중에 별로 그런 것 같지는 않다는 게 밝혀졌지만, "인재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기업도 있었다. 그 회사의 수장은 아들을 위해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인재제일주의의 광풍 이런 광풍이 … [Read more...] about 사라진 천재들의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