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사회인들 그렇지 않겠는가 싶지만, 이면과 디테일을 자세히 살펴보지 않고(또는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발언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때로 무모한 일이다. 1. '메갈리아'가 그렇고, 이번엔 '이화여대 사태'가 그렇다. 그런데 메갈리아와 달리 나는 이대 사태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단순하게 바라보고 있다. 물론 이대 사태의 한 측면에선 분명히 "우리가, 우리 아이가 어떻게 해서 들어간 학교인데, 평생교육이라니 말도 안 된다"라는 학벌주의도 일부 작동할 것이다. 아니, 그것이 … [Read more...] about 이화여대, 메갈, 외부세력
Archives for 8월 2016
양아치 기자들 : ‘작은 부패’와의 전쟁
앞서 기자 접대 경험담을 통해 가장 극단적인 구악질 행태를 서술했다. 가장 극단적이라는 것은 대체로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구악질로 유명한 기자들은 업계에 손가락 꼽힐 정도로 있다. 대부분은 구악스럽지는 않다. 특히 2000년대 이후 여성들이 기자 직군에 대거 유입되면서 상당히 정화되었다. 더구나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들과는 다른 생활문화를 갖고 있다. 단체회식 별로 안 좋아하고, 꽐라가 될 정도로 술 마시는 거 안 좋아하고, 퇴근 이후 개인시간을 갖기를 원하는 등 조건이 많이 … [Read more...] about 양아치 기자들 : ‘작은 부패’와의 전쟁
인간은 어떻게 일부일처제가 되었나
※ 이 글은 The guardian지에 실린 기사 「Smell, evolution and the sex brain: why we're monogamous and use perfume」를 번역한 글입니다. 동물의 세계에서 후각은 번식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습니다. 후각은 암컷과 수컷이 서로를 찾는 중요한 수단이며, 난자와 정자를 성숙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포유류들은 소위 '이차 후각 기관'이라 불리는, 성적 신호를 담당하는 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기관은 코가 아니라 입 안쪽 … [Read more...] about 인간은 어떻게 일부일처제가 되었나
엔제리너스의 신메뉴는 표절인가?
최근 SNS에 한 장의 사진과 함께 글이 올라왔습니다. 7월 1일 롯데의 커피 프렌차이즈 '엔제리너스'에서 출시한 신메뉴 '디 클라우드'가 표절이라며 문제를 제기한 것이죠. 부산 진구에 위치한 개인 커피전문점인 'FM커피스트릿'의 메뉴 중 하나인 '투머로우'를 표절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엔제리너스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된 '디 클라우드'는 우리가 3년 전부터 준비했던 메뉴이며, 지난해 4월에도 에스프레소에 바닐라 크림을 얹은 '아메리치노'를 출시한 적 있다"며 "디 클라우드는 … [Read more...] about 엔제리너스의 신메뉴는 표절인가?
미러링과 ‘클로저스’
0. 미러링이라고 하는 수법을 난 좋아하지 않는다. 이건 예전부터 SNS를 통해서, 그리고 지인들에게도 이야기했던 것이기도 하다. 1. 미러링은 간단하게 이야기를 하자면 '극약처방'이다. 암 환자에게 강력한 항암제를 투여하거나, 혹은 환부에 감마선을 조사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효과적이지만, 그만큼 부작용 또한 강하다. 2. 메갈·워마드 회원들이 넥슨 사옥 앞에서 시위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문제 될 것이 없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시위라고 하는 것은 자기 생각을 표출하기 위한 방법의 … [Read more...] about 미러링과 ‘클로저스’
쉑쉑버거, 줄 서서 먹어야 할까?
강남역에 1호점을 오픈한 쉑쉑버거(쉐이크쉑 SHAKE-SHACK) 먹으려고 줄을 백미터씩 선다는데, 어이가 없어서 아빠 미소를 짓게 된다. 좋게 해석하면 새로운 것에 대한 한국인들의 호기심과 관심이 이 정도인가 싶기도 하고. 하지만 이 더위에 몇 시간 줄 설 각오가 안 서는 소녀들과 아재들을 위해 형이 안 먹어도 먹은 느낌 나게 설명해주겠다. 1. 우선 쉑쉑버거가 맛이 있냐 없냐 묻는다면, 분명 맛은 있다. 그런데 문제는 버거가 시발 맛있어봐야 버거지 뭐, 햄버거 패티를 … [Read more...] about 쉑쉑버거, 줄 서서 먹어야 할까?
Slack으로 커뮤니케이션 비용 확 줄이기
배달 O2O 서비스나 우버, 카카오택시와 같은 서비스의 경우에는 재화 또는 사람을 사용자 요청에 따라 물리적으로 A에서 B로 이동시키고 나면 서비스가 종료됩니다. 물리적인 이동이 사용자가 제공받는 핵심 서비스이므로 품질은 대동소이합니다. 서비스 사업자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와 서비스를 제공받는 자의 숫자를 충분히 만들어서 원하는 시간에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얼마나 쉽고,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느냐 따라 사용자들의 더 빈번한 … [Read more...] about Slack으로 커뮤니케이션 비용 확 줄이기
언론이 김영란법을 다루는 방법
'김영란법' 또는 부정청탁 방지법 지난 7월 28일 헌법재판소가 논란의 ‘김영란법’을 합헌 결정하면서, 오는 9월 28일부터 시행된다. 김영란법의 내용을 요약하면 대강 이렇다. 공직자, 공립 및 사립학교 임직원, 언론사 임직원 등이 대상이 된다. 대가성이나 직무 관련성이 없더라도 동일인에게 1회 100만 원 이상, 연 300만 원 이상의 금품을 받으면 처벌받는다. 직무와 관련하여 금품을 받으면 2의 규정과 관계없이 처벌받는다. 배우자가 수수 금지 금품을 받은 사실을 … [Read more...] about 언론이 김영란법을 다루는 방법
저가 커피전문점 열풍, 정말일까?
2016년 커피 업계의 핫한 이슈 중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저가 커피전문점의 열풍입니다. '빽다방'을 선두로 '커피 식스', '매머드 커피', '쥬시', '더 착한 커피' , 위메프의 'W카페', '마노핀', '고 다방' 등 우후죽순처럼 생긴 저가 커피전문점들은 이제 어딜 가나 하나쯤은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많아졌습니다. 저성장 시대로 접어든 경제 불황의 여파로 가벼워진 사람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합리적인 가격임을 내세워 창업시장에 핫한 아이템으로 떠오른 저가 커피전문점, 그 열풍의 … [Read more...] about 저가 커피전문점 열풍, 정말일까?
‘김영란 법’과 경남도민일보
기자 윤리에 대해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전 편집국장에게 저는 이렇게 배웠습니다. 아무리 작은 액수라 할지라도 촌지를 받는 것은 생계를 위해 몸을 파는 것보다 나쁜 짓이다. 그것은 정신을 파는 짓이기 때문이다. 갑과 을의 관계에서 을이 갑에게 주는 촌지나 선물은 뇌물이다. 기자와 취재원과의 관계에서 취재원이 아무리 사회적 지위가 높아도 기자가 갑이다. 기자이기 이전에 고향 또는 학교의 친한 선후배 사이라 하더라도 기자와 취재원의 관계라면 뇌물이 성립한다. 타 언론사 선배가 … [Read more...] about ‘김영란 법’과 경남도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