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9년 10월 26일 《경남도민일보》 보도 글입니다. 마산 여양리 뼈 무덤의 비밀 "비가 억수로 쏟아졌지. 그때가 아마 음력 6월 중순쯤 됐나 몰라. 그러고 나서 한 달도 채 못돼 여기서도 전투가 벌어졌으니까." 마산시 진전면 여양리 옥방마을의 박 모 씨(68)는 이렇게 49년 전의 기억을 더듬어 냈다. 그의 기억에 따르면 진주가 인민군에게 함락되기 전이었으니까 적어도 음력 6월 17일(양력 7월 31일) 이전이다. 어쨌든 1950년 7월 하순쯤이었던 건 분명한 것 … [Read more...] about 여양리 민간인 학살, 어떤 사건인가
Archives for 8월 2017
‘쇼통’이라는 문재인 100일, 박근혜와 비교해보니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대국민 보고대회’가 열렸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이에 대해 “우려했던 대로 보여주기식의 이벤트를 벗어나지 못했다”며 비난했습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대국민 보고대회 직후 “보여주기식의 쇼를 하는 행사를 위해 지상파 방송 3사가 저녁의 프라임 타임을 할애해야 했는지 의문”이라며 “이것이야말로 무소불위 권력의 힘”이라며 중계조차 문제로 삼았습니다. 박정하 바른정당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쇼통의 끝을 봤다”며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행사를 … [Read more...] about ‘쇼통’이라는 문재인 100일, 박근혜와 비교해보니
가치 투자자를 위한 13계명
※ Acquirer's Multiple의 「The 13 Commandments Of Successful Value Investing – The Art Of Value Investing」를 번역한 글입니다. 『The Art of Value Investing』은 최고의 가치 투자 서적 중 한 권이다. 퍼싱 스퀘어의 빌 애크먼은 이 책을 다음처럼 평가한다: “저는 주로 실무와 다른 투자자들의 생각에서 투자를 배웠습니다. 이 책은 이제껏 읽어 온 최고의 투자 통찰력을 아주 잘 정리해 … [Read more...] about 가치 투자자를 위한 13계명
길어진 노년, 할머니들에게 일자리를!
※ The New York Times의 「Hire Women Your Mom’s Age」를 번역한 글입니다. 여성들은 20년도 안 되는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인생의 모든 중요한 성취를 이루어야 하는 압박에 시달리곤 합니다. 배우자를 찾고, 아이들을 낳아 기르고,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까지 이 모든 일을 50세가 되기 전에 해내야 하죠. 사람들은 이 과정을 인생으로 착각하고 정신없이 살아가다가 갑자기 직장에서 쫓겨나면서 큰 충격을 받습니다. 인사과에서는 … [Read more...] about 길어진 노년, 할머니들에게 일자리를!
업소용 콜라는 맛이 다르다?
치킨을 주문하면 콜라가 덤으로 옵니다. 500ml를 주는 곳도 있고, 캔 콜라를 주는 치킨집도 있습니다. 사이다를 주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콜라가 옵니다. 전국 5만여 개의 치킨집이 제공하는 콜라에는, 몇몇 공통점이 있습니다. '업소용' 문구가 적힌, 파란색의 펩시콜라라는 점입니다. 문득 치킨을 먹던 저는 두 가지 의문점이 들었습니다. 일반 콜라와 업소용 콜라는 맛이 다르다? 어째서 치킨집 콜라는 펩시콜라일까? 첫 번째, 일반 콜라와 업소용 콜라는 맛이 … [Read more...] about 업소용 콜라는 맛이 다르다?
역시 교회는 ‘힘’이 세다?
선량들, 종교인 과세유예 법안을 발의하다 한 무리의 국회의원이 2018년 1월 1일부터 시행할 종교인 과세 조건으로 국세청 훈령에 교회나 사찰 등에 대한 세무조사 금지를 명시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50년 동안 미뤄왔던 종교인 과세를 또다시 2년간 미루자는 법안을 발의했다가 여론의 반발에 부닥치자 내놓은 요구다. 이 일단의 국회의원은 법안을 대표 발의한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야 의원 25명(위 제안자 목록 참조)이다. 세무조사 금지를 명시하라는 요구에는 23명이 참여했는데 … [Read more...] about 역시 교회는 ‘힘’이 세다?
‘무한리필’의 비밀
"무제한으로 다 드실 수 있습니다." 길을 걷다 보면, '무제한'이라는 문구가 나를 잡아끈다. 주머니 사정이 팍팍한 입장에서는 무제한 제도는 참 고마운 제도다. 똑같은 돈을 내고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니까. 내가 무엇을 해도 제재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꽤 매력적인 옵션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무제한이라는 말로 인해 우리는 어느 특정한 행동을 하게 되는데, 그 특정한 행동은 단순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 행동을 하도록 설계된 넛지 전략이다. 그렇다면 무제한이라는 말에는 어떤 … [Read more...] about ‘무한리필’의 비밀
재미교포의 혼인시장에서 나타나는 성별 격차
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 갔거나 미국에서 태어난 교포 2세의 경우 배우자 선택에서 동포에게 얽매이지 않는다. 이들은 누구를 배우자로 선택할까? 한국 여성이 한국의 남성주의 문화 때문에 결혼을 기피한다면 교포 사이에서도 여성은 한국 남성과의 결혼을 회피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아래는 2001-2013년 ACS 데이터를 합쳐서 25-34세 연령층의 혼인 패턴을 살펴본 것이다. 작년에 발표한 내용인데, 놀기 바빠서 아직 논문 작성을 미루고 있다(...) 한인 교포의 배우자 … [Read more...] about 재미교포의 혼인시장에서 나타나는 성별 격차
두뇌싸움을 포기한 데스노트
넷플릭스의 새 오리지널 영화 <데스노트>가 공개됐다. 오바타 다케시와 오바 츠구미의 소년 점프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이미 일본에서 TVA와 2부작 영화(그 외 스핀오프 두 편)로 제작됐었고, 국내에서 뮤지컬로 공연되기도 한 작품이다. TVA를 제외하면 『데스노트』를 영상화한 대부분의 작품은 그리 좋은 평을 받지 못했다. 때문에 넷플릭스가 <블레어 윗치>의 애덤 윙가드를 기용해 제작하는 <데스노트>에 대한 기대는 굉장했고, … [Read more...] about 두뇌싸움을 포기한 데스노트
오늘 준비해서 내일 당장 떠나는 1박 2일 국내여행 준비법
지난 한 해 매달 1박 2일 이상의 여행을 갔다. 국내든 해외든 몇 달 전부터 계획해서 떠나거나 회사 워크숍으로 떠나거나 가족과 함께 가거나 당일에 예약하고 바로 떠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여행을 갔다. 한동안 블로그 방문의 대부분이 부산 여행 포스팅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29일부터 30일까지, 31살 마지막 여행으로 2달 만에 또 부산을 찾아갔다. 이틀 전에 준비해서 떠났다. 여행 가기 전날 나처럼 게으른 자들, 급 여행 땡기는 자들, 하지만 큰돈 들이기 어려운 자들을 위한 1박 2일 … [Read more...] about 오늘 준비해서 내일 당장 떠나는 1박 2일 국내여행 준비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