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해 북한철도를 지켜봤다. 아마도 무언가가 곧 바뀔 것 같다. 백지상태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특권이 정말 몇 주 내로 끝날 것 같아, 서둘러 논의해본다. 논의의 흐름은 이렇다. 북한 철도사업의 큰 흐름에 대한 일종의 로드맵이 있어야 한다. 어느 사업 하나 만만한 것이 없고, 2-3년 내로 끝낼 수 있는 사업도 없기 때문이다(다행히 문재인의 임기 내에 가시적인 것이 나올 사업은 두어 개 정도 있다). 또한 철도사업을 정도 이상으로 빠르게 하자고 하는 여론의 흐름은, 북한의 발전과 개발에 … [Read more...] about [대북제재 해제, 그 후] 1부: 북한철도 재건의 10가지 주요 과제
사회
기자니까, 여자니까
※ 한국여기자협회가 펴내는 《여기자》 제26호에 실린 제정임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대학원 교수의 칼럼입니다. 1990년대 초중반, 나는 경제기획원(지금의 기획재정부)을 출입하는 엄마 기자였다. 당시엔 정부 정책의 사회적 파급력이 지금보다 컸고, 그 중에서도 거시정책과 예산을 담당하는 기획원의 영향력이 막강했다. 그만큼 굵직한 기사거리가 많았다. 새벽부터 밤까지 불꽃 튀는 취재경쟁을 치르고 퇴근 후엔 엄마 손길이 절실한 아이를 돌봐야 하니 ‘기사거리와 무관한 모임은 사치’라고 … [Read more...] about 기자니까, 여자니까
진정성 있는 커뮤니케이션의 3가지 요소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진정성’은 가장 큰 가치이며,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주제인 듯 하다. 우창완 교수님의 글 「진정성에 대한 진정성이 없다」를 보고 진정성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일지 고민해보았다. 상황에 따라 다르고 수많은 변수가 적용될 수 있겠지만, 커뮤니케이션 대상에게 진실됨을 어필할 수 있는 필수적 요소에 대해 필자는 ‘행동(Action)’ ‘공감(Sympathy)’ ‘시간(Time)’ 의 3가지 기준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쉼 없이 움직이는 초침, 공감 가는 시간, … [Read more...] about 진정성 있는 커뮤니케이션의 3가지 요소
시키는 일만 잘하는 사람을 예찬하다
시키는 일만 잘하는 사람 vs. 시키지 않아도 잘하는 사람, 둘 중에 어떤 직원이 더 좋은 것 같나요? 후자 쪽이겠죠? 그런데 꼭 그렇지만은 않더라고요. 1. 회사와 직원의 관계 1규칙 회사는 직원에게 임금을 지불하고 원하는 형태의 노동력을 수집할 수 있다. 위 명제가 직장 생활에서 가장 근간이 되는 규칙입니다. 저기서 중요한 단어가 '원하는 형태의 노동력'인데요. 회사가 원하는 형태대로 노동력을 제공하지 않아도 그리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 직업을 우리는 철밥통이라고 … [Read more...] about 시키는 일만 잘하는 사람을 예찬하다
우리는 멈추지 않는다
누군가는 글을 쓰고 누군가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누군가는 노래를 부르고 누군가는 sns에 글을 올리고 누군가는 기사를 쓴다. 우리는 멈추지 않는다. 원문: 서늘한 여름밤의 심리학 썰 … [Read more...] about 우리는 멈추지 않는다
천호동 골목상권 분투기: 치킨게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영업자들
천호동 상권은 2005년 전후로 발전했다. 먹자골목·로데오거리·아울렛거리와 백화점·마트, 골목가게와 시장이 공존한다. 천호동에선 신장개업한 점포와 폐업을 준비하는 점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부동산 업자는 “무리하게 빚을 내 점포를 열다 폐업하는 자영업자도 부지기수”라고 말한다. 경쟁도 심하다. 더 많은 손님을 잡고 높아지는 임대료를 부담하기 위해 상인들은 장시간 노동을 택했다. 인건비 부담을 덜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고용하기보다는 가족을 동원한다. 천호역 현대백화점 뒤편으로 가보면 3층 … [Read more...] about 천호동 골목상권 분투기: 치킨게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영업자들
노는 법을 가르쳐라
내가 아는 한 일본 부부는 주말마다 온천에 간다. 온천에 간다니까 대단한 일인 것 같지만, 실은 일본에는(아니 적어도 동경 주변에는) 온천이 워낙 많다. 그 대부분은 말로만 온천일 뿐 물 자체가 온천수같이 효험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니까 동네 목욕탕에 주말마다 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목욕탕에 가면 간단한 외식을 할 수 있고 여러 가지 휴식 공간을 쓸 수도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 찜질방 가서 가족들이 노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일본에는 또 워낙 공원이 많다. 내가 가진 … [Read more...] about 노는 법을 가르쳐라
1987년 8월 18일, 금지곡들의 광복절
홍난파 작곡의 <봉선화>는 일제 시대의 대표적인 금지곡이었다. 왜 금지곡이었을까. "울 밑에 선 봉선화야 네 모습이 처량하다..."까지는 괜찮았다. 그러나 "어언 간에 여름 가고 가을바람 솔솔 불어 아름다운 꽃송이를 모질게도 침노하니..."의 2절이나 "북풍한설 찬 바람에 네 형체가 없어져도 평화로운 꿈을 꾸는 너의 혼은 예 있으니 화창스런 봄바람에 환생키를 바라노라"의 3절에 이르면 이 노래를 듣는 조선 사람들은 죄다 노래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았고 손을 얼굴에 묻고 엉엉 울기 바쁠 … [Read more...] about 1987년 8월 18일, 금지곡들의 광복절
똑똑하지만 직원으로는 최악인 3가지 인간 유형
※ Ben Horowitz의 「When Smart People Are Bad Employees」를 번역한 글입니다. 난 맨날, 그래, 맨날 뭔가 잘못된 걸 찾아 넌 너무 오래 내 짓거리를 감당했어 난 싫어하는 걸 찾아내는 데 전문이야 그래서 이제 우리 건배를 하자 모든 얼간이를 위해서 건배, 모든 싸가지를 위해서 건배, 모든 쓰레기를 위해서 건배, 내가 아는 모든 놈에게 절대로 쉬지 않는 모든 바보를 위해서 건배. 자기야 난 계획이 있어 최대한 빨리 … [Read more...] about 똑똑하지만 직원으로는 최악인 3가지 인간 유형
‘잭 리처’를 통해 본 노후 준비 이야기
※ 필자 주: 2016년 3월 다음 블로그에 썼던 글을 옮겨온 글입니다. 2012년 상영된 영화 중에 톰 크루즈 주연의 《잭 리처(Jack Reacher)》가 있습니다. 자유롭게 미국 내를 떠돌아다니며 이런저런 범죄 사건을 해결하는 정의의 방랑자 잭 리처의 이야기입니다. 원작 소설이 따로 있습니다만 영화나 원작 소설에서나 잭 리처의 평상시 생활에는 원칙이 있습니다. 잭 리처는 절대 짐을 들고 다니지 않습니다. 옷 가방도 없고 그냥 접이식 칫솔만 들고 다닙니다. 갈아입을 옷이요? … [Read more...] about ‘잭 리처’를 통해 본 노후 준비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