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대국민 보고대회’가 열렸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이에 대해 “우려했던 대로 보여주기식의 이벤트를 벗어나지 못했다”며 비난했습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대국민 보고대회 직후 “보여주기식의 쇼를 하는 행사를 위해 지상파 방송 3사가 저녁의 프라임 타임을 할애해야 했는지 의문”이라며 “이것이야말로 무소불위 권력의 힘”이라며 중계조차 문제로 삼았습니다.
박정하 바른정당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쇼통의 끝을 봤다”며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행사를 비난했습니다. 과연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행사가 ‘쇼통’이며 보여주기식 행사였는지, 박근혜 정권과 비교해봤습니다.
‘박근혜 취임 100일, 청와대 출입기자단 오찬, 질문 3개로 제한’
2013년 5월, 박근혜 정권은 역대 정부에서 해오던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조용히 지내기 위해서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대신에 청와대 녹지원에서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오찬을 했습니다. 자화자찬하지 않고 겸손하게 지내겠다며 기자회견도 없앤 박근혜 정권이지만, 소통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우선 청와대 측은 박근혜 씨의 발언을 제외하고는 질문을 3가지로 제한하겠다고 사전에 기자단에 통보했습니다. 또한, 모두 발언과 사전에 정한 질문 3가지 이외 발언은 모두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겠다며 ‘경고’를 했습니다.
취임 100일 기자회견은 의무사항은 아닙니다. 그러나 새로 취임한 정부가 그동안 무슨 일을 했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를 국민에게 알리는 소통의 시간입니다. 박근혜 정권은 말로는 조용하게 보내겠다며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지만, 질문을 제한하거나 발언 내용을 비공개로 하는 등 ‘불통’의 정치를 보여줬습니다.
‘문재인 취임 100일, 질문자‧시나리오‧편집 없이 생중계’
2017년 8월 17일 청와대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은 질문자도 사전에 정해지지 않았고, 질의와 답변을 미리 만들어 놓은 시나리오도 없었습니다. 편집 없이 생중계로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기자회견을 시청하던 국민은 깜짝 놀랐습니다. 대한민국 기자 수십여 명이 질문하겠다며 동시에 손을 드는 모습을 봤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정권에서는 열렸던 기자회견에서는 기자가 손을 거의 들지 않았고, 때때로 손을 든 기자도 한 명에 불과했습니다. 이마저도 사전에 정해진 질문자였습니다. (관련 기사:‘기레기’를 믿은 박근혜, 태연히 ‘기자회견 재탕’)
문재인 정부 취임 100일 기자회견은 박근혜 정권과 무엇이 달라졌는지 확실히 보여준 사례로 손꼽힐 만했습니다.
‘쇼통은 박근혜 정권의 주특기였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100일을 가리켜 ‘내로남불 100일’이라며 비난했습니다. 정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가리켜 “알맹이 없는 억지 자화자찬의 ‘쇼(Show)통’ 회견이었다”고 혹평을 하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취임 100일 청와대 기자단 오찬에서 청와대 기자단은 인사 문제를 질문하지 못했습니다. 박근혜 정권 초기 차관급 고위직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 사태와 윤창중 전 대변인의 여성 인턴 성추행 의혹이 문제가 됐지만, 기자들은 꿀 먹은 벙어리였습니다.
박근혜 정권은 취임 후 1년이 지난 2014년 1월에서야 첫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이마저도 질문 순서와 질의 내용이 사전에 각본으로 정해진 ‘연출’이었습니다. 청와대 출입 기자는 ‘어떤 게 신문지상에 헤드라인으로 나갔으면 좋겠나요?’라고 대통령에게 묻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과 박근혜 정권을 비교하면 ‘소통’과 ‘불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진짜 ‘쇼통’은 박근혜 정권의 주특기였습니다.
원문: The 아이엠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