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브레이킹 배드>를 봤다면, 주인공 월터 화이트가 흰 팬티만 입고 마약을 제조하는 장면을 인상 깊게 보았을 것이다. 옷에 화학약품이 묻는 것을 막기 위해 월터는 흰 팬티에 앞치마만 두르고 메스암페타민(흔히 “히로뽕”으로 알려진 마약)을 제조한다.
우리의 주인공 월터의 흰색 면 팬티처럼 극적인 연관 관계가 있는 건 아니지만, 팬티와 관련이 있는 범죄는 미드 밖에서도 찾아볼 수가 있었다. 팬티에 관한 범죄 이야기들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1. 팬티 연쇄 도난범
캐나다 온타리오 주의 해밀턴이라는 도시에서 몇 달간 여러 가구에서 총 20만 달러 어치의 금품이 도난되었다. 언뜻 보기엔 그냥 독립적인 가택 침입 및 도는 사건들인 것만 같았던 이 사건들을 경찰이 동일범의 소행이라고 판단한 근거가 있었다.
이 일련의 범죄들에 대해 경찰이 주목한 공통점은 바로 여성이 속옷이 도난되었다는 것이었다. 다행히도, 도둑이 든 집 중에서 CCTV 영상을 촬영하여 경찰의 수사에 큰 도움이 되었다. 경찰이 검거한 용의자는 23세의 젊은 남성이었으며, 검거 시점까지 총 150여 벌의 여성 속옷을 훔친 것이 드러났다.
범행 현장에는 또한 용의자의 유죄를 입증하게 해 준 법의학적인 증거물이 발견되었는데, 그게 머리카락인지 손톱인지 혈액인지 아니면 말하기 참으로 민망한 어떤 체액이었는지는 경찰 측에서도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2. 팬티만 입은 강도
팬티와 양말만 입은 남자가 서있는 모습은 일단 우스꽝스럽다. 물론 남자가 몸매가 탄탄하고 잘생겼다면 섹시할 것이다. 그런데 그 남자가 칼을 들고 당신의 차를 뺏으려 하는 상황이라면 우습지도 섹시하지도 않을 것이다.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펠저 시 출신인 스티브 앤서니 래프터라는 남자는 나사 드라이버로 여자친구에게 자상을 입히려다가 살인 미수 혐의로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에서 칼을 들고 차량 도난을 시도하였다. 그러나 차 주인이 총기를 휴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차량은 도난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사건이 있었던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은 신원 불명의 남성이 가택에 침입하려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여 현장에서 래프터와 조우하였다. 결국 그의 범법 행위는 경찰과 저항하다가 전기 충격기를 맞음으로써 막을 내렸다.
래프터는 결국 팬티와 양말만 입은 채로 차량 도난, 가택 침입, 무기 소지 및 자신의 당시 여자친구에 대한 살인 미수라는 죄목으로 체포되어 유치장 신세를 지게 되었다.
3. 팬티 때문에 덜미를…
팬티가 범인 체포를 도운 사건도 있었다.
미국의 빅터 테입이라는 30세의 남자는 과속 주행으로 걸려서 경찰이 추격을 시작하자, 시속 100km로 도망가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도망가던 중 자신의 차량이 트럭과 부딪쳐 파손되자 차에서 내려 도주하였는데, 문제는 그가 허리띠를 안 맨데다가 바지가 너무 헐렁하였다는 것이다.
자꾸 바지가 흘러내려서 재빨리 도주할 수 없었던 것도 모자라, 그가 입고 있었던 선명한 붉은색 속옷이 경찰 헬리콥터의 눈에 띔에 따라 추격하던 경찰 헬리콥터의 눈을 피할 수 없어 결국에는 덜미가 잡히고 말았다고 한다.
4. 범죄 팬티
팬티와 연관된 범죄는 아니지만, 팬티 디자인에 범죄를 연관시켜 구설수에 오른 의류 회사가 있다.
테제니스라는 속옷 브랜드는 작년 9월, 런던의 옥스포드 스트리트에 소재한 자사 매장에서 앞면에 “범죄 현장”이라는 문구가 노란 범죄 현장 테이프를 연상하게 하는 디자인을 한 팬티를 진열하였다. 나타샤 오닐(@natashaoh)이라는 트위터 유저가 이를 가장 먼저 발견하였다.
나타샤는 트위터에 “옥스포드 스트리트 테제니스 매장에서 역겨운 일상 속의 성 차별을 목격했다”는 내용의 트윗을 날렸으며, 이에 Rhiainj, urbananchoress, tonicollinet, BeccaMeriel 등 다른 트위터 유저들은 “여성의 성(性)을 범죄와 연관시킨다니 역겹고 성차별주의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테제니스 측에서는 “본 제품은 영국 외에서는 판매되지 않았으며, 곧 쇼윈도 진열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