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Economist의 「The rise and fall of the award-winning white-saviour film」을 번역한 글입니다. 할리우드 영화계가 인종에 대해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영화가 인종 문제를 다루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잠시나마 만족했죠. 1962년 케네디 대통령이 신년 연설에서 민권에 대해 이야기했고, 그 해 〈앵무새 죽이기〉와 〈아라비아의 로렌스〉가 나왔습니다. 현실에서는 흑인 운동가들이 민권 운동을 이끌기 … [Read more...] about 백인 구원자 영화의 부상과 몰락
사회
“새끼야, 빨리 꺼져” 그 말이 악마를 만들었다
1. 몇 년 전 책 한 권을 준비하던 중이었다. 인터넷에서 자료를 검색하다 우연히 ‘희대의’ 범죄자 신창원에 관한 이야기를 보았다. 신창원이 초등학교 5학년에 다닐 때였다. 학교에 내야 할 돈을 챙겨가지 못했다. 선생님이 “새끼야, 돈 안 가져왔는데 뭐하러 학교 와. 빨리 꺼져.”라고 말했다. 신창원은 그 말이 가슴에 ‘악마’를 만들었다고 고백했다. 교사는 학생을 ‘말’로 가르친다. 교사에게 언어는 교육 활동의 처음이자 끝이다. 신창원의 이야기를 읽으며 교사의 말 한마디가 … [Read more...] about “새끼야, 빨리 꺼져” 그 말이 악마를 만들었다
여성에 대한 차별은 어떻게 언어에 반영되어 왔는가?
※ the guardian에 게재된 David Shariatmadari의 칼럼, "Eight words that reveal the sexism at the heart of the English language"를 번역한 글입니다. 사전이 성차별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가 성차별적이다 언어학에는 연어(聯語, collocation)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두 단어가 나란히 함께 쓰이는 경우를 뜻하는 말입니다. 만일 “팝(pop)”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 [Read more...] about 여성에 대한 차별은 어떻게 언어에 반영되어 왔는가?
빙상연맹의 볼드모트, 그를 둘러싼 사람들
1. 전명규가 오랜 빙연 파벌 문제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인 거야 두말해 봐야 잔소리겠지만, 한체대 파벌의 건너편에는 D대를 중심으로 해서 만들어졌었던 비한체대 파벌도 존재한다. 호사가들의 얘기처럼 전명규가 정말 빙연 파벌의 절대적 존재라면 비한체대 파벌이라는 게 과연 존재나 했을까. 파벌 문제는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있다. 소위 전명규파에 속했던 안현수는 훗날 양쪽으로부터 모두 미운털이 박히기 전까지는 한체대 파로서 비한체대 파의 견제의 희생양이었고, 마찬가지로 한체대 파에 속하는 이승훈은 … [Read more...] about 빙상연맹의 볼드모트, 그를 둘러싼 사람들
임금 격차 해소, 최저임금의 본질을 생각하자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2016년 12월 창원광장. 한 청년노동자가 연단에 올랐다. 노동자 4년 차인데 월 최저임금 120만 원을 받는다는 그는 이렇게 묻는다. "여러분들에게 정말 묻고 싶었다. 박근혜가 퇴진하면 나의 삶은 나아지는가? 이대로 계속 20~30년 살라면 나는 더 이상 살 자신이 없는데, 여러분들은 어떤가?" 당시 집회 사회자는 "여러분들의 마음도 이 노동자와 똑같을 것"이라고 마무리했지만, 다르게 생각하는 이도 있었다. 이 영상을 본 전 민병두 의원 … [Read more...] about 임금 격차 해소, 최저임금의 본질을 생각하자
싱글맘, 높은 빈곤율의 원인?
※ 사회학자 데이비드 브레이디(David Brady), 라이언 M. 피니건(Ryan M. Finnigan), 사빈 휘브젠(Sabine Hübgen)이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Single Mothers Are Not the Problem」을 번역한 글입니다. 미국인에게 '가난'이라는 단어를 연상시키는 사회 집단은 아마도 '싱글맘'일 것입니다. 수십 년간 정계와 언론계, 학계에서는 왜 가난한 커플이 피임에 실패해 아이를 낳고, 결혼하지 않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 [Read more...] about 싱글맘, 높은 빈곤율의 원인?
블랙필름의 새로운 역사 “블랙팬서”
※ 이 글은 영화 <블랙팬서>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원하지 않으시면 글을 닫아 주세요. 블랙팬서는 마블 코믹스 최초의 흑인 슈퍼히어로이다. 1966년 처음 등장하여 현재까지 가장 유명한 흑인 히어로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급진파 흑인 인권운동 단체인 흑표당(BlackPanther Party)와 같은 이름이라는 점에서, 아프로 아메리칸들에겐 잊을 수 없는 영웅과도 같다. 2018년 드디어 영화화된 <블랙팬서>는 최초의 흑인 … [Read more...] about 블랙필름의 새로운 역사 “블랙팬서”
요즘 청년은 주인의식이 없다? 주인인 척하는 윗사람이 너무 많아서 아닐까
1. 요새 사람들이 회사 일을 자기 일처럼 생각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 윗사람들이 너무 회사 일을 자기 일로만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나는 회사 일을 내 일처럼 생각하고 싶었는데, 선배들이 ‘우리는 용병일 뿐이다, 이딴 회사 망하든가 말든가 내 알 바 아니고 기회 될 때마다 딴 데로 옮기는 것이 전문직의 덕목’이라고 배웠다. 나도 결국 회사를 네 군데나 다니고 창업하였으니, 선배들의 가르침을 고스란히 행동하면서도 결국 대부분의 경우의 수를 다 섭렵한 케이스라고 할 수 … [Read more...] about 요즘 청년은 주인의식이 없다? 주인인 척하는 윗사람이 너무 많아서 아닐까
‘제주 게하 잔혹사’ 경찰과 제주시는 뭘 하고 있었나?
제주에 혼자 여행을 왔던 20대 여성이 살해당했습니다. 지난 7일 울산에 살던 이씨는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 구좌읍의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렀습니다. 이씨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마련한 저녁 파티에 참석한 이후 실종됐습니다. 연락이 닿지 않았던 이씨의 가족은 10일 실종신고를 했지만, 이씨는 11일 정오쯤 게스트하우스 바로 옆 폐가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10일 밤 항공편으로 제주를 떠난 게스트 하우스 관리자 한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쫓았으나, 한씨는 공개 수배된 지 하루 만에 한 … [Read more...] about ‘제주 게하 잔혹사’ 경찰과 제주시는 뭘 하고 있었나?
내 몫의 불편함을 감당하는 명절
이 그림일기는 네가 쓰고 내가 그렸다. 원문: 서늘한여름밤의 블로그 … [Read more...] about 내 몫의 불편함을 감당하는 명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