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관내 중고등학교에 『친일인명사전』(아래 『사전』) 배포에 나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014년 말, 서울시의회는 2015년 광복 7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사전』을 보급하기로 하고 예산을 책정했다. 이미 『사전』을 보유하고 있는 학교를 뺀 583개 중·고교가 배포 대상이었다. 그런데 여당 소속 시의원들까지 동의하여 만장일치로 통과된 이 예산은 1년 넘게 집행되지 못했다. 이른바 ‘보수를 참칭하는 극우세력’들이 들고 일어났기 때문이다. 해를 넘겨 예산이 불용 처리되게 … [Read more...] about 『친일인명사전』이 ‘정치 사전’? 1년 넘게 제동 걸린 중·고교 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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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맛집 매니아의 주관적 평가: 수요미식회에 나왔지만 실망한 식당 목록
나는 수요미식회가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혹자는 "좋은 식당을 가지 못하게 만든다"면서 분통을 터트리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미식의 경험은 많은 사람들이 공유해야한다. 뭐가 맛있고 뭐가 맛없는지 대중이 알게 되어야, 전체적인 한국의 음식점 수준을 높일 수 있다. 좋은 식당을 경험하는 건 일종의 '기준점'을 만들어준다. 방화동 고성막국수, 합정 교다이야, 강릉 할머니두부 같은, 상당한 수준의 식당에 가면 그 다음부터 맛에 대한 평가는 수월해진다. 비교 대상이 … [Read more...] about 한 맛집 매니아의 주관적 평가: 수요미식회에 나왔지만 실망한 식당 목록
딴지정당으로 비춰지는 더민주에 제안하는 구호 “박근혜 대통령의 약속, 더민주가 지켜드립니다”
2012년으로 돌아가서, 박근혜 대선 캠페인에서 자주 쓰였던 ‘경제민주화’가 있었다면 그 전에 ‘한국형 복지’라는 레토릭이 있었다. 나는 이 워딩이 엄청 탁월하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한국의 현재 시대적 과제가 정교하고 효율적인 복지정책 – 재원은 부족하고, 사회안전망과 보육 인프라 등 지속가능한 발전의 토대는 약하다는 점에서 – 나는 ‘한국형 복지’라는 컨셉을 올해 총선과 내년 대선에서 다시 선거 아젠다로 활용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경제민주화라는 컨셉을 설계한 김종인이 더민주를 … [Read more...] about 딴지정당으로 비춰지는 더민주에 제안하는 구호 “박근혜 대통령의 약속, 더민주가 지켜드립니다”
이재명 시장님, 한심한 대학생입니다
안녕하세요, 이재명 시장님. 저는 한심한 대학생입니다. 오늘 18일 오전,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남기셨죠. “들은 바로, 상당수 대학생들이 이번 선거일에 MT를 간다고 한다. 대학은 우리 사회 최고 교육기관이고, 대학생들은 최고 지성집단으로 불린다. 그런데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구성원이자 미래를 짊어질 대학생들이 선거일에 MT라니..” 더불어 이런 말도 남기셨더군요. “청년들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는 선거에 관심도 기여도 하지 않으면서, 정치가 자신을 배려해주길 바라는가? 청년의 정치무관심이 … [Read more...] about 이재명 시장님, 한심한 대학생입니다
사내유보금을 왜 안 쓰냐고 묻는 분들께: 쉽게 설명하는 사내유보금, 그것을 쓸 수 없는 이유
우리는 돈을 모아 차를 사고 집을 산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나는 대학 졸업후 10여년간 일해서 돈을 벌었다. 그 과정에서 단 한푼의 탈세도 없이, 오히려 가끔 받아야 할 공제도 누락한채 세금을 지나치게 충실히 내왔는데 특히 독신자인지라 공제항목이 많지 않았다. 올해만 해도 한국에서 웬만한 근로소득자는 보기 힘들다는 두자릿수 실효세율을 부담했다. 10여년간의 근로소득 중 세후소득의 평균 70%대를 소비하지 않고 이월했고, 흙수저까진 아니라도 쇠수저쯤이라 따로 증여를 받은 건 없지만 이렇게 … [Read more...] about 사내유보금을 왜 안 쓰냐고 묻는 분들께: 쉽게 설명하는 사내유보금, 그것을 쓸 수 없는 이유
더불어민주당 2016년 총선 청년정치와 청년정책이 보여주는 것: 그곳에는 시스템도, 청년도 없다
더불어민주당 2016년 총선준비과정에서 청년정치/청년정책 분야를 한 마디로 평하자면 본전도 못 찾은 지리멸렬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당이 4년 전보다 더 못한 결과를 내고 있는 분야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텐데, 그 과정에 어느 정도 간접적으로 참여한 사람으로서 보다가 답답해서 내가 쓴다. 1. 먼저 2016년 총선 청년정치 부문에서 충격을 선사한 주요 사건들은 다음과 같다. 2016년 3월 19일까지 총선 청년정치 주요 사안을 잘 정리한 글로 김광진도 탈락, 다시 '청년' … [Read more...] about 더불어민주당 2016년 총선 청년정치와 청년정책이 보여주는 것: 그곳에는 시스템도, 청년도 없다
왜 항상 왼쪽 자리는 남성의 것인가?
※ 이 글은 <가디언>지의 「BBC Breakfast seating bias due to 'misogyny', says ex-Countryfile host」를 번역한 것입니다. “보도국 전체에 걸쳐 뿌리 깊이 박혀있는 성차별 의식이 드러난 겁니다.” 왜 항상 남자 진행자가 화면 왼쪽에 앉느냐는 논란에 관해 미리암 오라일리가 일침을 가했습니다. 영국에서 벌어진 '상석' 논란 화면 왼쪽 자리는 대개 진행자 가운데 더 경력이 오래된 선배 진행자가 … [Read more...] about 왜 항상 왼쪽 자리는 남성의 것인가?
더 문제인 건 1번이다: 대학문제에 대한 더민주의 입장은 무엇인가?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순번 발표 후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2번으로 지명된 것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나는 1번으로 지명된 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에게 더 눈길이 간다. 이유는 간단한데, 그의 주 이력에 "교육부 정책자문위원 및 대학구조개혁위원"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대학교육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지난 몇 년간 교육부가 수행한 대학구조개혁이 끼친 엄청난 영향과, 거기에 따라붙은 각종 잡음을 아주 잘 알 것이다. 교육부가 대학 수 감축 및 구조조정을 미끼로 대학에 목줄을 걸고 … [Read more...] about 더 문제인 건 1번이다: 대학문제에 대한 더민주의 입장은 무엇인가?
다시 보는 영화, 본 레거시: 착함과 성실함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동서 냉전이 한창이던 1963년, 예일대학교 심리학 교수이던 스탠리 밀그램은 ‘처벌 학습증진 효과’ 라는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이 할 일은 (학습자 역할을 맡은) 생판 모르는 어떤 사람의 학습능력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그가 질문에 오답을 말할 때마다 전기충격을 주는 거였다. 전기충격 스위치는 제일 약한 충격인 15볼트에서부터 450볼트까지 배열되어 있었는데 그 사람이 처음 틀렸을 때는 15V를, 그 다음부터 한 단계씩 더 높은 충격을 주도록 했다. 실험 결과, 처음부터 끝까지 … [Read more...] about 다시 보는 영화, 본 레거시: 착함과 성실함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내 선택의 값을 치르는 밤
천천히 살아보겠다고 직장을 그만두고 삶의 방식을 바꾸기로 결심한 지 곧 일년이다. 빠르게 성취하며 사는 삶은 그 삶대로 고민하며 내 속도대로 사는 삶도 그 삶대로 치러야할 몫이 있다. 나는 뒤척이는 밤들로 그 몫을 치르고 있다 후회가 없다고 괴로움도 없는 건 아니니까. 원문: 서늘한 여름밤의 심리학 썰 … [Read more...] about 내 선택의 값을 치르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