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세상은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해주지만, 그만큼 위험한 곳이기도 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마녀사냥이 일어나며, 갖가지 악질적인 목적으로 타인의 개인정보를 캐내어 유포하는 자들이 도사리고 있다. 소셜 미디어는 어느새 혐오 범죄의 더 많은 가능성을 제공하는 공간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마크 굿맨(Marc Goodman)의 책 『미래의 범죄(Future Crimes: Everything Is Connected, Everyone Is Vulnerable and What We Can … [Read more...] about 미래의 범죄는 신기술을 따라 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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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청첩장’ 만들기
결혼 전까지 책을 쓰고, 창업한다는 핑계로 사실 친구들과의 만남도 가지지 못했었고, 또 그렇다고 해서 내가 연락을 잘하는 타입도 아니었기에 내 결혼 소식은 상당히 뜬금없었다. 더군다나 학교 합격 발표에 맞춰서 결혼 준비를 하느라 실질적으로 결혼한다고 알릴 수 있는 시간은 한 달 남짓밖에 없었기에, 나는 청첩장이 '초대장'의 기능을 넘어서 '내가 왜 결혼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으면 했다. 정리를 해보니 결혼식에 필요한 디자인 작업들은 총 4가지가 있었다. 이 모든 작업의 … [Read more...] about ‘셀프 청첩장’ 만들기
‘대수의 법칙’과 엄친아 현상
살아가는 데 제일 도움 되는 학문이 뭐냐고 묻는다면 아주 당당하게 통계라고 대답한다. 어려운 통계 말고 간단한 통계. 이걸 체화하면 사는 게 편해진다. 로또 당첨될 확률은 그냥 작은 게 아니라, 포기하는 게 낫다 뭐 그런 거. 그리고 10%의 확률이란 거는 내가 열 번 하면 된다는 게 꼭 아니라는 것. 10 명이 각각 열 번씩 공을 던졌는데 총 100번 중에서 10번이 들어갔다. 그러면 나도 열 번 던지면 한 번은 들어갈까? 만약 선수 중의 한 명이 마이클 조던이었고 넣은 골은 다 걔가 … [Read more...] about ‘대수의 법칙’과 엄친아 현상
영화가 예견하는 인공지능의 미래 ①: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3월 한국사회를 뜨겁게 달군 인공지능과 이세돌의 역사적인 승부는 결국 인공지능의 승리로 끝났다. 인공지능은 ‘도착한 미래’로 다가왔고 그것이 인간에 도움이 될지 위협이 될지는 인류의 숙제로 남았다. 대국 중 필자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바둑이 끝났을 때였다. 이세돌은 평소처럼 복기하고 싶었지만 상대가 없었다. 알파고가 그 수를 왜 거기 두었는지 알 수 없었다. 이 장면을 보며 더글러스 애덤스의 소설이자 영화로도 친숙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한 … [Read more...] about 영화가 예견하는 인공지능의 미래 ①: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개·돼지 단상 : 공무원들의 어떤 사회
1 서른여덟쯤 먹은 사무관이 국회에 찾아왔다. 쉰셋쯤 된 6급 공무원을 '달고' 왔다. 쉰셋쯤 된 6급 공무원은 허리를 펴지 못한 채 서른여덟 사무관 뒤에서 두꺼운 가방에 뭔가를 잔뜩 짊어지고 왔다. 사무관은 실무를 몰랐고 6급 공무원이 나에게 굉장히 공손한 어투로 열심히 설명했다. 사무관은 "우리 주무관이 이거 열심히 해서 이번에 승진도 했어요."라고 나에게 설명하더니 6급 공무원을 보면서 "그렇지, 이 주무관?"이라며 반쯤 반말을 했다. 2 2015년 국정감사에서 지방자치단체 소속 … [Read more...] about 개·돼지 단상 : 공무원들의 어떤 사회
‘엄마 노릇’을 한다는 것
'좋은 엄마' 내가 처음 '엄마'가 되기로 결정했을 때, 나는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지만 엄마로 살기 위해서 내 삶을 포기하진 않을 것이라 결심했었고, 그게 오히려 좋은 엄마가 되는 길이라고 믿었다. 지금도 그 생각이 틀렸다고 여기진 않지만, 내가 더 나이를 먹고 아이들이 많이 커버리고 나니 좀 다른 생각도 든다. 인간이 양육자의 절대적인 사랑과 보호를 필요로 하는 기간은 생각보다 그리 길지 않다. 하지만 그 기간에 대부분의 부모들은 육아 때문에 포기해야하는 것들에 대해서 사실 늘 조바심을 … [Read more...] about ‘엄마 노릇’을 한다는 것
사드의 본질 : “박쥐의 각오”
박쥐의 각오 THAAD로 시끄럽지만 결국 본질은 미국이냐, 중국이냐로 환원된다. 2000년대 이래 현재까지 한국 외교전략의 핵심 기본 기조는 ‘박쥐의 각오’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한국은 심지어 이 ‘박쥐의 각오’를 공개적으로 천명하기까지 했다. 대표적 문구는 2006년 1월 19일 자 한미 양국의 공동성명이다. 이 공동성명(아래 원문)의 두 번째 문장은 “전략적 유연성의 이해에 있어 미국은 한국이 한국민의 의지와 관계없이 동북아지역분쟁에 개입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한국의 입장을 … [Read more...] about 사드의 본질 : “박쥐의 각오”
스타트업 하고 앉아있네⑤: 페이지처럼 운영되는 페북 개인계정의 정체는?
지난 번 포스팅 후 마케팅 채널들에 관한 문의를 많이 받았는데요. 그중에서 특히 ‘페북 개인계정 채널’에 관해 설명해달라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저도 별로 아는 게 없긴 하지만, 오늘은 페북 페이지처럼 운영되는 개인계정의 정체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페북 개인계정 채널이란? 사실 ‘페북 개인계정 채널’이란 말은 그냥 오늘 포스팅을 위해 붙여본 말입니다. 이게 편법이기도 하고, 구조를 아는 사람도 아직 그렇게 많지 않아서 이런 변종채널에 대한 개념어가 정립된 적은 없는 … [Read more...] about 스타트업 하고 앉아있네⑤: 페이지처럼 운영되는 페북 개인계정의 정체는?
대북제재로 정말 북한을 바꿀 수 있을까?
※ 이 글은 뉴욕 타임즈에 실린 「Can Sanctions Make North Korea Budge?」를 번역한 글입니다. 북한 정권은 자국민 2천5백만 명을 잔혹하게 억압하며 통치해 왔고 핵무기 개발에 몰두해 왔으며, 언젠가 미국 본토에 다다를 수 있는 미사일을 보유하고자 안간힘을 써 왔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정부가 북한에 제재를 부과한 것 자체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이 가한 일련의 제재가 단지 징벌적 차원을 넘어 전략적으로도 효과가 있느냐는 문제에 관해서는 … [Read more...] about 대북제재로 정말 북한을 바꿀 수 있을까?
대박난 ‘포켓몬GO’의 비결은?
새로 나온 스마트폰 게임 <포켓몬고(PokemonGo)> 때문에 인터넷이 난리다. 스마트폰과 거리가 먼 것 같은 닌텐도, 포켓몬 컴퍼니의 작품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번 돌풍이 더 이례적이다. 미국 출시 직후 단번에 애플 앱스토어 무료인기, 최고매출 1위를 기록한 것은 당연지사. 미국 전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중 최소 5%가 넘는 숫자의 기기에 설치됐단다. <포켓몬고>를 하다가 물에 빠져 숨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는 둥, 밤에 스마트폰을 보고 있었더니 … [Read more...] about 대박난 ‘포켓몬GO’의 비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