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타임즈의 「You're Not Going to Change Your Mind」를 번역한 글입니다. 오늘날 미국에서 진보와 보수의 정치적 논쟁을 보고 있노라면 가치관의 차이가 아니라 명백한 사실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정치적 견해가 갈린다는 점이 가장 우려스럽습니다. 지구 온난화가 인간의 행위 때문에 가속화됐는지, 총기 소유를 확대하면 사회가 더 안전해지는지, 이민자들이 경제에 해를 끼치는지와 같은 문제들은 의심할 여지 없이 복잡한 사안이지만, 그래도 조금씩 경험적인 근거가 … [Read more...] about 어차피 이미 마음 굳히셨잖아요
사회
성공과 여가시간, 그리고 진보
우리는 '제대로 성공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우리는 언제 자기 자신이 '성공했다'라고 느낄까? 혹은 반대로 우리는 언제 내 인생은 실패이고 무의미하다고 느낄까? 이러한 질문들의 답은, 우리가 어떤 것을 보고 자랐는가와 큰 관련이 있다. 고래등 같은 집에서 많은 노예들을 거느리고 사는 사람을 성공한 사람이라고 보고 자란 사람은 자기 자신도 고래등같은 집과 노예들을 원할 것이다. 화려한 밍크코트를 입고 다니는 여성을 성공한 사람으로 보고 자란 사람은 자기도 언젠가는 밍크코트를 입고야 말 … [Read more...] about 성공과 여가시간, 그리고 진보
길 위의 좀비, ‘스몸비’를 막아라
혹시 당신도 ‘스몸비’인가요? 스몸비는 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입니다. 스마트폰을 눈에서 떼지 못해, 걸음이 느리고 주위를 살피지 못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거리를 걷는 사람 중에는 의외로 스마트폰 사용자가 많습니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보행 중 전체의 33%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횡단보도 횡단 시에는 전체의 26%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대해상이 서울지역 초등학생 1,8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스마트폰을 보유한 72% 중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비율은 41%였습니다. … [Read more...] about 길 위의 좀비, ‘스몸비’를 막아라
보육원 아이들에게 미술 시간을 선물하는 브랜드: f(x) 루나가 애용하는 착한 가방 이야기
서울 은평천사원에는 한 달에 한 번 특별한 손님이 찾아온다. 에이드런 미술 선생님이다. 미술 시간이지만 아이들은 크레파스를 쥐고 물감을 짜는 손보다 입이 더 바쁘게 움직인다. 이 미술 수업은 ‘그리기’보다 ‘이야기하기’에 더 중점을 둔다. 어떤 행성을 만들고 싶니? 거꾸로 행성이요. 거꾸로 행성에서는 다 거꾸로예요. 빵점이 제일 좋은 거예요. 아이들의 그림 속엔 돌고래가 하늘을 날고 바다에 꽃이 핀다. 순수함을 잃어버린, 세상을 너무 알아버린 어른들의 세계에선 도저히 나올 수 없는 … [Read more...] about 보육원 아이들에게 미술 시간을 선물하는 브랜드: f(x) 루나가 애용하는 착한 가방 이야기
청년실업 문제, 어쩌다 여기까지 왔을까?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한국의 경제활동참가율, 다시 말해 15~64세 인구 중에서 취업했거나 혹은 취업 의사를 가지고 직장을 찾지만 아직 취직 못한 실업자의 비율이 62.0%에 그쳤다. 100명의 성인 중 62명 만이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고 나머지 38명은 일하려는 의사가 없거나 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가장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해야 할 20~29세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이 63.4%에 그친 것이 문제다. 30~39세의 경제활동참가율 77.9%와 … [Read more...] about 청년실업 문제, 어쩌다 여기까지 왔을까?
하루에 6시간만 일해도 된다면?
※ 이 글은 <뉴욕타임즈>의 'In Sweden, an Experiment Turns Shorter Workdays Into Bigger Gains'를 번역한 것입니다. 스웨덴 예테보리(Göteborg) 시의 스바테달렌(Svartedalens) 지역에 있는 한 양로원에서 노인을 돌보는 일을 하는 아르투로 페레즈 씨는 하루 8시간 일을 하고 나면 집에 기진맥진이 되어 돌아오곤 했습니다. 치매나 알츠하이머를 앓는 노인들의 수발을 들다 보면 집에 왔을 때는 아이 셋과 놀아줄 힘이 … [Read more...] about 하루에 6시간만 일해도 된다면?
청년 임대주택→우범지대? 근거 없는 불안이 우리를 좀 먹는다
지난달 중순 영등포구 당산동의 한 아파트에 붙은 이 공고문을 기억할 것이다. 이 공고문은 서울시가 지원하는 청년 행복임대주택 건축예정지 인근 일부 주민들이 붙인 것이다. 서울시는 민간사업자들이 서울시내 55곳 부지에 건물을 지어 8년간 의무적으로 임대주택으로 운영하는 조건으로 세제 혜택과 용도변경 및 용적률 상향을 지원한다. 청년들은 시세보다 싼 월세를 내고 보증금을 무이자나 저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어 이득이다. 그러나 반대 주민들은 동네에 청년 임대주택이 생기면 우범지역이 돼 이미지가 … [Read more...] about 청년 임대주택→우범지대? 근거 없는 불안이 우리를 좀 먹는다
젊은 연애가 힘든 세상은 누가 만들었나
얼마 전 최근에 여자친구와 헤어졌다는 한 대학생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가난한 남자가 연애하는 고충에 관해 쓰고 있었다. 가난한 연애가 구질구질하고 눈물겨운 일이 되기 쉬운 것이야 동서고금 어디나 언제나 그렇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일은 대개 물질적인 대가가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사람의 생일에도 케이크 하나 사주기 힘든 형편이라면 케이크를 못 먹어서 슬픈 게 아니라 그런 현실이 슬퍼서 사랑은 우울해지기 쉽다.나도 학위 따고 취업도 하기 전에 연애하고 결혼했기에 … [Read more...] about 젊은 연애가 힘든 세상은 누가 만들었나
당신의 과자 취향이 말해주는 것
※ NPR에 Jennifer Neal이 기고한 「The Complex Code In A Potato Chip: Why We Love The Flavors We Do」를 번역한 글입니다. 얼마 전 있었던 ‘여성용 도리토스 논란’에서 한 가지 알게 된 것이 있다면, 소비자들이 과자에 대해 매우 확고한 의견을 가졌다는 점일 겁니다. 도리토스를 생산하는 펩시코(PepsiCo)의 CEO는 최근 여성들의 우아한 과자 섭취 방식을 반영한 신제품이 나와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꺼내 성난 … [Read more...] about 당신의 과자 취향이 말해주는 것
원자로의 대안일까, 바다 위의 체르노빌일까? 러시아의 부유식 원자로
러시아에서 부유식 원자력 발전소인 아카데믹 로모노소프(Akademik Lomonosov)가 첫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그 생김새는 최신 원자력 발전소라기보다 마치 냉전 시대의 건축물을 연상하게 만듭니다. 이 부유식 원자력 발전소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무르만스크까지 첫 항해에 나섰으며 2019년부터 상업 발전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부유식 원자력 발전소 자체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아닙니다. 미 해군의 핵추진 항모와 잠수함도 사실상 부유식 원자력 발전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상업 발전용 … [Read more...] about 원자로의 대안일까, 바다 위의 체르노빌일까? 러시아의 부유식 원자로