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에 농촌형 고향을 다녀온 사람들이 나눴을 ‘정치적’ 대화는 대체로 이런 범위였을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공과, 동계올림픽, 남북 관계, 6월 지방선거, 노인 문제, 그리고 지방의 쇠퇴. 지역에 따라 특별한 주제도 있었을 것이나 이 정도가 우리가 당면한 사회적 현실이 아닌가 싶다. 그중에서도 고령화와 지역 쇠퇴는 뾰족한 수도 없으니 마냥 답답한 주제였을 터, 무력감과 냉소가 분위기를 압도했을 수도 있다. 설 연휴에 경상북도 지사에 출마하는 한 후보자가 ‘저출산·고령화 컨트롤 타워’를 … [Read more...] about 사라지는 ‘고향’을 되살릴 길은?
사회
팬티에 관련된 세계의 황당한 범죄들
미드 <브레이킹 배드>를 봤다면, 주인공 월터 화이트가 흰 팬티만 입고 마약을 제조하는 장면을 인상 깊게 보았을 것이다. 옷에 화학약품이 묻는 것을 막기 위해 월터는 흰 팬티에 앞치마만 두르고 메스암페타민(흔히 "히로뽕"으로 알려진 마약)을 제조한다. 우리의 주인공 월터의 흰색 면 팬티처럼 극적인 연관 관계가 있는 건 아니지만, 팬티와 관련이 있는 범죄는 미드 밖에서도 찾아볼 수가 있었다. 팬티에 관한 범죄 이야기들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1. 팬티 … [Read more...] about 팬티에 관련된 세계의 황당한 범죄들
유기견, 죽이지 말고 입양하세요
딸 아이가 태어날 무렵, 초롱이라는 개가 우리 집으로 왔습니다. 초롱이는 우리 가족의 첫 반려견이었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초롱이는 방치견이었습니다. 원래 주인은 먹이는커녕 제대로 돌보지 않아 초롱이는 구조 당시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비쩍 말랐고, 아파서 걷지도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다행히 구조되어 치료를 받았지만, 나이도 많고 병이 많은 초롱이를 입양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대로 두면 안락사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던 초롱이는 운명처럼 저희 가족이 … [Read more...] about 유기견, 죽이지 말고 입양하세요
여성들이 말하는 여성운동의 다음 단계는?
※ The Guardian의 「What’s next for the women’s movement?」를 번역한 글입니다. 여성 행진(Women’s March) 성공 후 15명의 영향력 있는 여성이 모였습니다. 그들은 평등을 향한 운동의 다음 단계를 이야기했습니다. 리나 던햄 미국의 배우, 감독, 작가 겸 제작자 “행동하세요.” 오늘날의 사회 운동과 조직화를 보면 시위에 참여하는 것, 지역구 의원 사무실에 전화하는 것, 지역사회 단체에 가입하고, … [Read more...] about 여성들이 말하는 여성운동의 다음 단계는?
문재인 때문에 미국이 한국 철강에 고율 관세를?
4줄 요약 미국 상무부가 고율의 철강 관세를 준비 중인데 같은 동맹인데도 일본은 빠지고 한국은 대상에 올랐음 보수 댓글 부대는 이 모든 게 문재인의 친북·친중 성향 때문이라고 씹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고 한국이 중국에서 철강을 잔뜩 수입해 가공한 뒤 미국에 수출한다는 의심을 받기 때문임 결국 문재인이 아니라 중국산 철강을 많이 쓰는 국내 기업들 때문임 댓글에 속지 마라 「같은 동맹인데도…일본 빠지고 한국만 232조 고율 관세」라는 제목의 연합뉴스 … [Read more...] about 문재인 때문에 미국이 한국 철강에 고율 관세를?
‘태움’은 병원에만? 당신 옆자리도 활활 타고 있다
지난 연말, 간호사들이 강요에 의해 집단적으로 선정적 장기자랑을 해야 했던 일이 세간에 알려졌다. 그 후 간호사들이 경험하는 인권 침해, 부당노동행위 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병원장이 사과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설 연휴를 앞두고 서울 대형 종합병원의 신입 간호사가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을 두고 사건의 연유가 소위 ‘태움’이라는 간호사 조직의 고유한 문화 때문인지, 개인의 성향 때문인지, 혹은 다른 구조적 요인 때문인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서울 대형병원 … [Read more...] about ‘태움’은 병원에만? 당신 옆자리도 활활 타고 있다
드라마는 아무것도 아니었어, “엄마들”
우연히 마영신 작가의 ‘엄마들’이란 책을 알게 되었다. 곧이어 만화책이란 사실도 알게 되었다. 짙은 빨간색 표지에는 리얼한 표정의 두 여성이 머리끄덩이를 잡고 울그락불그락하고 있다. 서로를 잡아먹기 위해 이를 악문 두 여인은 어떤 사정이 있는 걸까? ‘아무도 들려주지 않았던 이 시대 엄마들의 목소리’란 소제목만큼 책은 놀랍고 기가 막힌다. 작년 8월에 이 책을 사놓고 초반에 조금 읽다가 다른 책으로 넘어갔던 모양으로, 일요일인 어제 아이 밥을 먹이며 자연스럽게 테이블 아래에 꽂힌 책을 … [Read more...] about 드라마는 아무것도 아니었어, “엄마들”
최고의 “Fuck you”: 여성 과학자를 위한 위키 프로젝트
Q. 여성혐오자들이 성공한 여성보다 더 싫어하는 것은 무엇일까? A. 없다. 반박이 선뜻 떠오르지 않는 이 대답은 링크한 글 「One Woman’s Brilliant “Fuck You” to Wikipedia Trolls」의 주인공, 에밀리 템플우드(Emily Temple-Wood)의 생각이다. 2016년 올해의 위키피디안 상을 공동 수상하고 현재는 의대에 졸업한 템플우드는 위키피디아에서 약 5만 7,600건의 문서를 편집했다. 인터넷에서 이름을 알린 템플우드를 여성혐오자들이 … [Read more...] about 최고의 “Fuck you”: 여성 과학자를 위한 위키 프로젝트
다시, ‘고용 없는 성장’은 팩트가 아니다
지난 1월 28일 「‘고용 없는 성장’은 팩트가 아니다」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경제-정책에 관심 있다면, 그래서 언론 기사를 유의 깊게 봤던 사람이라면 ‘고용 없는 성장론’이 하나의 정설로 회자되고 있다는 것을 안다. 이는 진보/보수 경제학자들이 일치하며 진보/보수 언론 사이에 이견이 있지 않다. 경제학자들이 어떤 주장을 하려면 논거-팩트가 있어야 한다. ‘고용 없는 성장’의 경우도 주장하려면 논거-팩트가 있어야 한다. 가장 많이 인용되던 논거-팩트가 '취업유발계수'와 … [Read more...] about 다시, ‘고용 없는 성장’은 팩트가 아니다
스포츠 종목 명칭, 여성(Women)이냐 숙녀(Ladies)냐
※ The Washington Post의 「‘women’ or ‘ladies’? At the Winter Olympics, that depends on the sport」를 번역한 글입니다. 미국의 페기 플레밍 선수가 우아한 안무와 완벽한 싱글 악셀 점프로 1968년 그레노블 동계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지 50년이 흘렀습니다. 지난 수요일에는 알리나 자기토바 선수가 올림픽 챔피언을 차지했죠. 그간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의 기술은 이처럼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관련 용어는 시대를 … [Read more...] about 스포츠 종목 명칭, 여성(Women)이냐 숙녀(Ladies)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